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전 세계 AI 신약 개발사는 현재 약 395개로 추산된다. 국내에서도
신테카바이오(226330)가 상장했고, 팜캐드를 비롯해 스탠다임, 파로스아이바이오, 온코크로스 등이 상장을 준비 중이다.
팜캐드는 국내에서 AI로 도출한 후보물질을 유일하게 임상 2a상에 진입했으나, 다른 AI 신약 개발사와 비교하면 파이프라인 수가 적다. 가령 스탠다임은 자체 파이프라인 24개와 공동 연구 파이프라인 18개 등 총 42개의 파이프라인을 갖고 있다. 온코크로스는 대표 플랫폼인 랩터 AI 플랫폼으로만 14개 파이프라인을 연구하고 있다. 디어젠도 27개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한다.
이에 비하면 팜캐드의 파이프라인은 4개로 상대적으로 적은 편이다. 그러나 파이프라인 수는 중요하지 않다고 권태형 대표와 우상욱 대표는 입을 모았다. 권 대표는 “전통적인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선급금(업프론트) 없이 일단 협력을 진행하는 AI 신약 개발사들도 많다. 우리는 매출이 발생하지 않는 협력은 진행하지 않는다. AI 신약 분야가 주목받으면서 협력을 원하는 기업들이 많지만, 돈을 받고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펴고 있다”고 말했다.
| 팜캐드 파이프라인. (사진=팜캐드 제공) |
|
회사는 올해 본격적으로 파이프라인 협업에 박차를 가하기 시작했다. 상반기에 큐노바, 레디팜 등과 협약을 체결했다. 권 대표는 “지난해까지는 매출이 1억원 정도였지만, 올해 현재(5월 초)까지는 6억원의 매출을 올렸다. 매출이 발생하는 파이프라인 협업이 늘어나면서, 올해는 대략 40억~50억원 정도의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한다. 국내 AI 신약 개발사 중에는 아직 매출을 기록하지 못하는 기업도 적잖다”고 덧붙였다. 아이진과 공동 개발 중인 mRNA 백신의 상용화 여부도 팜캐드 매출 증가에 크게 영향을 끼칠 전망이다.
권 대표와 우 대표는 꾸준한 연구 결과 발표를 통한 기술력 입증을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대표적으로 지난 4월에는 AI 기반의 급성골수성백혈병 선택적치료제에 대한 시험관 실험인 인비트로(in-vitro) 연구 결과를 발표했다. 우 대표는 “세포생존 시험에서 기존 화합물은 여러 세포주에서 세포 생존을 억제하는 데 비해 신규 화합물은 급성골수성 백혈병 세포주에만 선택적으로 세포 생존을 억제하는 것을 확인했다”며 “동물실험에서 효능을 확인할 예정”이라고 했다.
팜캐드는 중·장기적인 비즈니스 플랜으로 플랫폼 모듈 중 일부를 소프트웨어로 판매하는 방안을 꼽았다. 권 대표는 “파뮬레이터 플랫폼에서 독성 예측 모듈을 별도의 소프트웨어로 만들어서 판매할 계획이다. 현재 연구용으로 만든 상태이기 때문에, 판매용 소프트웨어로 개발하기까지는 2년 정도 걸릴 듯하다”고 설명했다.
| 팜캐드는 글로벌 법인을 통해 네트워크를 적극적으로 강화할 계획이다. (사진=팜캐드 제공) |
|
한편, 회사는 외국 법인을 통한 글로벌 네트워크도 적극적으로 강화할 전망이다. 권 대표는 “인도 법인은 현재 15명인데 40명으로 늘릴 계획을 하고 있다. 미국 보스턴 외에 올해 프랑스 리옹에 유럽 법인을 설립할 계획이다. 프랑스 국립과학연구원(CNRS)와 공동 연구 협약을 체결했는데, 여기에는 연구자만 수십 명이 있다. 외국 법인을 통한 협력을 기반으로 기술력을 키워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권 대표는 “파이프라인 입증이 회사 경쟁력”이라며 “현재 기술성평가 자료 작성을 완료했고, 시장 상황에 따라 IPO(기업공개) 시점을 정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