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왕해나 기자]고혈압이란 성인에서 수축기 혈압이 140㎜Hg 이상이거나 이완기 혈압이 90㎜Hg 이상인 상태가 지속되는 것을 말합니다. 고혈압은 한 번 발병하면 쉽게 나아지지 않을뿐만 아니라 관상동맥질환과뇌졸중, 신부전 등 다양한 합병증을 일으키기 때문에 꾸준한 관리가 필요합니다.
고혈압 치료제는 정상 혈압보다 높아진 혈압을 낮추는 약물입니다. 여러 계열의 약물이 있고 병용해 사용하기도 합니다.
| 혈압 측정 현장. (사진=이영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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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료제 중 안지오텐신 전환 효소 저해제(ACE 저해제)는 체내에서 안지오텐신1이 안지오텐신2로 전환되는 것을 억제해 혈관을 이완시켜 주는 역할을 합니다. 캅토프릴, 에날라프릴, 리시노프릴, 퀴나프릴 등의 약물이 있습니다. 비슷하게는 안지오텐신 수용제 차단제로 쓰이는 칸데사르탄, 피마사르탄, 로사르탄 등이 있습니다. ACE 저해제와 비슷하게 안지오텐신2가 수용체에 결합하는 것을 막음으로써 혈관을 확장하고 체내 수분량을 감소시켜 혈압을 낮춥니다.
투여 초기에 저혈압이 유발될 수 있고 부작용으로 마른 기침이 나올 수도 있습니다. ACE 저해제는 체내 칼륨의 양을 증가시킴으로 과량의 칼륨 섭취를 피해야 합니다. 의료계는 중증의 간장애, 중증의 신장애, 유전성 혈관부종 환자에게도 사용을 하지않는 것을 권하고 있습니다.
칼슘차단제는 심장과 혈관 평활근 세포막에 존재하는 칼슘채널(통로)을 차단해 칼슘의 유입을 억제합니다. 이로써 심근의 수축력을 감소시키거나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춥니다. 암로디핀, 니페디핀, 니카르디핀 등의 약물이 있습니다.
자몽, 자몽쥬스와 함께 복용할 경우 일부 환자에서는 혈압강하 효과가 증가될 수 있습니다. 중증의 울혈성 심부전 환자, 심장전도장애 환자, 급성 심근경색 환자에게도 투여하지 않아야 합니다.
고혈압 치료제 중 아테놀올, 메토프로롤, 프로프라놀롤, 나도롤 등은 베타차단제라고 합니다. 교감신경을 흥분시키는 신경전달물질이 교감신경의 베타 수용체에 작용하는 것을 차단함으로써 심근의 수축력과 심장 박동수(맥박수)를 감소시킵니다.
이 약물은 고기와 함께 복용하면 약효가 증가해 어지러움증이나 저혈압을 유발할 수 있어 공복에 복용하는 것이 낫습니다. 알코올은 프로프라놀롤의 혈압 감소 효과를 증가시키기 때문에 음주를 피하는 것이 좋습니다.
고혈압 치료제로는 이뇨제도 쓰이는데요. 이뇨제는 수분과 나트륨이 신장을 통해 배설되는 것을 촉진해 소변의 양을 증가시키고 체액량을 감소시켜 혈압을 낮추는 역할을 합니다. 치아지드계 이뇨제(히드로클로르치아지드), 고리 이뇨제(푸로세미드, 부메타니드), 칼륨 보충 이뇨제(트리암테렌, 스피로노락톤) 등이 사용됩니다.
치아지드계와 고리이뇨제들은 체내의 칼륨, 칼슘, 마그네슘의 손실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치아지드계, 고리작용 이뇨제는 저칼륨혈증, 저나트륨혈증 환자에게 투여하지 않으며, 칼륨보존 이뇨제는 고칼륨혈증 환자에게 투여하지 않도록 권고하고 있습니다. 치아지드나 고리 이뇨제를 복용할 때에는 과일과 야채를 많이 먹는 것이 좋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