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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용·M&A도 노조 동의 받아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조 요구 ‘논란’

  • 등록 2026-05-03 오전 11:35:13
  • 수정 2026-05-03 오전 11:35:13
[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 노동조합이 사측의 임금 인상안을 거부한 데 이어 인사·경영권까지 요구하며 노사 갈등이 격화되고 있다.

이달 22일 삼성바이오로직스 노동조합이 집회를 열고 있다. (사진=김진수 기자)
3일 삼성바이오로직스에 따르면, 노조는 회사가 제시한 6.2% 임금 인상과 일시금 600만원 지급안을 받아들이지 않고, 오히려 신규 채용과 인사고과, 인수합병(M&A) 등 주요 경영 사안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요구하는 내용을 단체협약안에 포함시킨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노조위원장이 해외여행 일정과 맞물려 파업 시점을 앞당기면서 생산 현장에 차질이 발생했다는 지적이 나온다. 이번 파업이 근로조건 개선을 넘어 기업 의사결정 구조에까지 영향을 미치려는 시도라는 비판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노조가 제시한 단체협약 요구안에는 신규 채용, 인사고과, 인수합병(M&A) 등 핵심 경영 사안에 대해 노조의 사전 동의를 받도록 하는 조항이 포함된 것으로 전해졌다.

인사 관련 전문가들은 “채용과 신기술 도입은 기업 생존을 위한 필수 전략”이라며 “이를 고용 안정성만을 이유로 제한할 경우 기업 경쟁력 약화로 이어질 수 있다”고 우려했다. 이어 “경영 권한과 책임은 경영자의 몫이며, 노조는 근로자 권익 향상이라는 본질에 집중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노조 지도부의 행태를 둘러싼 논란도 커지고 있다. 전면 파업을 선언하고 현장을 이끌어야 할 노조위원장이 파업 시점을 앞당긴 뒤 정작 파업 기간 중 해외여행을 떠난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생산 차질과 고객사 신뢰 하락 우려가 커진 상황에서 지도부 수장이 자리를 비운 데 대해 노조 내부에서도 “납득하기 어렵다”는 비판이 제기되는 것으로 전해졌다.

노조는 당초 5월 1일로 예고했던 전면 파업 일정을 앞당겨 지난 4월 28일부터 일부 공정에서 기습 파업을 단행했다. 이로 인해 소분 공정이 중단되며 전체 생산 흐름에 차질이 발생했고, 회사는 약 1500억원 규모의 손실이 발생한 것으로 추산하고 있다.

사측은 지난 3월까지 13차례 교섭과 대표이사 면담을 진행하며 협상에 나섰지만, 노조가 14% 임금 인상과 3000만원 격려금 지급 요구를 고수하면서 합의에 이르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일각에서는 이번 파업이 협상보다는 회사에 대한 ‘타격’에 초점이 맞춰진 것 아니냐는 시각도 제기된다.

정부의 중재 시도도 성과를 내지 못했다. 지난 4월 30일 중부지방고용노동청 주관으로 열린 노사정 간담회에 노조위원장은 해외 일정으로 불참했으며, 노조 측은 사측 교섭위원 전원 교체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측은 “파업 중에도 노동부 중재에 응한 것은 대화 해결을 위한 노력”이라며 “노조는 비상식적인 요구와 강압적인 파업을 중단하고 책임감 있는 자세로 협상 테이블에 복귀해야 한다”고 밝혔다.

노사관계 전문가들은 “사태 해결의 핵심은 노조가 경영 참여 요구를 내려놓고 근로자 권익과 기업 생존을 함께 고려하는 방향으로 전환하는 데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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