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때아닌 ‘타이레놀’ 품귀현상이 일어나고 있습니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되면서 접종자들이 발열·오한 증상에 대비하기 위해 타이레놀을 찾고 있기 때문인데요. 일부 약국에서는 한 사람에 한 통만 제한해 판매하고 있을 정도로 수요가 폭증하고 있다고 합니다. 일각에서는 지난해초 ‘마스크 대란’처럼 ‘타이레놀 대란’이 일어나는 게 아니냐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 타이레놀정.(사진=한국얀센)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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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타이레놀 제조사인 얀센은 함박웃음을 짓고 있습니다. 의약품 시장조사기관 아이큐비아에 따르면 지난 1분기 타이레놀의 매출은 147억원으로 집계됐습니다. 전년동기 102억원과 비교하면 43% 증가했습니다. 분기 기준 최고 매출액을 기록했다는군요.
타이레놀은 어떻게 접종 후 부작용을 가라앉혀줄까요? 타이레놀의 주 성분은 아세트아미노펜입니다. 발열 및 통증, 두통, 신경통, 근육통, 월경통, 염좌통(삔 통증) 뿐만 아니라 치통, 관절통, 류머티즘 통증 등 많은 곳에 도움이 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이 일반적인 해열 진통소염제와 다른 점은 항염증 작용이 약하다는 것인데요, 대신 발열과 통증 완화에는 효과가 뛰어납니다.
그러면 타이레놀을 구하지 못하면 어떻게 하면 될까요? 사실 타이레놀의 대체제는 아주 많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단일 성분으로 된 다른 해열진통제를 먹으면 같은 효과를 볼 수 있습니다. 식품의약품안전처는 “국내에서 허가받은 아세트아미노펜 제제의 해열진통제 일반의약품은 타이레놀 외에도 약 70여 개에 달한다”면서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동일한 효능·효과를 가진 제품이므로 약사의 복약지도에 따라 알맞은 용법·용량으로 선택·복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타이레놀 대신 먹을 수 있는 약의 목록은 아래 첨부된 표와 같습니다.
아세트아미노펜 제제는 흔한 해열진통제이지만 복용할 때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바로 과량 복용입니다. 약학정보원에 따르면 아세트아미노펜을 과량 복용하면 심각한 간 손상을 일으킬 수 있으며 췌장, 신장에도 손상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백신 접종 후 열이 나거나 근육통이 있다고 많은 양을 한 번에 섭취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1일 허용량인 4000㎎을 초과해 복용하면 안 됩니다. 한 정이 보통 500㎎임을 감안했을때 하루 총 4정(2000㎎)까지가 권고 수준입니다.
세 잔 이상 술을 마신 사람은 경우 간 손상이 유발될 수 있으므로 복용을 하면 안 좋습니다. 소화성궤양, 중증의 혈액이상, 간장애, 신장애, 심장기능부전이 있는 경우에도 아세트아미노펜 사용을 주의해야 합니다. 아스피린 또는 비스테로이드성 소염진통제에 의한 천식 반응이 있었던 경우, 삼환계 항우울제를 복용한 경우에도 아세트아미노펜을 사용해서는 안됩니다.
아세트아미노펜을 복용할 때 드물게 급성 전신성 발진성 농포증(발진과 함께 전신 고름 물집 증상), 스티븐스-존슨 증후군(급성 중증 피부 점말 질환)이 보고된 바 있습니다. 이런 반응이 일어나면 즉시 사용을 중단하고 의사의 진료를 받아야 합니다.
백신 접종자들은 통증 및 발열 정도를 감안해 최소 용량으로 최단기간 복용하도록 해야 합니다. 의사나 약사 지시 없이 장기간 사용해서는 안 됩니다. 진통 목적일 경우 성인은 10일 이상, 소아는 5일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해열 목적일 경우에는 3일 이상 복용하지 않도록 합니다. 만성질환 등으로 장기간 복용하는 환자는 정기적으로 소변검사, 혈액검사, 간기능검사 등의 임상검사가 필요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