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롯데헬스케어는 테라젠헬스와 협업해 만든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내년에 상용화할 계획이다. 해당 플랫폼을 그룹 내 다양한 계열사의 사업에 접목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헬스케어는 롯데지주가 올해 3월 700억원을 출자해 설립한 회사다. 테라젠헬스는 테라젠바이오가 지난 9월 유전자분석·헬스케어 사업을 떼어내 신설한 회사다.
| 롯데헬스케어는 내달 열리는 ‘CES 2023’에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공개한다.(사진=롯데헬스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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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일 바이오업계에 따르면 롯데헬스케어는 내년에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을 선보이고, 그룹내 계열사들과 협업해 시너지를 극대화할 방침이다.
롯데헬스케어는 내달 5~8일(현지시간)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는 ‘CES 2023’에서 개인 맞춤형 건강관리 플랫폼 ‘캐즐(CAZZLE)’을 공개한다. 캐즐은 ‘퍼즐을 맞추듯 흩어져있는 건강정보를 모아 고객의 건강생활을 향상시킨다’는 의미를 담은 헬스케어 전문 플랫폼이다. 상용화 시 유전자검사, 의료데이터, 라이프로그 등 다양한 정보를 사용할 수 있도록 테라젠헬스와 협업해 유전자분석 검사 체계를 구축할 방침이다. 롯데헬스케어는 캐즐을 내년 4월 오픈 베타 후 8월 정식 오픈할 계획이다.
우웅조 롯데헬스케어 본부장은 “캐즐 플랫폼은 고도화된 추천 알고리즘과 하드웨어 기반으로 고객에게 최적의 헬스케어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다”며 “건강 정보뿐만 아니라 관리에 필요한 상품들을 바로 구매할 수 있도록 건기식, 일반식품, 운동용품, 뷰티 분야 등 라인업을 갖춘 헬스케어 버티컬 커머스 플랫폼을 구축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 롯데헬스케어는 ‘CES 2023’에서 헬스케어 플랫폼을 체험할 수 있는 공간을 선보일 예정이다.(사진=롯데헬스케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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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헬스케어는 해당 플랫폼을 활용해 롯데그룹 내 다른 계열사와 협업해 시너지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그룹은 롯데헬스케어를 필두로 정보통신(IT)은 물론, 식품, 호텔, 의료 등 다양한 분야의 계열사와 협업하기 위해 역량을 모으고 있다.
우선 롯데제과, 롯데 중앙연구소 등 식품사업 계열사와 협업을 통해 건강기능식품과 건강지향식 제품 개발에 속도를 낼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제과는 건기식 브랜드 ‘롯데헬스원’을 운영하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는 맞춤형 건강기능식품뿐 아니라 섭취 방식, 맞춤형 식단, 운동 등 건강관리 코칭 서비스까지 선보일 계획이기 때문에 식품사업과 연계하기 용이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온을 운영하는 롯데쇼핑 e커머스사업부와도 협업할 것으로 전망된다. 캐즐을 통해 맞춤형 건기식을 판매할 경우 롯데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 활용도 중요하지만 결국 온라인 시장 선점이 더 중요할 것으로 예상된다. 롯데헬스케어는 롯데그룹이 보유하고 있는 유통망과 온라인 서비스를 활용해 시너지를 높일 수 있다.
호텔롯데의 실버타운 브랜드 ‘브이엘(VL)’에 캐즐을 접목하는 방안도 유력하게 제시되고 있다. VL은 국내 호텔업계 최초로 론칭한 프리미엄 시니어 레지던스 브랜드로 지난해 부산 착공을 시작으로 마곡, 분당, 용인 등에 건립을 추진하고 있다. VL은 호텔 서비스 외에도 인근 대형 의료기관과 연계한 개인 맞춤형 헬스케어 서비스, 호텔 셰프가 관리하는 맞춤형 건강 식단을 제공한다. 이러한 서비스에 캐즐을 적용한다면 상당한 시너지를 낼 것으로 보인다.
롯데그룹이 2017년부터 시작한 의료사업과의 시너지도 기대된다. 롯데의료재단은 현재 성남시 분당구에 위치한 보바스기념병원과 기흥시 독백에 위치한 보바스어린의의원 등 2곳의 의료기관과 성남 노인보건센터를 수탁운영하고 있다. 롯데의료재단도 실버타운 조성 사업에 의학 자문으로 힘을 보태고 있다. 롯데헬스케어도 롯데의료재단과 협업할 여지가 많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연내 추진될 것으로 기대됐던 롯데헬스케어의 테라젠헬스 인수합병(M&A) 건은 지속적으로 논의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서는 롯데헬스케어가 테라젠헬스가 제시한 인수가가 높다고 판단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롯데헬스케어 측은 “M&A에 대해서는 결정된 사항이 전혀 없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