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차병원·바이오그룹 계열의 제약사
CMG제약(058820)이 신사업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세포유전자 치료제(CGT) 위탁개발생산(CDMO)과 동물 치료제 등 성장 가능성이 높은 신산업을 통해 중장기 성장동력을 마련하겠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 판교 제2테크노밸리 산업시설용지에 설립될 CGB조감도. (사진=차병원·바이오그룹)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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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30년까지 반려동물사업 연 매출 500억 목표27일 제약과 증권업계에 따르면 CMG제약의 지난해 매출과 영업이익은 822억원, 30억원으로 전년(695억원, 17억원) 대비 각각 18.3%, 76.5% 증가했다. CMG제약의 올해 매출액과 영업이익은(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전망치)는 각각 945억원, 32억원이 예상된다. 특히 신사업 등의 매출액 증가에 따라 올해 1000억원 달성도 가능할 수 있다고 업계는 보고 있다.
CMG제약은 2001년 미창(현 에머슨퍼시픽)에서 인적분할돼 설립됐다. 2006년 스카이뉴팜으로 상호를 변경한 뒤 2008년 쎌라트팜코리아를 흡수합병해 제약사업에 본격적으로 진출했다. CMG제약은 2012년 차바이오앤디오스텍(현 차바이오텍)으로 최대주주가 변경되면서 차병원그룹의 제약부분 계열사로 편입된 뒤 2013년에 CMG제약으로 사명이 변경됐다.
CMG제약은 소화성궤양용제인 레미피드정 등 전문의약품(ETC)과 감기약 디펜코정 등 일반의약품(OTC)의 제조와 생산, 개량신약과 신약 등의 연구개발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소화성궤양용제인 레미피드정 등 제품 비중(지난해 기준, 금액 약 750억원)이 91%, 화학요법제인 디나칸캡슐 등 상품이 9%(금액 약 72억원)를 차지하고 있다.
CMG제약은 중장기 성장동력으로 신사업을 확장하고 있다. CMG제약은 2017년 안티에이징(비만)과 2018년 안과사업, 2019년 컨슈머헬스케어, 2021년 의료기기, 2022년 임산부 및 유아용 건강솔루션 브랜드 차앤맘(Cha&Mom) 등의 신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에 따르면 CMG제약의 신사업 매출액은 2017년 22억원에서 지난해 약 200억원으로 연평균 56%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하고 있다.
특히 CMG제약이 높은 성장을 기대하는 신사업은 반려동물 영양·치료제와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사업이다. CMG제약은 지난해 말 동물의약품 사업부를 신설하고 올해 1월 동물영양제 개발·제조기업인 아이엔지메딕스를 인수했다. 아이앤지메딕스는 반려동물용 영양제를 연구·개발·제조하는 기업으로 반려동물이 쉽게 섭취할 수 있도록 정제, 스틱형 파우더, 소프트 츄어블 등 다양한 제형 기술 노하우를 보유하고 있다.
아이앤지메딕스는 반려동물용 영양제 분야에서 국내 최초 위해요소중점관리업소(HACCP) 인증을 획득하는 등 높은 수준의 위생 시설을 갖췄다. 아이앤지메딕스는 또 생산 과정에서 정보통신기술(ICT)를 적용해 생산 효율을 높이는 스마트공장 지원사업에 2021년 업계 최초로 선정돼 시스템을 구축 중이다.
CMG제약은 자사가 보유하고 있는 ‘스타필름 테크놀로지’라는 구강용해필름(ODF) 제조 특허기술과 아이앤지메딕스와 시너지를 노리고 있다. 구강용해필름은 얇은 필름 형태로 혀나 볼 안쪽과 같은 구강 내 점막에 제품을 올려 물 없이 녹여 섭취할 수 있게 제작된 것이 특징이다. 구강용해필름 기술은 동물의약품과 같이 복용이 어려운 의약품에 적용될 수 있다.
CMG제약은 구강용해필름 기술력을 활용해 기존의 동물 의약품과 영양제 제품과 차별화된 제품을 출시할 계획이다. CMG제약은 2030년까지 반려동물 시장에서 연 500억원 매출액을 달성한다는 계획이다. 농촌경제연구원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 시장은 2020년 3조4000억원에서 2027년 6조원대까지 커질 전망이다.
CMG제약 관계자는 “사업 포트폴리오를 다변화하기 위해 신사업을 영위하고 있다”며 “최근 반려동물 영양제 기업 인수도 같은 맥락”이라고 말했다.
위탁개발생산으로 ‘케미칼→바이오 의약품’ 사업 영역 확대CMG제약이 추진하는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 사업은 최대주주인 차바이오텍과 함께 줄기세포치료제, 면역세포치료제 등 다양한 세포유전자치료제 기반 기술을 통한 글로벌 사업이다. CMG제약은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을 통해 기존의 케미칼 의약품 위주에서 바이오 의약품 영역으로 사업영역 확장하는 의미도 담겨 있다.
CMG제약은 2025년 완공을 목표로 판교 제2테크노밸리 산업시설용지에 선진국 의약품 제조·품질관리 기준(cGMP)급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시설 구축을 준비하고 있다. 차병원·바이오그룹은 3000억원을 투입해 2024년에 CGB(Cell Gene Biobank)를 준공할 계획이다. CGB는 지상 10층, 지하 4층, 연 면적 6만6115㎟(약 2만평)으로 세포·유전자치료제 분야에서 단일 시설로는 세계 최대 규모다. CGB는 위탁개발생산 시설과 제조시설, 줄기세포 바이오뱅크 등이 들어선다. 위탁개발생산시설은 세포유전자치료제, 메신저리보핵산(mRNA), 바이럴벡터, 플라스미드 DNA를 동시에 생산할 예정이다.
CMG제약은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와의 시너지도 기대하고 있다. CMG제약은 2020년 12월 차바이오텍의 미국 자회사 마티카홀딩스에 약 48억원을 출자해 15.6%의 지분을 확보했다. 마티카홀딩스의 사업회사인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현재 3세대 세포유전자 치료제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마티카 바이오테크놀로지는 지난해 5월 미국 텍사스에 약 1300평 규모의 세포유전자 치료제 생산 시설을 준공해 500리터(L) 용량의 세포 배양기를 갖추고 세포유전자 치료제에 들어가는 바이럴 벡터를 생산한다.
시장조사기관 프로스트 앤 설리번(Frost & Sullivan)에 따르면 글로벌 세포유전자치료제 위탁개발생산시장은 2019년 15억달러(한화 약 2조원)에서 2026년 101억달러(한화 약 13조원)로 연평균 31.1% 성장할 전망이다.
박선영 한국IR협의회 기업리서치센터 연구원은 “CMG제약은 세포유전자 치료제가 타깃이라는 점과 미국 및 한국에서 생산 설비를 갖추고 있는 등 위탁개발생산의 사업적 경쟁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