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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벤티지랩, 장기지속형 마약치료제로 6조 시장 글로벌 L/O 도전
  • 첫 7시간 동안 과다방출X…주사바늘 줄여 수율도 ↑
  • 스웨덴기업, 장기지속형 주사제 2000억원 L/O 선례
  • 2024년 L/O 목표…예상 규모만 최소 166억원
  • 기존 체결한 국내 기술이전 규모의 2배 이상될 듯
  • 등록 2022-12-27 오전 9:20:44
  • 수정 2022-12-27 오후 2:14:30
이 기사는 2022년12월27일 9시2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약물전달기술(DDS) 플랫폼 개발사 인벤티지랩(389470)이 약물중독 치료에 쓰는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글로벌 기술이전(L/O)을 위한 첫 발을 내디뎠다. 내년 상반기 중 호주에서 임상 1상 개시를 계획 중인데, 임상 1상 후 기술이전이 목표다. 미국 제약사 알커머스의 ‘비비트롤’을 제형변경한 개량신약인 만큼 인허가 리스크는 크지 않을 전망이다.

회사는 이제까지 국내 제약사를 대상으로만 기술이전을 해 왔는데 임상 1상이 마무리되는 2024년경 글로벌 기술이전에 성공하면 인벤티지랩의 자체 플랫폼 기술을 글로벌 기업들에 효과적으로 홍보하는 기회가 될 수 있다.

오리지널보다 부작용 적고 저렴…“기술이전 규모 최소 166억원”

26일 인벤티지랩에 따르면 최근 이 회사는 호주 인체연구윤리위원회(HREC)에 알코올 및 마약중독 치료용 장기지속형 주사제 ‘IVL3004’의 임상 1상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임상시험 정보사이트 ‘클리니컬 트라이얼’에는 IVL3004의 임상 1상 종료 시점은 내년 11월, 임상 데이터 도출 시점은 2024년 3월이라고 적혀있다.

인벤티지랩 파이프라인(자료=인벤티지랩)


IVL3004는 알코올 중독 치료제로 가장 많이 쓰이는 ‘비비트롤’(성분명 날트렉손)의 부작용을 줄인 개량신약이다. 한 번 주사시 한 달 간 약효가 지속된다.

인벤티지랩은 기존 치료제에 자체 플랫폼 기술인 IVL-DrugFluidic®를 적용, 비비트롤의 한계로 지적되던 주사 후 7시간 이내의 초기 약물 과다방출 구간을 제거했다. 회사 측은 이를 통해 구역감, 두통 등 환자들이 경험할 부작용이 줄고 투여 용량도 낮출 수 있다고 설명한다. 아울러 주사바늘 크기를 기존대비 31%가량 줄임으로써 주사 편의성과 수율을 높여 오리지널 대비 50~80% 수준의 가격경쟁력을 확보했다.

IVL3004는 약효지속성을 높이고 부작용을 줄인 개량신약이기에 업계에서는 인허가 장벽이 높지 않을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제형기술이 까다로워 임상 성공시 큰 규모의 기술이전도 기대해볼 수 있다. 앞서 스웨덴 제약사 카무루스는 미국 아편유사제 전문 제약사 브래번에 자사 주사제 데포 기술이 적용돼 장기지속이 가능한 ‘부비달’(성분명 부프레노르핀)을 1억5100만 달러(한화 약 2000억원)에 기술 이전한 바 있다. 인벤티지랩은 앞서 증권신고서를 통해 IVL3004가 최소 1300만 달러(166억원) 이상의 기술이전 규모를 달성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지만 업계에서는 부비달 사례와 유사한 수준의 딜도 가능할 것으로 본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현재 여러 파트너사와 IVL3004 기술이전에 대해 논의 중”이라면서도 “아직 공개할 단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첫 글로벌 기술이전 도전…6조 글로벌 시장 겨냥

코스닥 상장 2개월 차인 인벤티지랩이 보유한 IVL-DrugFluidic® 기반 파이프라인은 IVL3004를 포함해 총 8개다. 이중 사람을 대상으로 한 의약품은 다섯 개로 IVL3004 외 남성형 탈모치료제(IVL3001, IVL3002), 치매치료제(IVL3003), 전립선비대증 치료제(IVL3013)가 종근당(185750) 등 국내 제약사에 기술이전됐다.

반면 IVL3004은 글로벌 시장을 타깃으로 한다. 이에 따라 기술이전 규모도 이전보다 확대될 전망이다. 기존에 인벤티지랩이 체결한 인체의약품의 기술이전 거래 중 가장 규모가 컸던 것은 지난 10월 종근당(185750)과 체결한 IVL3003으로, 기술이전 규모가 80억원이었다. 인벤티지랩 관계자는 “비비트롤 같은 경우 글로벌 매출의 89%가량이 미국에서 나온다”며 “국내 약물중독치료제 시장 규모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지만 미국이나 유럽을 타깃시장으로 생각하고 있다”고 했다.

약물중독치료제 시장 전망(자료=‘Opioid Use Disorder: Market Analysis 2017-2027’)


주요 8개국(미국, 캐나다, 독일, 벨기에, 오스트리아, 덴마크, 스위스, 호주)의 약물중독치료제 시장은 2017년 기준 18억 달러(2조3000억원)로 연 평균 약 10%씩 성장 중이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GlobalData)는 5년 후 약물중독치료제 시장이 48억 달러(6조1200억원)까지 성장할 것으로 예상한다.

IVL3004가 기술이전에 성공한다면 같은 플랫폼 기술을 토대로 하는 다른 파이프라인의 글로벌 기술이전에도 청신호가 될 수 있다.

김주희 인벤티지랩 대표는 “IVL-DrugFluidic® 플랫폼 확장성을 기반으로 최근 임상 1/2상 시험을 성공적으로 마친 장기지속형 탈모치료제, 임상 1/2상을 앞둔 치매치료제와 알코올 및 마약중독 치료제뿐만 아니라 다양한 후속 파이프라인도 지속해서 개발하고 있다”며 “추가적인 성과 달성을 위해 연구개발에 투자하고 남은 임상단계도 성공적으로 수행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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