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 주(5월 15일~19일)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아리바이오가 LED 조명 사업을 전문으로 하는 코스닥 상장사 소룩스를 인수하면서 우회상장 가능성을 열었다. 10개 제약·바이오 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로 구성된 캐나다 사절단이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방문해 오픈 콜라보레이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우회상장 가능성 연 아리바이오
아리바이오는 코스닥 상장 법인
소룩스(290690) 경영권 인수 계약을 체결 했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가 소룩스 최대 주주인 김복덕 대표이사의 경영권을 확보함과 동시에, 소룩스는 500억원 규모의 사업자금 펀딩을 추진하는 방식이다. 향후 정재준 대표이사는 소룩스의 새로운 최대 주주로 변경될 예정이다.
이번 계약으로 아리바이오는 순항 중인 최초의 경구용 치매치료제 (AR1001) 글로벌 임상3상에 집중하는 한편 주주가치를 높이는 의미 있는 전환점을 맞았다는 설명이다.
정재준 아리바이오 대표이사는 “최근 빅파마의 항체 주사제가 소기의 성과를 내 난공불락이던 알츠하이머병 극복에 희망적인 신호를 보이고 있다. 아리바이오 경구용 치매치료제 개발은 이제 우리나라와 미국뿐만 아니라 글로벌에서 기대하는 프로젝트가 돼 책임감이 크다”며 “최종 임상에만 집중해 이를 성공적으로 수행하고, 치료제 개발에 묵묵히 투자와 성원을 해 온 주주들의 가치 제고를 실천하기 위해 고민한 최선의 선택으로 생각한다”고 밝혔다.
업계에서는 아리바이오의 이번 인수가 우회상장을 위한 포석을 둔 것으로 풀이하고 있다. 정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의 인터뷰에서 “현재 시점에서는 구체적인 답변을 하기 어려운 입장이다. 다만 소룩스와 포괄적이고 전략적인 협의를 통해 양사 성장에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움직일 것”이라며 “주주들은 해외 상장뿐만 아니라 아리바이오 가치를 제대로 평가받을 수 있는 상장이라는 틀을 원한다고 생각한다. 해외 상장 문제는 현재 소룩스와의 협업 절차를 마친 후 추후 고려의 대상이 될 수도, 안될 수도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한편 1995년 설립된 소룩스는 특수 조명, 실내외 조명, 옥외 조명, 비상 조명 등 LED 조명 사업을 하는 기업이다. 30년 가까이 대형 건설사들과 대규모의 국내 및 해외 프로젝트들을 수행하고 있다.
◇한미 바이오플랜트 방문한 캐나다 사절단
한미약품은 아투카, 젠비라 바이오사이언스, 아이프로젠 등 10개 제약·바이오 업체 최고경영자(CEO)를 비롯한 주요 관계자들로 구성된 캐나다 사절단이 지난 9일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방문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번 사절단 방문은 주한캐나다대사관 측의 요청으로 이뤄졌다고 한미약품은 설명했다. 사절단은 지난 10일부터 12일까지 진행된 ‘바이오코리아 2023’ 기간 중 평택 바이오플랜트를 찾았다.
한미약품과 캐나다 사절단은 이날 국내외 바이오산업 현황에 대한 의견을 공유하고 공동 관심 분야에 대한 오픈 콜라보레이션 방안 등을 논의했다. 사절단은 평택 플랜트의 최대 1만2500ℓ 규모 배양기 대형 제조설비와 이를 운영할 수 있는 시스템 등을 둘러봤다.
한미약품 평택 바이오플랜트는 완제의약품 기준으로 연간 2000만개이상의 프리필드시린지(PFS) 주사기를 제조할 수 있는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동물세포 배양 기반의 설비를 갖춘 국내 주요 위탁생산(CMO) 회사들과 달리 평택 플랜트는 미생물 배양을 이용하는 제조설비를 갖추고 있어 바이오의약품을 빠르고 경제적으로 대량 생산할 수 있다. 아울러 코로나 팬데믹 이후 새롭게 주목받고 있는 DNA 및 메신저리보핵산(mRNA) 백신도 대규모로 제조할 수 있다.
한미약품 관계자는 “올해는 한국과 캐나다가 수교 60주년을 맞은 뜻깊은 해”라며 “캐나다 사절단의 평택 플랜트 방문을 계기로 한국과 캐나다 제약·바이오 업체들 간의 보다 활발한 상호협력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