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명선 기자]
툴젠(199800)은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수산생물 분야 연구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이번 협약을 통해 양 기관은 툴젠의 크리스퍼(CRISPR) 유전자가위 원천기술을 수산생물을 비롯한 다양한 수의 분야에서 상호 연구 협력하기로 했다.
| 툴젠은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수산생물 분야 연구협력 협약을 체결했다고 14일 밝혔다. (사진=툴젠 제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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툴젠이 보유한 CRISPR 유전자가위 기술은 유전자 특정 부위를 잘라내 유전자를 교정하는 기술로, 인간 치료제 개발뿐 아니라 다양한 동식물 품종 개량에 활용할 수 있다. 그러나 동물의 경우 그간 각국 정부의 규제 방침이 명확히 정해지지 않아 상용화에 어려움이 많았다.
그러나 최근 유전자교정 동물의 규제 완화 움직임이 인다. 유전자교정 동물 분야에서 상용화에 첫발을 내디딘 것은 일본이다. 지난해 일본 정부는 2종의 유전자교정 수산생물(도미, 복어)의 식용 판매를 허용했다. 이 동물을 개발한 일본의 벤처기업은 지난해 말 소량의 시범 판매를 개시해, 소비자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회사는 올해 출하량을 확대해 정식 출시를 계획 중이다.
구옥재 툴젠 신사업실 이사는 “툴젠은 지난 수년간 근육강화돼지 등 다양한 유전자교정 동물을 개발해 왔지만, 규제 이슈로 사업화에 어려움이 있었던 것이 사실”이라며 “최근 일본의 수산생물 허용, 미국의 유전자 조작 돼지 갈세이프 ‘GalSafe’ 돼지 허용 등 규제 완화 흐름이 이어지고 있다. 본격적인 유전자교정 동물 산업화를 위한 사업 검토를 진행 중”이라고 했다.
김태환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 학장은 “수산생물 분야뿐 아니라 다양한 동물의 연구·치료·진단 등에 CRISPR 기술을 활용할 수 있도록 협력할 것”이라 말했다.
김영호 툴젠 대표이사는 “무한한 확장성을 가진 툴젠의 CRISPR 플랫폼을 기반으로 기존의 인간 치료제와 유전자교정 종자 사업을 넘어, 동물 분야에 적용할 수 있는 다양한 사업 아이템을 발굴하겠다. 경북대학교 수의과대학과 긴밀히 협조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