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환절기는 큰 일교차와 미세먼지 때문에 면역력이 쉽게 떨어지는 시기입니다. 호흡기가 메마르고 건조해지면서 다양한 바이러스와 세균들이 침범해 감기나 폐렴이 쉽게 발병하기도 합니다. 이 중 폐렴 증상은 가볍게 여길 일은 아닙니다. 폐렴은 세균, 바이러스, 기생충, 곰팡이 등 다양한 매개체로 인해 폐가 감염돼 염증이 발생하는 병입니다. 국내에서도 환자 수가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고 발병율은 3, 4월에 가장 높다고 하죠. 특히 지난해부터 확산하기 시작한 코로나19로 인해 폐렴을 앓는 사람들은 폭발적으로 늘어난 상황입니다.
 | 바이러스성 폐렴인 코로나19에 사용되고 있는 렘데시비르.(사진=연합뉴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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약학정보원에 따르면 폐렴은 크게 일상적인 생활반경 내의 지역사회에서 얻는 지역사회획득 폐렴(community acquiredpneumonia, CAP)과 병원획득 폐렴(hospital acquired pneumonia, HAP)으로 나뉩니다. 지역사회에서 발생 한 폐렴인 경우에는 일반적으로 세균성 폐렴으로 생각하고 치료합니다. 병원획득 폐렴은 입원 당시에는 폐렴을 일으키는 균에 감염되지 않았지만 입원한지 72시간 이후에 병원 내에서 얻은 폐렴을 말합니다.
세균성 폐렴인 경우에는 항생제 치료를 시작합니다. 항생제는 기본적으로 5일 이상 투여하고, 일반적으로 7~10일 가량 사용합니다. 항생제로는 베타-락탐계 항생제 단독 또는 베타-락탐계 항생제와 마크로라이드계 항생제 병용, 또는 호흡기 플루오로퀴놀론계 항생제를 주로 사용합니다.
이들 약품은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병원체의 증식을 억제하거나 사멸시켜 감염에 의한 폐의 급성 염증성 호흡기 질환 치료에 사용합니다. 다만 항생제를 사용할 때 공통적으로 일어나는 대표적인 부작용은 과민증상이며 항생제 복용 시, 발진, 두드러기 또는 미열 등과 같은 가벼운 증상부터 갑작스런 호흡곤란 및 쇼크 등과 같은 비교적 심각한 증상까지 나타날 수 있다는 점을 염두에 두어야 합니다. 과민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전문가에게 알려 적절한 조치를 받아야 합니다. 특히 간·신장애 환자, 고령자, 소아, 임신 및 수유 중인 여성, 알레르기 증상을 일으키기 쉬운 환자에게는 신중히 투여해야 합니다.
호흡기 바이러스에 의한 폐렴에서는 항바이러스제 치료에 대한 과학적인 근거는 아직 명확하지 않습니다. 바이러스성 폐렴에는 특별한 약이 없고, 항생제는 세균에 작용하는 약이므로 바이러스성 폐렴에는 직접적인 효과가 없습니다. 코로나19가 대표적이겠네요.
때문에 제약사들은 코로나19를 타깃으로 한 치료제 개발에 지속적으로 힘쓰고 있습니다. 국내에서는 대표적으로 길리어드 사이언스의 베클루리주(성분명 렘데비시르), 셀트리온의 렉키로나주(성분명 레그단비맙)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의료기관들은 치료목적 사용 승인을 통해 약물을 처방하고 있는데요. 치료목적 사용승인은 다른 치료 수단이 없거나 생명이 위험한 환자를 위해 품목 허가 승인을 아직 받지 않은 의약품을 치료에 사용할 수 있도록 한 제도입니다. GC녹십자의 코로나19 혈장치료제는 아직 정식 품목허가 전인데 치료목적 사용승인을 통해 약 42개 의료현장에서 환자들에 쓰이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