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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의 약통팔달]코로나19 치료제로 개발 중인 ‘이버멕틴’은 어떤 약?
  •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에서 구충제로 사용
  • 국내서는 안면홍조 치료 위한 외용제로 활용
  • 외용제 부작용으로는 피부자극, 안과질환 보고
  • 과량 복용시 간 손상, 구토, 설사 등 부작용
  • 등록 2021-07-03 오후 2:48:20
  • 수정 2021-07-03 오후 2:48:20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코로나19 팬데믹 상황에서 주목받는 약물이 있습니다. 그동안 구충제로 쓰였던 ‘이버멕틴’인데요. 렘데시비르도 처음에는 에볼라 바이러스 치료제로 개발된 것을 감안하면 개발 가능성은 있는 셈입니다.

세계 곳곳에서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는 임상시험이 진행 중입니다. 최근 영국 옥스퍼드대가 구충제 이버멕틴을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하기 위한 임상시험을 시작했습니다. 옥스퍼드대는 기존에 진행한 소규모 시험에서 이버멕틴을 코로나19 경증 환자에게 투여하면 바이러스 복제가 억제되고 바이러스 부하가 감소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전했습니다. 일본 코와는 기타사토대와 공동으로 이버멕틴이 코로나19 치료에 효과가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임상시험에 착수한다고 발표했습니다.

인도, 중남미 등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사용되고 있는 구충제 이버멕틴.(사진=로이터)
이버멕틴은 원래 기생충을 사멸시키는 구충제입니다. 중남미와 아프리카 등지에서 구충제로 사용하며, 국내에서는 구충제로는 사용되지 않고 모낭충을 제거하는 효과를 이용해 안면홍조를 일으키는 염증성 주사 치료를 위해 외용제(바르는 약)로 활용되고 있습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이버멕틴은 사용자의 1~10%에서 나타나는 일반적인 부작용으로 국소적으로 타는 느낌과 피부자극이 느껴질 수 있습니다. 사용자의 1% 미만에서 나타나는 드문 부작용으로는 알레르기성 피부염, 결막염, 접촉성 피부염, 눈 자극, 안구 충혈, 두피 지루성 피부염, 피부 건조 등이 보고됩니다. 심각한 부작용은 없는 편입니다.

다만 18세 미만의 소아에 대한 안전성 및 유효성은 확립돼 있지 않습니다. 임부나 수유부도 정해진 용법과 용량에 따라 피부에 부분적으로 사용하면 태아에 미치는 영향은 매우 낮습니다. 그러나 임신 기간에는 사용을 피하는 것이 권고됩니다. 피부에 부분적으로 사용했을 경우에 모유에 섞여나오는 데는 연구된 것이 없지만 경구제로 복용했을 때 낮은 농도의 이버멕틴이 모유 성분에 나오는 것으로 보고 됐습니다. 그럴때는 수유를 중단하거나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만 사용하도록 합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경구제로 사용하지 않지만 이를 복용할 때는 심각한 부작용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과량 복용하면 잠재적으로 시력 장애를 일으키고 중추 신경계를 방해 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다른 약과 병용했을 때도 급격한 혈압 강하, 간 손상, 구토, 설사 등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습니다.

이버멕틴은 인도, 브라질 등 일부 저개발 국가에서 코로나19 치료제로 이미 사용되고 있습니다. 일부 동남아시아 국가에서 이버멕틴 품귀현상이 일어날 정도라고 합니다.

하지만 세계보건기구(WHO)는 더 많은 자료를 확보할 때까지는 이버멕틴을 임상시험에만 사용해야 한다고 권고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증상이 나타날때는 허가되지 않은 약으로 증상을 완화하려하지 말고 의료기관이나 생활치료센터로 가서 적절한 치료를 받아야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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