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재유행하고 있는 가운데 넥스트 팬데믹(새로운 범유행 감염병)에 대한 경고가 잇따르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 등 전문가들은 조류인플루엔자(조류독감)를 비롯해 엠폭스(원숭이두창) 등에 대한 경계 태세를 늦추지 말아야 한다고 보고 있다.
| (이미지=서울아산병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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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다음으로 팬데믹이 유력한 바이러스는 조류인플루엔자가 꼽힌다. 세계보건기구는 최근 르완다에서 확산한 치명률 최고 88%의 급성 열성 전염병 마르부르크병과 지난 4월 미국에서 가축을 통한 인간 감염 사례가 확인된 고병원성 조류인플루엔자(H5N1) 등이 대표적인 사례로 설명하고 있다.
올해 초 국제 학술지(Human vaccines & Immunotherapeutics)에 발표된 연구도 살펴보면 전 세계 H7N9 조류 인플루엔자의 인체 감염 및 사망 사례는 각각 1568건과 616명으로 가장 많았다.
조류인플루엔자란 주로 닭과 오리 등의 조류에 발병하는 전염성 호흡기 질환을 말한다. 조류인플루엔자는 인간에게 옮을 가능성은 낮지만 일단 옮으면 치사율이 정말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조류인플루엔자 바이러스는 전파 속도, 폐사율 등 바이러스의 병원성 정도에 따라 고병원성(HPAI)과 저병원성(LPAI)으로 구분된다. 이 중 고병원성 AI는 가축전염병 예방법에서 제1종 가축 전염병으로 분류하고 있다.
주된 인체감염증 유발 바이러스형은 H5N1형이 꼽힌다. 2013년 중국에서 H7N9형의 인체감염이 발생했다. H7N9형은 조류에서는 저병원성이지만 2013년 중국에서 발생한 H7N9은 인간에게 감염을 유발해 중증 폐렴을 일으킬 수 있는 것으로 보고됐다. 주로 태국,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서 발생하였으나 러시아, 몽골, 유럽, 아프리카, 인도 등지에서도 발생하고 있다.
엠폭스(MPOX)란 원숭이두창 바이러스(Monkeypox virus)에 감염돼 발생하는 급성 발진성 감염병을 말한다. 엠폭스는 1958년 실험실 사육 원숭이에서 처음 발견됐다. 엠폭스는 1970년 콩고민주공화국에서 인체감염 첫 사례가 보고됐다. 엠폭스는 2022년 유행 전까지는 중앙 아프리카 및 서부 아프리카의 농촌 열대우림지역에서 주로 발생하는 풍토병이기도 했다.
엠폭스는 2022년 5월 이후 유럽과 북미를 중심으로 다수국가에서 풍토병지역과 연관성이 없는 감염사례가 이례적으로 유행해 환자가 증가하고 발생지역이 확대되고 있다.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에 따르면 올해 아프리카 대륙의 엠폭스 사망 환자는 1100명에 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