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옵티팜(153710)이 내달 이종췌도이식 영장류 시험을 개시한다. 2025년 이종췌도이식 임상 1상을 거쳐 2026년에는 임상 2상에 나설 계획이다. 인간 환자 대상의 임상 1상이 개시되는 2025년부터는 인체의약품을 중심으로 연구·개발(R&D) 조직을 개편해 2030년에는 명실상부한 시가총액 1조원 규모의 인체의약품 개발사로 거듭나겠다는 목표도 밝혔다.
지난 27일 김현일 옵티팜 대표는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이데일리와 만나 “다음달 중 이종췌도이식 영장류실험을 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최근 옵티팜은 보건산업진흥원이 주관한 이종장기연구 국책과제의 사업자로 선정됐다. 이중 이종췌도 이식 등이 포함된 이종이식 제제 관련 제2과제는 올해부터 2025년까지 영장류 대상 비임상 시험을 마치는 것을 일정으로 하고 있다.
| 김현일 옵티팜 대표이사가 지난 27일 서울 영등포구 한국거래소에서 기업설명회를 열고 기관투자자들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사진=나은경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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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종췌도 비임상의 목표는 영장류 6마리에 옵티팜의 다중 형질전환 돼지의 췌도를 이식해 이중 4마리 이상이 6개월간 정상혈당을 유지하고 최소 한 마리는 1년 이상 생존하는 것이다. 국제 이종이식학회 가이드라인은 영장류 대상 비임상에서 이같은 조건을 통과했을 때 인체 임상이 가능하다고 명시하고 있다.
이후 비임상 결과에 따라 2024년 4분기에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제출하고 2025년부터는 돼지의 췌도 세포를 환자에게 이식해 안전성을 확인하는 임상 1상을 개시하는 것이 목표다. 회사측은 임상 1상에서 안전성이 확보될 경우 2026년경 임상 2상을 통해 효과성을 확인, 이르면 2027년에는 식품의약품안전처(식약처)의 조건부허가를 노릴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밖에 수혈 혈액을 대체할 이종혈액(인공혈액) 연구의 경우 국책과제를 거쳐 2027년 1상 IND를 신청할 계획이다. 옵티팜은 지난해 9월 산업통상자원부와 방위사업청이 추진하는 민군겸용기술개발사업 수행기관으로 선정, 이종혈액 연구과제를 수행 중이다.
이날 옵티팜은 기업공개(IPO) 이후 첫 공식 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고 중장기 사업계획에 대해 발표했다. 농축산사료를 만드는
이지홀딩스(035810)를 모회사로 둔 옵티팜은 애초 동물질병진단을 위해 설립됐다. 지난해에도 동물백신이 연 매출의 절반이상을 차지한 동물의약품 전문 기업이다. 하지만 2012년부터 인체의약품 개발에 뛰어들어 현재 이종장기 및 이종세포이식, 사람유두종바이러스(HPV) 백신 등 개발에 연간 30억원씩 지출하고 있다. 오는 2025~2026년부터는 R&D 조직을 완전히 인체의약품 중심으로 재편하고, 2030년까지 전체 매출의 60%는 인체의약품에서 나올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 김 대표의 포부다.
회사의 토대인 동물의약품 관련사업은 꾸준히 캐시카우로 가져갈 방침이다. 김 대표는 “최근 협업을 위해 바이오벤처 회사와 미팅을 갖다보면 인체의약품 개발사가 동물의약품의 시장성을 보고 거꾸로 동물의약품에 출사표를 내는 경우가 있더라”라며 “옵티팜은 동물의약품 분야에 강점을 갖고 있어 여기서 매출을 늘리면서 동시에 인체의약품 개발 노하우도 쌓아가고 있다. 조만간 성과를 보이겠다”고 했다.
올해부터 주주 및 기관투자자와의 소통을 더욱 강화하겠다고도 했다. 그는 “회사가 연간 두 자릿 수 이상의 매출성장률을 기록하고 있고, 최근에는 보유 중인 20개 이상의 파이프라인 중에서 5개만 추려 인력과 자원을 이전 대비 3배 이상 집중하고 있다. 회사가 여러 방면에서 자신감을 찾고 있다”며 “오늘을 시작으로 앞으로 6개월에 한 번씩 지금과 같은 IR을 진행하겠다”고 강조했다.
| [이데일리 김정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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옵티팜의 매출액은 지난해 16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143억원) 대비 12% 성장했다. 전년도 매출 성장률인 10%보다도 늘어난 수치다. 회사는 당분간 이 같은 추세가 지속될 것으로 봤다. 옵티팜 관계자는 이날 IR에서 “2025~2026년은 매출 다변화 단계로 개발 중인 구제역 백신은 물론 다양한 동물의약품에서 고르게 매출을 냄으로써 매출규모 500억원을 달성하고자 한다”며 “2030년까지는 인체의약품 중심의 기업으로 R&D를 재편해 매출 1000억원, 기업가치 1조원 이상의 회사로 성장시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