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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왕해나의 약통팔달]여드름 치료제, 임신 가능성 있으면 복용 주의
  • 이소트레티노인, 기형·자연유산 유발할 수 있어
  • 항생제, 여드름 균 감소 효과…뼈 발달에는 영향
  • 스테로이드제는 짧은 기간만 사용해야
  • 등록 2021-02-13 오후 12:00:00
  • 수정 2021-02-13 오후 12:00:00
[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여드름은 청소년기에 누구나 한번쯤 경험할 수 있는 염증성 피부 질환입니다. 피부 각질이 모낭 입구를 막고, 과다하게 분비된 피지가 모낭에 쌓이면 여드름이 생깁니다. 여기에 세균이 증식하면 염증이 발생해 붉게 부어오르거나 고름이 찹니다.

여드름은 가볍고 흔한 질환으로 여겨질 수 있지만 화농성이나 염증성 여드름이 얼굴을 덮는 경우에는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없죠. 여드름이 나고난 다음에 관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으면 피부가 패인 듯한 흉터가 남아 환자를 괴롭힐 수도 있습니다. 여드름은 호르몬의 영향이 큰 만큼 호르몬 분비가 활발한 청소년기에 관리가 잘 이뤄져야 합니다.

여드름이 심해지면 피부과에 가서 약을 처방받습니다. 여드름 치료제는 기본적으로 피지억제제, 항생제, 스테로이드제 등이 사용됩니다.

로슈의 이소트레티노인 성분 ‘로아큐탄’. 부작용 논란과 경쟁 치료제 등장 등으로 2019년 한국 시장에서 철수했다.(사진=로슈)
대표적인 피지억제제가 ‘로아큐탄’으로 잘 알려져 있는 이소트레티노인입니다. 비타민A 유도체의 일종인 이소트레티노인은 피지선의 과다 분비를 줄이고 증식을 억제해 여드름을 치료합니다. 치료는 보통 16~24주 정도 소요됩니다. 치료 중단 이후에는 8주 간의 휴약 기간을 가지는 것이 좋습니다.

이소트레티노인은 태아 기형을 유발할 수 있어 복용 전에 임신 여부를 반드시 확인해야 합니다. 임산부가 복용하면 35%의 태아에서 안면기형, 신경결손, 심장 기형 등 부작용이 생긴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임신부의 20%는 자연유산과 조산을 경험한다는 연구도 있습니다. 때문에 의료진들은 복용 1개월 전부터 복용 1개월 후까지는 피임을 권고하고 있습니다. 고지단백혈증, 당뇨병성 고지질혈증, 췌장염 환자 등도 복용에 주의해야 합니다.

인성일 맑은참피부과 원장은 “동물실험에서 부작용이 나타나 임신 가능성이 있거나 임신 중에는 (이소트레티노인을)먹지 말라고 하고 있다”면서 “피지를 억제하는 약이기 때문에 살이 트거나 입술이 마르는 현상이 흔하게 나타날 수 있고, 캡슐에 담긴 약이라 위장장애를 일으킬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이소트레티노인과 함께 사용되는 여드름 치료제는 항생제 계열의 약들입니다. 테트라사이클린, 미노사이클린, 독시사이클린 등이 있습니다. 이 중 테트라사이클린은 가장 오랫동안 쓰이고 있는 약물인데요. 여드름 균을 감소시켜 염증이 악화되는 것을 방지합니다. 여드름이 심할 경우 대개는 국소치료제와 병행해 빠른 효과를 보기 위해 복용합니다. 칼슘이나 철분이 많이 포함돼있는 우유와 함께 복용하는 것은 약효를 떨어뜨릴 수 있습니다. 소화 장애나 광독성 피부염, 색소 침착 등의 가벼운 부작용이 올 수 있습니다. 테트라사이클린은 뼈아 치아 발육에 영향을 미치므로 12세 이하의 어린이나 임신부는 복용을 주의해야 합니다.

독시사이클린과 미노사이클린도 여드름 치료에 많이 쓰이는 성분입니다. 치료 효과가 좋고 다른 항생제에 비해 내성을 유발하는 정도가 적어 많이 처방되고 있는데요. 독시사이클린은 자외선 노출 때 광과민 자극을 일으킬 수 있고 위장장애가 생길 수 있습니다. 미노사이클린 역시 두통, 피부나 치아에 색소 침착의 부작용이 있을 수 있어 주의해야 합니다.

스테로이드제는 여드름 염증이 아주 심한 경우 짧은 기간 사용하는 약입니다. 스테로이드제는 특성상 효과가 빠르게 나타나지만 장기간 사용하거나 자주 사용하면 내성이 생길 수 있습니다.

인 원장은 “여드름약은 심할 때는 복용하다가 가라앉으면 줄였다가 깨끗하게 유지되면 쉬었다가 주기를 가지고 사용하는 경우가 많다”면서 “여드름 원인 자체가 피지 분비와 호르몬 변화이기 때문에 호르몬이 왕성하게 분비되는 시기를 지나면 대부분 나아진다”고 말했다. 이어 “여드름을 치료하는 목적은 단기적으로는 당장 여드름을 줄이는 것이고 장기적으로는 여드름으로 인한 흉터가 생기지 않도록 잘 관리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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