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제약·바이오 업계가 견고한 매출 성장세를 이어갔다. 코로나19 위기 속에서 글로벌 백신 위탁생산 및 진단키트 시장 확대 등이 실적으로 이어졌다. 반면 코로나19 수혜에서 빗겨간 기업들은 실적 악화가 뒤따랐다.
2일 업계에 따르면
유한양행(000100)과 GC
녹십자(006280),
종근당(185750),
대웅제약(069620),
한미약품(128940) 등 국내 주요 제약사는 매출 상승세를 보였다. 상반기 나란히 매출 5000억원을 돌파하면서 1조 클럽을 무난하게 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제약업계 1위 유한양행은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매출액과 영업이익이 각각 8124억원, 373억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1.4% 증가했고 영업이익은 1.6% 늘었다. 기술 수출을 통한 마일스톤(단계별 성공에 따른 기술료)이 꾸준히 반영되면서 안정적인 수익원으로 자리잡았고 일반의약품(OTC) 및 전문의약품(ETC), 생활건강사업 등 주요 사업들이 좋은 성적을 거뒀다.
2위 GC녹십자는 제약 ‘빅5’ 중 성장세가 주춤했다. 연결 기준 올 상반기 매출은 669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0.3% 신장에 그쳤다. 그마저도 영업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5.8%나 감소한 161억원에 머물렀다. 판매관리비와 광고선전비 등의 증가로 영업이익이 줄어든 영향이다.
종근당은 2위 맹추격에 나섰다. 별도 기준 올 상반기 매출과 영업이익을 각각 6375억원, 561억원으로 공시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5.2%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10.1% 감소했다. 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나파벨탄’ 임상시험 확대 등 연구개발(R&D) 투자 비용을 늘리면서 영업이익이 줄었다.
한미약품은 상반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3.4% 증가한 5496억원으로 집계됐다. 영업이익도 458억원으로 16.4% 증가했다. 아모잘탄, 로수젯 등 주요 개량·복합신약들의 처방이 늘었고 중국 현지 법인 ‘북경한미약품’이 역대 상반기 최고 매출을 기록해 힘을 보탰다.
대웅제약은 상반기 눈에 띄는 실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별도 기준 매출이 13.3% 증가한 5147억원을 기록했고 영업이익도 469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보툴리눔톡신 제제 ‘나보타’의 해외 소송 리스크가 해소되면서 매출이 전년 동기 56억원에서 올해 232억원으로 크게 뛰었다.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와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코로나19 관련 매출의 성장으로 나란히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상반기 누적 실적으로 매출액 2573억원, 영업이익 1198억원을 달성했다. 매출액은 전년동기 대비 329.5% 성장한 것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도 상반기 매출액 6729억원, 영업이익 2410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액은 30.70% 올랐고 영업이익은 67.78% 증가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원액 및 완제의 상업화 물량 위탁생산(CMO)를 출하하는 한편, 노바벡스 코로나 백신의 위탁개발생산(CDMO) 배치 등 공정 연구도 계속하고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지난 5월 미국 모더나와 코로나19 백신 완제의약품(DP) 계약을 아시아에서는 처음으로 체결했다.
| 상반기 주요 제약·바이오업계 매출·영업익(자료=전자공시시스템)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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