[이데일리 김유림 기자] 빅파마로 성장한 모더나가 사업을 확장하면서
소마젠(950200)의 매출 성장이 전망된다. 소마젠은 2014년 모더나 첫 수주 이후 매년 꾸준히 유전체 분석 서비스 계약을 연장하고 있다. 상장 이후 매출 상승률 55%를 기록했으며, 올해 하반기부터는 본격적인 흑자전환이 예상된다.
| 지난 5일 소마젠 수주 공시. (자료=금융감독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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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소마젠은 지난 5일 mRNA 의약품 개발 및 제조회사 모더나와 23억원 규모의 유전체 염기서열(Sequencing) 분석 서비스 공급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계약기간은 지난 7~12월까지다. 계약 규모는 지난해 별도재무제표 기준 매출액 대비 8.14%에 해당하는 규모다.
외국기업 기술특례상장 1호 바이오회사 소마젠은 2014년 4월 모더나와 처음 계약을 맺었다. 모더나가 코로나19 mRNA 백신으로 확보한 대규모 자금으로 사업을 확대하면서, 소마젠과 연장 계약 규모가 늘어나고 있다. 당초 소마젠은 모더나 수주 매출이 매년 10억원 정도 나왔다. 그러다 올해 상반기에만 14억원, 하반기 23억원 계약을 맺으며 4배가량 급증했다.
모더나가 소마젠에 의뢰하는 서비스는 CES(Capillary Electrophoresis Sequencing)다. CES는 생화학적 방법을 이용하는 DNA 및 RNA 염기서열 분석 방법이다. 1995년에 상용화된 1세대 유전자 분석 기술이다. 2세대 기술은 NGS(Next Generation Sequencing)다. NGS는 유전체를 무수한 조각으로 나누어 읽고, 이를 통해 얻은 염기서열을 조립해 유전체 서열을 분석한다.
소마젠 관계자는 “CES는 1세대의 오래된 기술이고, 처리 속도는 살짝 느리다. 장점은 2세대 기술보다 더 깊숙하게 볼 수 있다. RNA를 볼 때는 NGS 방식보다 오히려 깊숙하게 들여다보는 CES 방식이 더 적합하다”며 “NGS는 장비가 계속 업그레이드 되면서 대량의 샘플을 빠르게 돌려 볼 수 있다. 대신 깊숙하게 다시 분석을 해보고 싶을 경우 CES로 한 번 더 보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 소마젠 주요 고객사 올해 상반기 매출 추이. (자료=소마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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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마젠은 모더나 이외에 미국의 주요 고객사는 베리앤틱스(Variantyx), 에드메라 헬스(Admera Health), 존스홉킨스의대가 있으며, NGS 의뢰가 대부분이다. 이 중 업계가 주목하는 고객사는 에드메라 헬스다. 에드메라 헬스는 모회사가 미국 제네위즈(GENEWIZ)다. 제네위즈는 미국 브룩스(BROOKS)의 생명과학 부서 중 하나이며, 유전체 분석 글로벌 톱5 안에 드는 회사다.
소마젠 측은 “유전체 분석 기한도 잘 맞추고, 기술력이 제네위즈에 절대 떨어지지 않기 때문에 에드메라 헬스가 소마젠에 의뢰를 한다고 볼 수 있다”며 “미국 현지에서 17년 업력, 한국인 위주 인력 구성으로 원가 절감, CES와 NGS의 검증된 기술력과 고객 네트워크 통한 안정적인 매출이 성장이 나올 수 있는 것”이라고 했다.
소마젠은 2020년 7월 코스닥에 입성했다. 상장 다음 해인 2021년 매출 2498만 달러(286억원)로, 성장률 55%를 기록했다. 올해 매출은 3300만 달러(473억원)로, 전년 대비 30~40% 성장을 예상하고 있다. 특히 고환율 시대에 달러로 매출을 올리고 있으며, 이번 하반기 실적부터는 흑자전환 기대감이 높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