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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C신약연구소, JW중외제약 '황금알 낳는 거위로'[청출어람 K바이오]②
  • 수액 부문 성장 한계 극복할 대안으로 신약개발 꼽혀
  • 아토피 치료제 등 주요 파이프라인 올해 큰 성과 기대
  • 하반기 마일스톤 수령 전망·신규 기술수출 가능성도 제기
  • 스탯 단백질 타깃 신약 탐색연구 집중..파이프라인 확장
  • 등록 2023-06-21 오전 9:30:49
  • 수정 2023-07-06 오전 7:19:33
이 기사는 2023년6월21일 9시30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존슨앤존슨(자회사: 얀센-전체 매출의 절반 담당), 로슈(알콘-시가총액 약 50조원), 노바티스(제넨텍-세계 최초 바이오테크) 등 세계에서 내로라하는 제약·바이오사들에는 공통점이 있다. 본사에 못지않은 혹은 더 뛰어난 자회사를 다수 거느리고 있다는 점이다. 글로벌 기업을 지향한다는 국내 제약·바이오사들도 본사를 뛰어넘는 출중한 자회사를 키워내기 위해 회사역량을 집중하고 있다. 이데일리의 프리미엄 바이오플랫폼인 팜이데일리는 ‘청출어람’으로 정평이 난 국내 제약·바이오 자회사들을 톺아봤다. [편집자주]

[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JW중외제약(001060)의 신약개발 전문 자회사 C&C신약연구소가 그룹의 핵심으로 거듭나고 있다. 그룹의 주력인 수액 부문의 성장 한계를 극복할 대안으로 신약개발이 급속히 부상하면서다. 정부도 제약·바이오를 신성장동력으로 지목하면서 관련 산업의 핵심인 신약개발에 대한 중요성이 더욱 커진 상황이다.

박찬희 C&C신약연구소 대표(오른쪽)가 지난해 12월 서울 중구 웨스틴 조선호텔에서 열린 ‘2022년 하반기 우수 기업연구소 지정서 수여식’에서 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연구개발정책실장으로부터 지정서를 받고 있다. (사진=C&C신약연구소)


주요 파이프라인 큰 성과 기대..그룹 동반 성장 이끌어

9일 업계에 따르면 C&C신약연구소의 대표적인 혁신신약 후보물질들이 올해 큰 성과를 낼 것으로 기대된다. 통풍치료제 ‘에파미뉴라드’와 아토피 피부염 치료제 ‘JW1601’, 항암제 ‘JW2286’ 등이 대표적인 예다.

JW1601과 JW2286은 기술가치가 확인되면서 C&C신약연구소가 JW중외제약에 기술이전한 바 있다. 핵심신약 물질을 개발해 JW중외제약에 기술이전함으로써 JW중외제약이 글로벌 시장 진출과 매출 확장을 하는데 있어 중추적인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실제 세계 피부질환 치료시장 1위 기업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한 JW1601의 글로벌 임상 2b상 결과가 올해 하반기 나온다. 레오파마로부터 첫 마일스톤(단계별 기술료)을 확보하게 된다는 뜻이다. 앞서 JW1601은 2018년 전임상 단계에서 JW중외제약이 레오파마에 기술수출했다. 총 5000억원 규모로 계약금은 약 200억원이었다. 임상 2상 단계 완료 시 비슷한 금액을 마일스톤으로 수령할 예정이다.

C&C신약연구소에 따르면 경구제로 개발 중인 JW1601은 히스타민 H4 수용체에 선택적으로 작용해 아토피피부염을 유발하는 면역세포의 활성과 이동을 차단한다. 가려움증을 일으키는 히스타민의 신호전달도 억제한다. 영국 바이오벤처 지아코의 ‘ZPL389’ 등 경쟁사 후보물질은 이 같은 효과를 확인하는 데 실패한 바 있다.

임상이 순항을 이어간다면 JW1601이 아직 제대로 된 치료제가 없는 아토피 시장에 세계 최초의 혁신신약(First-in-Class)으로 등극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장조사업체 글로벌데이터에 따르면 세계 아토피 치료제 시장은 2016년 45억 7500만 달러(약 6조원)에서 2024년 73억 달러(약 9조 7000억원)로 성장한다. JW중외제약은 JW1601이 세계 아토피 치료제 시장에 진입하게 되면 레오파마로부터 관련 매출의 10% 이상을 기술사용료(로열티)로 받는다.

2019년 중국 심시어제약에 7000만 달러(약 900억원) 규모로 JW중외제약이 기술수출한 통풍치료제 ‘URC102’도 지난 3월부터 국내 임상 3상에 돌입했다. 연내 대만과 유럽 등에서도 URC102의 임상 3상이 시작된다. 이를 위해 JW중외제약은 지난해 12월 대만식품의약품청(TFDA)에 임상시험계획(IND)을 신청했다.

업계에서는 URC102의 글로벌 임상 3상의 성공을 점치고 있다. 지난해 3월 종료한 국내 임상 2b상에서 1차, 2차 목표를 모두 충족했으며, 안전성과 내약성을 확인했기 때문이다. JW중외제약은 JW1601과 마찬가지로 URC102에 대한 일정의 마일스톤과 로얄티를 심시어제약으로부터 약속받은 상태다. 글로벌 시장조사 기관 그랜드 뷰 리서치의 보고서에 따르면 약 3조원 규모인 글로벌 통풍 치료제 시장이 2025년 약 10조원으로 커진다.

1992년 2월 진행된 C&C신약연구소 설립행사에서 고(故) 이종호 명예회장이 나가야마 오사무 주가이제약 회장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사진=C&C신약연구소)


JW중외제약 R&D 비용 집중 투자...“그룹 성장 이끌 수 있도록”

C&C신약연구소는 이같이 화수분처럼 JW중외제약과 ‘윈윈’할 후보물질을 현재도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있다. 현재 종양과 면역질환 관련 10종의 유력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세포의 성장과 변이, 증식 등을 조절하는 스탯(STAT) 단백질 타깃의 신약 탐색연구에 집중해 추가적인 파이프라인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C&C신약연구소가 JW중외제약의 ‘황금알을 낳는 거위’가 된 셈이다. JW중외제약은 수액제 부문에서 국내 1위, 글로벌 5위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회사가 목표로 하는 연매출 ‘1조원 클럽’ 가입을 위해 새로운 성장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일반·영양 수액 부문은 JW중외제약 전체 연매출(2022년 7150억원)의 3분의 1을 담당하고 있다. 그러나 수익성에 제약이 있는 사업 특성상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이끄는 데는 한계가 있다는 분석이다.

JW중외제약 관계자는 “1992년 일본 쥬가이제약과 국내 최초의 연구개발(R&D) 합작법인으로 출발한 C&C신약연구소는 2020년 JW중외제약이 100% 지분을 보유한 자회사로 재탄생했다”며 “이후 JW중외제약 전체 매출액의 8%가량의 R&D 비용 대부분을 이곳에 집중해 그룹 전체의 성장을 이끌 수 있도록 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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