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질병 진단용 인공지능(AI)은 디지털헬스케어의 시작점입니다. 향후 유전자를 통해 질병의 진행 과정을 예측하는 AI, 질병을 치료할 신약 후보물질 발굴하는 AI 등 관련 시장을 대변하는 기업으로 성장해 나가고자 합니다.”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는 최근 이데일리와 만나 “유전자를 분석하거나 신약 후보물질을 분석해 제시하는 AI 개발사가 늘고 있다. 새로운 성장동력을 지금부터 만들어가야 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 김동민 제이엘케이 대표.(제공=김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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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이엘케이는 2019년 AI 진단 기업 최초로 코스닥에 상장했다. 회사는 현재까지 뇌나 암 분야 관련 37종의 솔루션을 개발했으며, 아시아와 유럽 등 53개국에서 다양한 솔루션의 인허가를 획득한 바 있다.
이를 통해 마련한 원격의료 통합 AI 플랫폼 ‘메디허브 텔레’는 2021년 보건복지부 규제 샌드박스에서 임시 허가를 받아 재외국민을 대상으로 현장에 도입됐다. 회사 측은 각국의 규제 여건에 따라 해당 사업을 확대할 방침이다. 제이엘케이는 지난해 미국이나 유럽 등과 함께 세계 주요 의료 시장으로 꼽히는 일본 내 AI 솔루션 시장 진입을 본격화하기도 했다.
이와 별개로 김 대표는 신약 개발 기간을 앞당길 수 있는 AI의 잠재력에 주목하기 시작했다. 그는 “AI 진단과 질병 예측 기술을 사업화했지만, 또다른 축인 신약 발굴 AI 시장이 폭팔적으로 커지고 있다”며 “지난해 7월 자회사인 제이엘케이바이오를 설립해 신약 후보물질 발굴용 AI를 개발하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김 대표에 따르면 AI를 구성하는 기술은 진단 또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등 목적에 따라 완전히 다르다. 진단용 AI는 수많은 의료 빅데이터를 학습한 다음, 실제 환자의 데이터와 비교해 병의 유무를 판별한다. 컴퓨팅 측면에서 0 또는 1로 수치화된 정보를 바탕으로 AI가 두 자료를 분석하는 것이다.
반면 펩타이드나 단백질, 화합물 등 생체 내에서 특정 질환을 선택적으로 타깃하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용 AI는 물질의 생화학적 특징을 예측해 수치화하는 능력 등이 필요하다. 미국 ‘슈뢰딩거’(SDGR)이나 ‘제너레이트바이오메디슨’ 등이 해당 시장의 주요 플레이어로 자리하고 있다. 국내에는 바이오벤처 ‘갤럭스’ 등이 관련 AI 개발에 매진하고 있는 상황이다.
김 대표는 “신약 후보물질 발굴 AI를 개발하기 위해 관련 전문가와 인력을 모아 연구개발을 지원하고 있다”며 “제이엘케이바이오가 해당 AI 개발을 통해 물질을 발굴하고 기술수출 등을 목표로 움직이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제이엘케이바이오는 자체 개발한 신약발굴용 AI ‘딥히츠’(DeepHits)를 이용해 지난해 8월 국립암센터 등과 ‘단백질인산화효소’(PLK)-1을 선택적으로 억제하는 표적항암제 후보물질을 발굴하는 공동연구계약을 체결했다.
그는 “여러 후보물질을 발굴했고, 그중 일부 물질이 실제로 합성되는지 프랑스 파스퇴르연구소와 공동으로 연구를 진행하는 부분도 있다”며 “이런 과정을 포함해 추가 연구개발을 통해 딥히츠의 고도화한 다음, 되도록 빠르게 슈뢰딩거처럼 실제 현장에서 쓸 수 있는 신약 발굴용 AI 플랫폼을 완성해 가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