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코로나 봉쇄에 열대야까지 겹치면서 최근 불면증을 호소하는 이들이 많아졌습니다. 코로나19에 언제 감염될지 모른다는 두려움, 수입 감소로 인한 재정적인 우려 등이 동반되면서 쉽게 잠을 들지 못하는 ‘코로나섬니아’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불면증은 밤에 충분히 수면을 취하지 못해 낮에 졸리거나 피곤, 의욕저하 등을 유발하는 증상에서 시작됩니다. 이는 일상 생활에 악영향을 미치며 삶의 질을 떨어뜨립니다. 위와 같은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될 때 불면증으로 진단됩니다. 장기간 잠을 설치게 되면 고혈압·우울증 등 심각한 건강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불면증에 대해서는 약물의 도움을 받기도 합니다. 수면제는 의사의 처방이 필요한 전문의약품과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으로 나뉩니다. 전문의약품 수면제는 다시 향정신성의약품에 속하는 약물과 이에 속하지 않는 약물로 분류됩니다. 전문의약품이면서 향정신성의약품에 속하는 수면제에는 벤조디아제핀계 약물, 이미다조피리딘계 약물, 바르비탈류, 클로랄 유도체가 있습니다. 의존성이나 금단증상을 유발할 수 있어 장기간 복용하면 안 되고 용량을 늘리거나 줄일 때도 의료진과의 상담이 필요합니다.
향정신성의약품에 속하지 않는 전문의약품 수면제에는 독세핀, 멜라토닌이 있습니다. 이 약물들은 향정신성의약품과는 달리 의존성이나 금단증상을 유발하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처방 없이 약국에서 구입할 수 있는 일반의약품 수면제에는 항히스타민제, 생약제제가 있으며, 주로 불면증의 일시적인 치료나 보조적인 치료를 위해 사용됩니다. 오늘은 향정신성의약품에 속하지 않는 멜라토닌과 독시라민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합니다.
합성 멜라토닌 제제는 멜라토닌 수용체를 활성화시켜 생체내 멜라토닌처럼 자연적인 수면을 유도해 정상적인 수면 패턴을 유지하게 합니다. 짧은 반감기로 인해 수면 유지시간이 적은 단점이 있으나 이를 보완하기 위해 서방형 제제 및 다양한 멜라토닌 수용체 작용제들이 개발되고 있습니다. 1일 1회 1정(2mg)을 식사 후 취침 1~2시간 전에 씹거나 부수지 않고 통째로 복용합니다. 13주까지 복용할 수 있습니다.
졸음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멜라토닌을 복용하고 자동차운전 등 위험을 수반하는 기계 조작을 하지 않도록 주의해야 합니다. 신장애, 간장애, 자가면역질환이 있는 환자는 신중히 복용해야 합니다. 드물게는 신경과민, 초조, 불면증, 비정상적인 꿈, 불안, 편두통, 두통, 기면증, 어지러움, 졸림 등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독시라민은 항히스타민제입니다. 히스타민 H1 수용체를 차단함으로써 눈물, 가려움 등의 알레르기 반응을 억제하는 약물입니다. 복용은 1일 1회 25mg을 취침 30분 전에 경구 투여하면 됩니다. 다만 만성 기관지염, 천식 등 호흡기 환자에게는 투여하지 않아야 합니다. 녹내장 환자와 전립선 비대증이 있는 환자, 수유 중인 사람에게는 금기시됩니다. 의사 및 약사와 상의 없이 다른 약물과 함께 투여하거나 2주 이상 투여하면 안 됩니다. 음주 시 중추신경게 부작용이 증가되므로 음주 시에는 투여하면 좋지 않습니다. 드물게는 졸음, 어지러움, 두통, 소변 축적, 변비 등이 부작용으로 보고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