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 (사진=SK바이오사이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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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진수 기자]
HK이노엔(195940)이 판매 중인 MSD의 대상포진 백신 조스타박스의 물량 부족 현상이 좀처럼 해소되지 않으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302440)의 스카이조스터가 선두 자리 굳히기에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GSK의 싱그릭스도 시장에 빠르게 침투하면서 점유율을 높일 전망이다.
24일 제약업계에 따르면 MSD의 조스타박스 국내 공급이 계속 지연되면서 이달말까지 추가적인 물량 확보가 이뤄지지 않을 예정이다. 조스타박스의 공급 지연은 지난해 8월부터 이어지고 있다. 당시 MSD는 국내에서 대상포진 백신 수요가 증가하면서 일시적으로 물량이 부족해졌다고 설명했지만, 상황은 6개월 가량이 지난 지금까지 나아지지 않고 있다.
조스타박스 공급 지연이 계속되자 HK이노엔은 지난달 의약품유통업체를 통해 조스타박스의 공급을 일시적으로 중단한다는 공문을 보내기도 했다. 이달 중순 조스타박스가 소량 풀리긴 했으나, 밀려있던 수요를 감당하지 못하고 다시 공급부족 상황이 이어지는 중이다.
스카이조스터 1위 굳히기…싱그릭스도 빈틈 공략조스타박스의 빈자리가 이어지면서 SK바이오사이언스의 스카이조스터와 GKS 싱그릭스의 매출 및 점유율 확대가 예상된다. 국내에서 접종되는 대상포진 백신은 조스타박스, 스카이조스터, 싱그릭스 3개 품목이 있는데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그동안 1위 자리를 고수하던 조스타박스는 공급 지연 등의 문제로 지난해 4분기 스카이조스터에 1위 자리를 내줬다.
조스타박스의 연매출은 2019년 559억원, 2020년 432억원, 2021년 270억원, 2022년 223억원으로 계속 줄고 있다. 같은 기간 스카이조스터의 매출은 2019년 341억원, 2020년 291억원, 2021년 182억원, 2022년 197억원으로 늘렸다. 지난해 4분기 매출만 비교했을 때는 조스타박스 46억원, 스카이조스터 55억원으로 순위가 바뀌었다.
점유율로 살펴보면 2022년 3분기 스카이조스터의 시장점유율이 56%(도즈 수 기준)로 역대 최대를 달성했다.
특히, 앞으로도 조스타박스 공급 지연이 계속됨에 따라 스카이조스터를 활용한 접종이 늘어나고 이에 따라 스카이조스터가 조스타박스와의 격차를 벌릴 것으로 예상된다.
지난해 12월부터 접종이 이뤄진 GSK 싱그릭스도 조스타박스의 빈틈을 빠르게 파고드는 중이다. 올해부터 본격 마케팅이 시작된 싱그릭스는 최근 삼성서울병원, 서울대병원, 서울아산병원 등 국내 상급종합병원과 약 100곳의 의료기관 약사위원회를 통과해 접종이 이뤄지고 있다.
싱그릭스의 가장 큰 무기는 높은 예방 효과다. GSK가 실시한 임상에 따르면 싱그릭스는 97%의 대상포진 예방 효과를 보여 스카이조스터, 조스타박스 대비 우수한 효능을 보인다. 또 국내 접종 중인 대상포진 백신 중 유일하게 만 18세 이상 면역저하자를 대상으로 적응증을 보유하고 있다.
아직까지 싱그릭스의 국내 매출이 높지 않지만 글로벌 무대에서는 연간 3조원 가량 판매 되는 제품인 만큼 시간이 흐르면서 점유율과 매출이 점차 높아질 전망이다. 다만, 가격이 다른 제품 대비 3배 가량 비싸다는 점은 단점이다.
SK바이오사이언스 스카이조스터로 해외 공략까지SK바이오사이언스는 국내 뿐 아니라 해외에서도 스카이조스터를 판매하기 위한 작업 중에 있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지난 2020년 태국에서 스카이조스터 품목허가를 획득했다. 올해 1월에는 말레이시아 국가의약품관리청으로부터 품목허가를 받았다.
SK바이오사이언스는 WHO 사전적격성평가(PQ) 신청으로 스카이조스터의 무대를 더 확장한다는 계획이다. WHO의 사전적격성평가는 전세계적으로 품질을 보증하는 것으로, 이를 통과하면 대륙 단위의 국제 조달 입찰이 가능해진다.
SK바이오사이언스 관계자는 “올해 안으로 스카이조스터의 WHO 사전적격성평가를 신청하고 이를 바탕으로 해외 신흥 시장에 대한 스카이조스터의 허가 등록을 더욱 가속화 할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