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레이저·에너지 의료기기 업체로서 원텍의 핵심 경쟁력은 급변하는 시장에 대한 기민한 대응력에 있다. 그 저변에는 ‘WT(Wonder of Technology) 융합 플랫폼’이 자리한다. 이 플랫폼은 원텍의 핵심기술에 임상 경험과 최신 트렌드를 더해 최적화된 제품을 단기간에 만들 수 있게 해준다.
| (자료=원텍)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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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원텍의 핵심 경쟁력인 레이저와 에너지 의료기기 제조기술과 접목돼 큰 시너지를 만든다. 이같은 기술을 모두 활용할 수 있는 기업은 국내외 손가락에 꼽을 정도로 많지 않다. 원텍은 특허문제를 회피하기 위해 관련해 총 298개에 달하는 특허·디자인·상표 등록 및 출원을 했다. 레이저·광학·초음파·고주파 관련 기술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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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텍은 의료기기 사업을 본격적으로 시작한 지 20년 정도밖에 되지 않는다. 하지만 제품 수만 따지면 50년 역사의 기업도 부럽지 않다. 그간 내놓은 제품이 무려 50종이 넘는다. 지난해 5월 외부기관(기술보증기금, 나이스평가정보)의 2개 기술평가에서 모두 A등급을 무난히 획득한 배경이기도 하다.
이를 바탕해 원텍은 시장 트렌드에 부합하는 제품을 누구보다 빠르게 내놓고 있다. 코로나19 시대에 안면거상 치료기기 ‘올리지오’의 출시로 대박을 터뜨린 게 대표적인 예다. 지난해 원텍의 100억원 규모 흑자전환 주역 중 하나다.
현재 원텍은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하고 있다. 올리지오와 피부색소질환 치료기기 ‘피코케어’ 등 핵심 주력제품인 ‘G7(레이저 기반 5종, 에너지 기반 2종)’에 대한 집중적인 국내외 마케팅 전략적으로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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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르게 성장하는 시장을 선제적으로 공략해 글로벌 업체로 도약하기 위해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마켓인사이트(GMI)에 따르면 세계 레이저 의료기기 시장은 연간 14%의 성장률을 기록해 2025년 100억 달러(약 12조원) 규모로 커진다. 이제 본격적으로 확장하고 있는 글로벌 에너지 의료기기 시장도 2020년 32억(약 4조원) 달러를 돌파했다.
잠시 멈춰있던 수출선도 다시 회복하기 위해 회사의 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원텍의 전체 매출액 중 절반가량은 수출에서 나온다. 코로나19 직격타를 맞으면 2020년 매출액이 300억원 수준까지 떨어진 이유이기도 하다. 미국과 중국, 일본 등에서 현지법인을 운영했지만, 코로나19의 여파는 피해 갈 수 없었다.
원텍은 미국과 일본을 비롯한 선진국에서는 브랜드 마케팅을 강화하고, 중국 등 아시아 국가에서는 대리점 유통구조를 강화해 돌파구를 만들 계획이다. 특히 회사 전체 수출의 절반을 점하는 중국에는 신제품을 더욱 다양화해 수익성을 키운다.
실제 원텍은 기술경쟁 우위에 있는 레이저 결석치료 기기와 탈모 치료기기 등의 중국 출시를 준비하고 있다. 한국무협협회에 따르면 2019년 기준 중국 탈모인구는 약 2억 5000만명에 달한다. 20~30대의 젊은층이 전체 탈모인구의 약 75%를 차지한다. 레이저 결석치료(신장결석, 요로결석 등)의 대상 환자는 중국 인구의 15~18%로 약 2억 3000만명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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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현 원텍 대표는 “코로나19 이전에는 한 달에도 몇 번씩 해외 출장을 나가 판매처를 다변화했지만, 최근 이 같은 활동에 어려움이 있었다”며 “그간 느슨해진 영업망을 더욱 촘촘히 하고, 학술회와 전시회 출품도 늘려 포스트코로나 시대에 대비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원텍은 이 같은 비전이 현실화되면 5년 내 연매출 2000억원도 충분히 가능할 것으로 보고 있다.
김 대표는 “올리지오와 피코케어 등으로 제품력을 증명해온 만큼 해외 시장 확장도 시간 문제일 뿐”이라며 “한류와 K-방역 등으로 국가 브랜드가 높아지면서 시너지돼 줄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 코스닥시장본부는 지난해 대신밸런스제8호스팩의 원텍에 대한 스팩(SPAC, 기업인수목적회사) 합병을 공식화한 바 있다. 이로 인해 원텍의 주식은 현재 거래가 중단된 상태다. 대신밸런스제8호스팩과 원텍의 합병 비율은 1대 12.8635762다. 합병 기일은 6월 14일이다. 신주의 상장예정일 같은달 30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