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동국제약(086450)이 메디컬 에스테틱(의약 기술이 접목된 미용제품)으로 헬스케어 부문을 더욱 강화해 연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의 마지막 퍼즐을 완성한다. 동국제약은 2007년 코스닥 상장 이후 20년 가까이 단 한 번의 역성장 없이 우성장 곡선을 그린 ‘대기록’도 이어갈 것으로 기대된다.
| 송준호 동국제약 대표. (사진=동국제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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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준호 동국제약 대표는 지난 5일 서울 강남구 조선팰리스 호텔에서 열린 ‘2023 한국제약바이오협회 CEO 포럼’에서 기자와 만나 “피부과 등 병원에서 전문가들이 활용할 수 있는 기능성 화장품을 조만간 내놓을 것”이라며 “기존 헬스케어 부문과 시너지를 내면서도 차별화할 수 있도록 전문의약품(ETC) 부문에서 출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2025년 연매출액 1조원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기 위한 포석의 하나로 풀이된다. 실제 동국제약의 꾸준한 실적 향상은 ETC와 일반약품(OTC)의 견조한 성장에 더해 헬스케어 등 신사업 확장이 접목되며 이뤄낸 성과다. 지난해 첫 연매출액 6500억원 돌파도 화장품, 건강기능식품 등 헬스케어 사업이 한 축을 이끌었다.
헬스케어 부문은 동국제약의 여러 사업군 중에서 독보적인 성장세를 보인다. 본격적으로 사업에 뛰어든 2017년 이후 연평균 19.6% 매출액 성장세를 기록했을 정도다. 이 같은 성장세에 힘입어 현재 동국제약 사업군 중에 가장 많은 매출액을 내고 있다. 동국제약의 지난해 전체 대비 각 부문 매출액 비중에서 헬스케어는 29.9%로 가장 높다. 다음으로는 ETC 25.4%, OTC 20.3%, 생명과학 15.9%, 수출 8.0% 등의 순이다.
프리미엄 화장품 브랜드 ‘센텔리안24’를 중심으로 생활건강, 건기식 등 전 부문에서 고른 성장을 이룬 결과다. 여기서 한발 더 나아가 메디컬 에스테틱의 다양한 제품을 확대해, 전문성을 더한다는 전략이다. 기존 헬스케어 부문과 시너지를 이뤄 동국제약의 새로운 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할 전망이다.
시장도 충분히 크다. 시장도 충분히 크다. 국내 화장품 시장 규모는 약 15조원으로 추정된다. 인도에 이어 세계에서 아홉 번째로 큰 시장이다. 특히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아이마크그룹(IMARC Group)에 따르면 세계 메디컬 에스테틱 시장 규모는 2022년 154억 달러(약 20조원)에서 2028년 269억 달러(약 35조원)로 빠르게 커진다.
송 대표의 전략에 발맞춰 동국제약은 프리미엄 및 맞춤형 건기식 브랜드 육성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2026년까지 총 5개의 건기식 브랜드를 내놓을 예정이다. 근력, 수면, 관절, 모발, 잇몸 등 차별화된 효능과 효과로 소비자를 타깃하는 브랜드다. 한국건강기능식품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건기식 시장 규모는 6조 1429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6조원을 돌파했다.
그는 “건기식 등도 확장 가능성이 크다”며 “포트폴리오 확장을 통해 소비자 선택권을 늘려갈 것”이라고 전했다.
핵심인 신약 개발도 공격적인 개방형 혁신(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해 성과를 이뤄낸다는 계획이다. 동국제약은 두타스테리드와 타다라필을 복합화한 세계 최초의 개량 신약(적응증: 전립선비대증) ‘DKF-313’의 임상 3상 마무리 단계에 있다. 이밖에도 골다공증 치료제 등 다양한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으며, 외부 협력을 통해 신약 개발도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2022년 이후 만 해도 GC녹십자, 제넨셀, 진우바이오, 에필바이오사이언스,
샤페론(378800),
현대바이오(048410) 등 많은 기업과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송 대표는 “국내 최고의 토탈헬스케어그룹을 지향하는 동국제약의 2025년 매출액 1조원 달성은 충분히 실현 가능한 목표”라며 “물론 이는 각 사업의 동반성장과 함께 메디컬 에스테틱 등 신사업의 꾸준한 성장을 전제한다”고 말했다.
한편 한국거래소는 향후 성장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지난해 동국제약을 ‘코스닥 글로벌 세그먼트’에 편입했다. 동국제약은 이런 대외적인 평판을 유지하기 위해 ESG 경영도 적극 실천하고 있다. 최근 회사 홈페이지에는 ESG 지향점과 성과, 사회공헌, 윤리경영, 공정거래(자율준수프로그램) 등 현황도 공개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