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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희귀질환 치료제 개발사인 이수그룹 산하 바이오기업 이수앱지스(086890)가 올해 최대 실적을 경신할 것으로 기대된다. 지난해에도 희귀질환 치료제 수출 증가에 역대급 고환율 효과가 더해져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을 것으로 추산된다.
2일 이수앱지스에 따르면 회사는 올해 이라크를 비롯해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의 수출국 확대를 꾀하고 있다. 확정된 이라크 공급은 이르면 올 상반기 이뤄질 전망이다. 현재 애브서틴 수입국은 △이란 △알제리 △페루 △콜롬비아 △에콰도르 5개국으로, 공급이 확정된 이라크를 포함하면 최소 6개국이 된다.
지난해 이데일리는
[단독]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 이라크 뚫었다…최대 매출 찍나 기사를 통해 이수앱지스가 이라크 의약품공사(KIMADIA)의 고셔병치료제 국가 입찰에서 애브서틴 공급사 중 하나로 낙찰됐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라크의 경우 고셔병 치료제 시장 규모는 약 200억원으로 추산된다. 현재 이수앱지스의 최대 애브서틴 매출국인 알제리의 시장 규모가 약 250억원 수준임을 감안하면 작지 않은 규모다.
| 이수앱지스의 고셔병 치료제 ‘애브서틴’ 연 매출 추이. 2024년 수치는 3분기 누적 매출. (자료=이밸류에이트 파마, 이수앱지스 가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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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인증권은 리포트에서 올해 이수앱지스의 매출액을 약 800억원으로 예상했다. 이같은 매출 성장을 견인하는 것은 회사의 주요 수입원인 애브서틴이다. 애브서틴 매출액은 2019년 90억원에 불과했지만, 생산효율 개선, 수출국 확대 등으로 2023년에는 349억원까지 늘었다.
지난해 매출액 400억원을 돌파했을 것으로 예상되는 애브서틴은 고환율 효과도 누렸을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3분기 수출 물량 일부의 공급이 지연돼 같은 해 4분기 및 올 1분기로 넘어왔는데, 이로 인해 오히려 지난해 말부터 이어진 강달러 수혜를 입은 것이다.
고환율 기조는 전체 매출에서 수출 비중이 절반이 넘는 (2023년 기준 55%) 이수앱지스에는 희소식이다. 의약품 제조원가에서 수입 원재료 비중이 크지 않아 상쇄되는 환율효과도 크지 않다는 것이 이수앱지스 측 설명이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이수앱지스는 지난해 7월 알제리 중앙병원 약제국과 105억원 규모의 애브서틴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당시 알제리 중양병원과의 계약기간은 지난해 7월25일부터 올해 1월21일까지 약 6개월이라고 공시됐다. 하지만 지난해 3분기에는 계약물량이 공급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애브서틴 공급지연은 실제로 지난해 3분기 실적에 영향을 미쳤다. 이수앱지스의 지난해 3분기 분기보고서에 따르면 애브서틴 수출액은 3분기 누적 기준 114억원으로 전년(210억원)의 55%에 불과했다. 애브서틴 매출이 줄어들면서 급격한 성장세를 보이던 전사 매출액도 396억원으로 전년 동기 누적 매출액(377억원) 대비 5% 성장에 그쳤다.
다만 이 같은 공급지연은 최근까지 해소된 것으로 보인다. 만일 전자공시시스템에 공시된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약속된 물량 중 공급물량이 크게 미달되면 회사는 해당 내용을 정정공시 형태로 알려야 한다. 하지만 지난달 21일까지 이수앱지스에서 알제리 계약과 관련해 정정공시된 건이 없는 것으로 보아 지난해 4분기~올해 1월 사이 공급물량 대부분이 이행된 것으로 추정된다.
이밖에 지난해 3분기에는 애브서틴 주요 수입국 중 하나인 이란에서도 이스라엘발 중동전쟁으로 애브서틴 공급이 원활하지 않았다. 하지만 회사는 전자공시시스템에 지난해 11월까지 이행하기로 했던 계약물량의 54%인 약 59억원이 이행됐다고 정정공시를 통해 밝혀 이란 수출이 지난해 하반기 중에 재개된 것을 알렸다.
이수앱지스 관계자는 “지난해 3분기에는 이란향 애브서틴 물량 공급이 원활하지 못했지만 4분기부터 일부 공급이 재개됐고 올해는 정상 공급이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