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년 한 해 동안 진행됐던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1’은 3년 전인 2020년 세계에서 가장 많이 팔린 의약품 1~55위를 차례로 다뤘다. ‘블록버스터 톺아보기 파트2’는 지난해 새롭게 10억 달러 이상 매출을 올렸거나 3~4년 내로 그에 상응하는 매출을 올릴 것으로 예상되는 약물을 하나씩 발굴해 다룬다. 이른바 신흥 블록버스터로 떠오른 약물의 탄생과정과 매출 전망 등을 두루 살펴본다.[편집자 주] | 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가 개발한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 ‘옵두알라그’(성분명 니볼루맙·랠라툴리맙)(제공=BMS)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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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호 기자]미국 브리스톨마이어스스큅(BMS)가 개발한 면역관문억제제(면역항암제) ‘옵두알라그’(성분명 니볼루맙·랠라툴리맙)이 지난해 2억 5200만 달러(한화 약 3400억원)의 매출을 기록하며, 시장에서 호응을 얻고 있다.
미국식품의약국(FDA)과 유럽의약품청(EMA) 각각 지난해 3월과 9월에 12세 이상 절제 불가능한 전이성 흑색종 환자의 1차 치료제로 옵두알라그를 승인했다. 사실상 옵두알라그는 미국 시장에서 출시된 지 약 9개월만에 3000억원 이상의 매출을 올린 셈이다.
면역관문억제제는 면역에 관여하는 T세포의 수용체와 여기의 붙는 암세포 표면 수용체의 결합을 방해하는 약물을 말한다. 일례로 혼조 다스쿠 일본 교토대 의대 교수가 1992년 발견한 PD-1 수용체가 있다. T세포 표면에 발현되는 PD-1과 암세포 표면 수용체인 PD-L1이 결합하면 T세포의 활성이 저하돼 암세포를 퇴치하지 못하게 된다.
BMS와 일본 오노약품공업이 공동개발한 PD-1 억제 방식의 흑색종치료제 ‘옵디보’(성분명 니볼루맙, 2014년 FDA 승인)를 개발하는 데 성공한 바 있다.
회사가 지난해 내놓은 옵두알라그는 PD-1을 억제하는 옵디보의 성분인 니볼루맙과 ‘림프구 활성 유전자-3’(LAG-3)을 억제하는 렐라툴리맙 등 2종의 항체를 결합한 최초의 이중 면역관문억제제다.
1990년에 발견된 LAG-3는 PD-1이나 CTLA-4 등과 같이 암세포 표면 수용체와 반응해 T세포의 증식과 활성화를 억제하며, T세포 등을 성숙시키는 수지상세포의 활성화에도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렐라툴리맙은 LAG-3를 타깃하는 기전으로 승인된 첫 면역관문억제제이기도하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인포메이션은 ‘LAG-3 차세대 면역치료: 경쟁 구도와 시장 예측’이란 보고서를 통해 글로벌 LAG-3 치료제 시장이 2035년경 34억2100만 달러(한화 약 4조2720억원)에 이를 것으로 전망했다. 옵두왈라그가 이 시장을 주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한편 BMS는 지난 3월 급여 등재에 어려움을 겪으며 독일에서는 옵두알라그를 출시하지 않겠다고 밝혔다. 옵디보 단독요법 대비 옵두알라그의 추가 혜택이 급여 조건에 포함되지 못했다는 것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