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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장예심 철회한 옵토레인, 사업성 높여 하반기 기평 재추진
  • 등록 2024-02-27 오전 8:31:08
  • 수정 2024-02-29 오전 5:42:07
[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코스닥 상장 기대주로 꼽히던 옵토레인이 지난달 상장을 자진철회했다. 회사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해 기업 가치가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시점에 다시 상장을 추진하겠다는 입장이다. 하지만 상장 일정이 연기되면서 추가 자금조달은 불가피하게 됐다.

26일 제약·바이오업계에 따르면 옵토레인은 지난달 코스닥 상장 자진철회를 결정했다. 지난해 8월 한국거래소에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청구서를 제출한 이 회사는 최근 제약·바이오에 대한 시장의 투심이 좋지 않아 제대로 평가를 받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 회사 관계자는 “사업현황을 살펴 하반기 중 기술성평가를 신청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옵토레인의 Real-time PCR 장비 ‘LOAA-M’ (사진=옵토레인)


지난 2012년 설립된 옵토레인은 국내 기업 최초로 디지털 유전자증폭(PCR) 암 진단 솔루션으로 인·허가를 획득한 기업이다. 회사를 설립한 이도영 대표는 포항공대에서 전자공학 석사 학위를 받고 1997년 현대전자(현 SK하이닉스)에 입사해 이미지센서 연구개발을 전문으로 해온 반도체 전문가다. 앞서 센싱반도체 기술에 강점이 있는 실리콘화일을 창업했다가 SK하이닉스에 지분전량을 매각하고 반도체 기술을 진단플랫폼에 적용해 옵토레인을 재창업했다.

옵토레인은 시장에서 반도체 기술을 PCR에 적용한 것으로 주목을 받았는데, 이 경우 진단정확도는 500배 높아지고 검사에 소요되는 시간은 최대 4분의 1로 줄어든다는 장점이 있다. 실제로 이 같은 기술력을 인정받아 옵토레인은 기술성평가기관 두 곳으로부터 각각 A등급을 받아 안정적으로 기술성평가를 통과했다. 상장 자진철회를 결정하면서 다시 처음부터 기술성평가를 받아야 하지만 기술성평가 통과에 대해서는 큰 어려움이 없을 것으로 전망된다.

회사는 상장 재추진 전까지 사업성 제고에 총력을 가한다는 계획이다. 회사 관계자는 “국내 기업 최초로 인·허가 받은 디지털 PCR 기반 암 진단 솔루션을 기반으로 암 진단 제품의 라인업을 강화하고 진단 플랫폼 기업으로서 체외진단(IVD) 영역 외 연구용, 기타 산업용 영역 진출을 가속화해 사업 포트폴리오를 강화할 것”이라며 “국내 진단 플랫폼으로서는 최초로 미국 클리아랩에 진출해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 전 미국 시장에 진출해 매출 및 홍보를 극대화할 계획이다”라고 말했다. 이밖에 세포유전자치료제(CGT) 생산용 품질관리(QC) 장비, 각종 연구분야 활용 등 딥테크 기반의 진단 외 분야에도 기술의 적용을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앞서 회사는 지난해 진행한 프리IPO에서 기대 이상으로 높은 금액을 유치해 시장의 주목을 받기도 했다. 애초 70억원 규모의 투자를 유치하려 했지만 실제로 이보다 큰 금액인 89억원을 투자받은 것이다. 이제까지 누적 투자금액은 711억6500만원이다. 다만 상장일정이 연기되면서 추가 자금조달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융합 기술을 진단플랫폼에 적용한 기업으로 기술력이 있고, 기존의 글로벌 기업에 종속된 기술들을 국산화하는 데 기여했기 때문에 성장성은 전망이 있다”고 말했다.

옵토레인의 실적은 △2021년 매출 249억원, 영업적자 49억원 △2022년 매출 44억원, 영업적자 160억원으로 해를 지날 때마다 영업적자 규모가 더 커지고 있다. 지난해 실적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예년과 유사한 흐름이라면 자금 소진 속도가 빠를 것으로 예상된다. 옵토레인의 연간 판매관리비는 200억원 안팎이다.

실제로 회사도 상장 연기에 따른 추가 자금조달을 준비하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상반기까지 사업성 제고를 위한 내부 정비를 하면서 오는 4월부터는 투자유치를 준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장외주식거래 플랫폼 38커뮤니케이션에서 옵토레인의 주가는 7500원에 형성돼 있다. 이를 토대로 계산한 시가총액은 약 965억원 수준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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