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1월16일~1월22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치매와 과체중·비만에 대한 새로운 연구 결과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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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르몬 대체요법(HRT)이 갱년기 여성의 치매 예방에 도움이 될 수 있다는 연구 결과가 나왔다. 호르몬 대체요법은 갱년기 증상 완화를 위해 여성 호르몬을 투여하는 치료다.
미국 과학진흥 협회(AAAS)의 과학 뉴스 사이트 유레크얼러트는 영국 이스트 앵글리아 의대 노위치 건강노화 연구소의 안네-마리 미니하네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밝혀냈다고 보도했다.
유럽 치매 예방 계획 참가 여성 1178명의 장기간 뇌 건강 추적 연구 자료를 분석한 결과다. 이들은 치매가 없는 50세 이상으로 유럽 10개국에서 선발됐다. 연구팀은 이 자료를 통해 호르몬 대체요법이 치매 위험을 높이는 ApoE4 변이유전자를 지닌 여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조사했다.
연구팀에 따르면 호르몬 대체요법은 ApoE4 변이유전자를 가진 여성의 기억력 등 인지기능의 개선 및 뇌 체적의 증가와 연관이 있었다. 폐경으로 넘어가는 시기인 주폐경기에 호르몬 대체요법을 시작했을 때 더욱 뚜렷하게 나타났다. 인지기능 저하와 뇌 체적 감소는 치매 발생률을 높인다.
호르몬 대체요법이 치매 위험을 낮추어 준다고 확언하기는 아직 이르지만 치매 위험이 높은 여성을 대상으로 임상시험을 진행해 이를 확인할 필요가 있다고 연구팀은 전했다.
이 연구 결과는 영국의 온라인 과학전문지 바이오메드 센트럴이 발행하는 학술지 ‘알츠하이머병 연구와 치료’(Alzheimer‘s Research & Therapy) 최신호에 실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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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타민D 보충제의 효과가 과체중이거나 비만인 사람이 복용했을 때 감소할 수 있다는 연구 결과도 공개됐다. 체질량 지수(BMI)가 높으면 비타민D가 제대로 흡수되지 않을 수 있다는 내용이다.
의학 뉴스 포털 메드페이지 투데이는 미국 하버드 대학 브리검 여성병원 예방의학과의 데이르드레 토비아스 역학 교수 연구팀이 이 같은 내용을 발표했다고 보도했다. 2010~2018년 진행된 암·심혈관 질환 예방을 위한 무작위 대조군 설정-이중맹 임상시험 자료에 근거한다.
연구팀은 이 자료 가운데 비타민D의 암 예방 효과를 알아보기 위해 1만 6515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임상시험 기록을 확인했다. 이 가운데 2742명은 비타민D를 복용하기 시작한 지 2년 후 다시 혈액샘플을 채취, 혈중 비타민D를 재측정한 자료가 있었다.
연구팀에 따르면 BMI 25 이하 그룹은 비타민D 혈중 수치가 44 ng/mL, BMI 25~29.9 그룹은 41.2 ng/mL, BMI 30∼34.9 그룹은 39.4 ng/mL, BMI 35∼39.9 그룹은 37.9 ng/mL로 높아졌다. 같은 용량의 비타민D 보충제를 복용했어도 BMI가 올라갈수록 혈중 비타민D 수치의 증가 폭이 떨어졌다.
모든 비타민D 복용자들은 우리 몸이 비타민D를 활용하는 데 도움을 주는 칼슘과 부갑상선 호르몬 같은 비타민D의 대사산물 수치가 높아졌다. 하지만 BMI가 높은 그룹은 증가 폭이 좁았다. BMI가 높을수록 비타민D가 체내에서 제대로 대사되지 못한다는 뜻이다.
연구팀은 혈중 비타민D와 그 대사산물이 지방 조직으로 들어가 격리되면서 비타민D의 효과를 둔화시켰기 때문으로 보고 있다. 이 연구 결과는 ‘미국 의사협회 저널 네트워크 오픈’(JAMA Network Open) 최신호에 포함됐다.
한편 BMI는 체중(㎏)을 신장(m)의 제곱으로 나눈 수치다. 서방에서는 18.4 이하면 저체중, 18.5∼24.9면 정상, 25∼29.9는 과체중, 30∼34.9는 비만, 35∼39.9는 고도비만, 40 이상은 초고도 비만으로 분류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