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료기사는 인쇄용 화면을 제공하지 않습니다.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 회장 “췌장암 신약, 글로벌 톱기업이 주목"
  • 등록 2024-08-16 오전 9:15:28
  • 수정 2024-08-16 오전 9:22:15
이 기사는 2024년8월16일 9시1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송영두 기자]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유럽 허가 획득으로 그동안 회사를 향했던 불확실성을 해소한 것이 가장 큰 소득이다. 후속 바이오시밀러 파이프라인도 개발 중이고, 무엇보다 자신감을 갖고 췌장암 신약 개발에 속도를 낼 수 있게 됐다. 임상 1상서 안전성은 물론 효능까지 입증해서 기대가 크다. 연내 임상 1상이 완료되면 글로벌 기업들과 기술이전 협상에 속도가 날 것으로 기대한다.”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 회장이 14일 이데일리와 인터뷰를 하고 있다.(사진=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


14일 이데일리와 만난 박소연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 회장은 회사의 최종 목표는 췌장암 신약과 진단플랫폼을 바탕으로 한 췌장암 진단, 예방, 치료를 아우르는 생태계를 구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 유럽 허가로 회사의 의약품 개발 능력을 입증했고, 그 신뢰를 기반으로 목표 달성을 위해 한걸음 더 나아가게 됐다는 설명이다.

박 회장은 회사의 최종 목표인 췌장암 신약에 대한 높은 기대를 내비쳤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950210)는 췌관선암 과발현 인자(PAUF)를 확인하고 이를 활용한 췌장암 신약 ‘PBP1510’과 조기진단키트를 개발 중이다. 췌장암은 침묵의 살인자로 불리는데, 이미 증상이 나타났을 때는 4기 또는 말기 진단을 받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치료제 개발 난도도 높다. 일라이 일리, 할로자임 등 글로벌 기업들이 췌장암 치료제 개발에 도전했지만 실패했다. 지난 2015년부터 올해까지 7개 치료제가 실패했다.

박 회장은 “췌장암을 일으키는 명확한 원인이 나오지 않았다. 글로벌 기업들의 치료제 개발이 번번이 실패했던 이유다. 반면 우리는 췌장암 환자의 혈액 속에 PAUF 수치가 높은 것을 확인했다. 췌장암에서 80% 이상 과발현하는 표적단백질을 세계 최초로 발견했다”며 “췌장암 항체신약 PBP1510은 일찌감치 글로벌 10대 제약사 모두 높은 관심을 보였다. 임상 1상 결과를 지켜보자고 할 정도로 주목을 받았다. 현재 임상 1/2a상을 진행 중이며, 오는 10월 임상 1상이 완료되고, 데이터를 발표할 예정이다. 1상에서 암이 줄어드는 고무적인 효능이 나온만큼 기술이전을 앞당길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PBP1510은 미국과 스페인에서 30명의 임상 1상 환자 중 16명의 투약을 완료했다. 호주와 싱가포르 사이트에서도 조만간 임상이 시작된다. 특히 미국 식품의약국(FDA), 유럽의약품청(EMA),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희귀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지난해 FDA 패스트트랙 품목에도 선정됐다. 이와 함께 PAUF를 활용한 췌장암 조기진단키트를 개발 중인데, 현재 민감도는 80% 후반대로 알려졌다 이를 90%대까지 끌어올려 내년 출시를 목표로 하고 있다. 시장조사기관 글로벌마케터스비즈에 따르면 췌장암 진단 시장은 2019년 29억5000만 달러(약 3조5000억원)에서 연평균 6.2% 성장해 2026년 34억9100만 달러(약 4조1000억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췌장암 정복 생태계 구축의 마중물이 될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투즈뉴’에 대해서도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의 캐시카우가 될 것으로 자신했다. 박 회장은 “투즈뉴는 오는 10월부터 유럽 30개국에서 판매가 가능하다. 국가별 짧은 절차들만 거치면 되고, 그동안 유럽 현지 파트너사에 제품을 납품하게 된다”며 “2028년 2조5000억원으로 성장이 예상되는 유럽 허셉틴 시장에서 시장점유율 10%를 목표로 하고 있다. 충분히 달성이 가능할 것으로 자신한다”고 말했다. 승인 성공과 제품 판매에 따른 기존 파트너사로부터 계약금 145억원을 수취하게 되고, 그동안 매출이 없었던 회사에 투즈뉴 품목허가는 본격적인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강력한 캐시카우를 장착하게 됐다는게 그의 설명이다.

시장 일각에서는 이미 시장에 나온 허셉틴 바이오시밀러가 6개 제품이나 있고, 후발주자인 만큼 리스크가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하지만 그는 가격 경쟁력이 시장에서 충분히 힘을 발휘할 것으로 내다봤다. 박 회장은 “우리가 자료를 분석한 결과 이미 나온 6개 제품보다 투즈뉴가 가격 측면에서 충분히 경쟁력을 가질 수 있다고 판단하고 있다. 바이오시밀러 시장에서는 여전히 가격 측면의 경쟁력이 있다면 어떤 시장에도 진출할 수 있다”며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를 통한 독점 생산 구조이고, 우리가 사용하는 세포주 자체의 효율성(Operational efficiency), 특허를 확보한 정제공정 등을 통해 원가절감을 했다”고 강조했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의 투즈뉴 허가는 자회사 프레스티지바이오로직스(334970) 수혜로 이어질 전망이다. 허셉틴 시밀러의 생산을 모두 로직스가 맡는 구조인만큼 위탁생산(CMO)이 고스란히 회사 매출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여기에 미국발 중국 기업 제재에 따른 영향도 클 것으로 관측된다. 박 회장은 “이미 국내외 기업들의 문의가 이어지고 있다. 국내 1곳, 해외 3곳에 대한 수주 계약이 한창 협상 중”이라며 “5번 이상의 실사를 거쳤고 재무 이슈까지 체크한 국내 기업 1곳과는 협의를 마친 상태다. 해외 기업들 또한 다음달에 마지막 실사를 앞둔 글로벌 제약사가 라인업 돼 있다”고 말했다.

2년전에는 허셉틴 바이오시밀러 실패와 코로나 백신 위탁생산 등이 무산되면서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그룹은 시장의 불신을 받은 바 있다. 회사가 한국 기업이 아닌 싱가포르 기업이라는 점은 더욱 의구심을 자아냈다. 하지만 허셉틴 시밀러의 허가 획득과 최근 이어지고 있는 CMO 수주 계약을 통해 스스로 신뢰 가능한 기업이라는 것을 입증했다. 얼마 전에는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이 직접 싱가포르 본사를 방문할 만큼 업계와 시장의 평가를 바꿔놓고 있다는 분석이다. 프레스티지바이오파마는 지난 7월 12일 9540원던 주가가 8월 14일 1만5020원으로 한달만에 약 58% 급등했다. 시가총액도 같은기간 약 5733억원에서 약 9026억원 올라 기업가치 1조 기업 등극을 눈앞에 두고 있다.

팜투자지수

팜투자지수는 유료 구독자에게만 제공됩니다.

구독하기

마감

의과대학 입학정원 증원 어떻게 생각하세요?

필요하다

134명( 82% )

불필요하다

29명( 17% )

저작권자 © 팜이데일리 - 기사 무단전재, 재배포시 법적인 처벌을 받을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