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가 미국 식품의약국(FDA) 대규모 인력 감축을 진행하고 있다. 이에 따른 의약품 및 의료기기 인허가 절차 지연 우려 등으로 글로벌 기업들이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 미국식품의약국(FDA) (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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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일 외신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케네디 주니어 미국 보건복지부 장관은 연방 인력 축소 캠페인 일환으로 미국 식품의약국 직원 3500명을 감축하고 있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 전체 직원의 약 19%에 해당하는 규모로 전해진다. 해고 대상 직원들은 지난 1일부터 종료 통지서를 받기 시작했다. 다만 현재까지 몇명의 직원이 해고됐는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이번 인력 감축에는 의약품과 백신, 의료기기, 식품, 수의학 및 담배 제품을 감독하는 검사관이나 신제품의 신청서 기록 관리를 담당하는 직원, 주요 미국식품의약국 부서의 고위 과학자가 해고 대상에 포함된 것으로 잔해진다
신제품 검토를 직접 맡은 직원들은 해고 대상에서 제외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지원인력 해고로 인해 직접 검토자에게 추가적인 부담을 안겨주고 있다. 이로 인해 제약 및 의료기기기업과 이미 예정된 회의에 참여할 수 있는 검토자가 충분하지 않은 것에 대한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아울러 현장 실사를 담당하는 미국식품의약국 검사 및 조사부(OII)소속 170명도 해고된 것으로 알려졌다. 연간 3만의 의약품, 의료기기 및 식품에 대한 국내외 검사를 감독하는 검사 및 조사부는 많은 직원의 해고에 따라 정기 검사의 횟수를 줄여 각 국의 제조시설 점검의 우선 순위를 재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
이는 미국 식품의약국이 안전 위험에 대해 경고를 받은 시설에 대한 검사, 제약사나 식품기업이 이전에 위반 사항을 시정했는지 확인하기 위한 후속 방문 검사와 같은 긴급한 업무를 위해 일상적인 감시 검사를 줄여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미국식품의약국은 코로나19 팬데믹(대유행)으로 인해 지연되었던 제조 시설 점검이 계속 되고 있는데다가 지난해 9월 기준 미국 내 2000개의 의약품 제조 시설과 인도, 중국 등에 있는 340개 이상의 해외 의약품 제조 시설에 대한 검사를 실시하기 위해 여전히 고군분투하고 있다고 전해진다.
미국식품의약국 인력 감축에 대해 글로벌 제약업계와 환자단체는 미국식품의약국의 중요한 역량이 약화될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의약품 및 의료기기 신제품 출시를 앞두고 있는 글로벌 기업들도 제품 출시 시기를 조정해야 하는 상황에 놓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