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가 최근 스킨부스터 ‘엘라비에 리투오’에 대한 규제 우려가 일자 “인체조직은 의료적 판단을 전제로 한다”고 일축했다.
 |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 (사진=이데일리DB)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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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대표는 27일 “당사 피부조직의 대부분은 조직은행연합회(AATB) 인증을 거친 미국 조직은행을 통해 수급되고 있다”며 “당사는 인체조직의 기증, 구득, 가공, 품질관리, 분배 전 과정에서 국내외 법적 절차를 철저히 준수해왔다”고 말했다.
이는 최근 리투오에 대한 정부 규제 리스크가 제기되자 법적 문제가 없다는 점을 강조한 것이다. 엘앤씨바이오(290650)는 세계 최초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적용한 리투오를 지난해 11월 출시하며 국내 세포외기질(ECM) 스킨부스터 시장을 개척했다. 최근 거래처가 1000여 곳을 돌파하고 품귀 사태를 빚을 정도로 수요가 급증했다.
업계에 따르면 최근 보건복지부는 국민이 기증한 인체조직이 등 치료나 재활 목적이 아닌 단순 미용·성형 시술에 쓰일 경우 기증 활성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 개선안을 마련하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리투오는 ECM 기반 스킨부스터로, 인체 피부조직을 활용해 만들어진다. 이에 시장에서는 이번 정부 규제가 리투오 판매에 미칠 영향을 우려하는 분위기다.
이 대표는 “리투오는 인류 피부 재생의 새로운 장을 연 혁신적 이식재”라며 “이는 단순한 제품이 아니라 우리 연구소가 지닌 수년간 축적해온 기술과 의학적 철학이 집약된 결과물”이라고 자부했다. 이어 “피부 ECM은 인체조직법에 따른 인체조직의 정의와 원칙에 충실하다”며 “최소 조작을 통해 가공 후에도 피부 ECM 구조체가 변성되지 않고 본래의 3차원적 피부 구조 입자가 그대로 보존돼 있으며, 동종 사용의 원칙을 따른다”고 알렸다.
정부가 규제안을 마련한다면 국내에서 기증된 인체조직의 미용·성형 목적 사용 제한에 대해 검토할 가능성이 높다. 즉 해외에서 수입한 인체조직은 규제의 영향권에서 벗어나있다. 이에 이 대표는 대부분의 피부조직을 수입하고 있다는 점을 거듭 강조한 것이다. 업계 관계자는 “아직 정부가 관련 규제를 개정할 것인지도 확실치 않은 상황”이라며 “시장 우려가 과도한 측면이 있다”고 언급했다.
엘앤씨바이오의 피부조직이 수입에 의존하고 있다는 점에는 국내 인체조직 기증자수가 부족한 현실도 일부 반영됐다. 이 대표는 “엘앤씨바이오는 창업 이래 지금까지 인체조직의 국산화에 앞장서 왔다”면서도 “미국과 달리 한국적인 정서와 문화의 차이로 국내 기증자 수는 여전히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고 토로했다. 이에 엘앤씨바이오 임직원들은 앞장서 조직·장기 기증 서약에 앞장서 왔다. 이 대표는 “이미 저와 임직원들은 조직 및 장기기증 서약에 동의했다”며 “회사는 정부가 추진하는 기증 서약 운동에도 적극 협조하고 참여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는 기업이 되고자 한다”고 전했다.
이 대표는 “대한민국은 미국과 더불어 인체조직이식재 선도국가”라며 “때로는 미국의 규제보다 더욱더 엄격한 잣대로 철저한 안전관리 지침 아래 체계적으로 관리되고 있음을 체감할 수 있다”고 했다. 그러면서도 그는 “인체조직의 미용 분야 사용에 대한 논란은 우리나라에 국한돼 있다”고 지적했다.
그는 “이미 미국에서는 기증 지방조직도 인체조직 범주에 포함돼 있으며, 이를 활용한 ‘레누바’(Renuva)가 혁신적 치료재로 널리 사용되고 있다”며 “실제로 미국에서는 인체조직의 미용, 심미적 이용을 광범위한 이식·재건 목적에 포함해 동일한 범주로 인정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기증자 동의 또한 이러한 개념을 전제로 설명되며, 무제한적 이용에 동의하거나 원하지 않는 경우 미용 분야는 제외되는 형태로 이뤄지고 있다”며 “ATB에 따르면 실제 사용 목적과 적합성 판단은 전적으로 의사의 전문적 결정에 달려있음을 명확히 하고 있다”고 부연했다.
이 대표는 “조직 기증은 단순히 생명을 살리는 데 그치지 않고, 재건과 회복을 넘어 삶의 질을 높이는 치료로 이어진다”며 “기증의 숭고한 의미가 심미적·재생의학적 치료로도 확장돼 더 많은 환자와 사회 구성원들에게 혜택을 제공한다”고 역설했다.
그는 “앞으로도 인체조직 안전관리 지침을 철저히 준수하고 지속적인 연구개발을 통해 재생의학 글로벌 리딩 기업으로 자리매김하겠다”며 “환자의 치료와 삶의 질 향상에 기여하고 K-의료의 위상을 세계적으로 드높이겠다”고 다짐했다.
◇이환철 엘앤씨바이오 대표이사
△1976년 3월 출생
△2023년 2월 서울대 사범대학 교육학과 졸업
△2002년 12월~2010년 4월 대웅제약 영업 담당
△2010년 4월~2011년 11월 씨지바이오 영업본부장
△2012년 11월~현재 엘앤씨바이오 대표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