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이광수 기자]
큐리언트(115180)가 거래 재개 이후 쏟아지는 기관 매도물량에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고 있다. 큐리언트는 지난달 7일 약 1년 5개월 만에 거래가 재개된 이후 줄곧 하락해 3000억원을 넘어섰던 시가 총액은 1000억원 아래로 쪼그라들었다.
다만, 회사측은 수급적인 이유로 주가가 하락한 것이지, 항암제 등 기존 임상은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면역항암제 ‘Q702’의 경우 내년 1월 머크(MSD)의 키트루다와 병용임상 첫 환자 투약을 시작한다. 순조롭게 진행된 임상 파이프라인의 가치가 기업가치에 온전히 반영되지 않았다는 설명이다.
| 큐리언트 주요 파이프라인 (자료=큐리언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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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일 제약·바이오 업계에 따르면 큐리언트는 최근 수급적으로 악순환 고리에 빠진 모습을 보이고 있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펀더멘털과 상관없이 펀드 만기와 청산, 환매 등의 이유로 기계적으로 매도해야 했던 기관의 매도 물량이 주가를 끌어내린 것”이라며 “주가 하락으로 전환우선주(CPS) 리픽싱으로 잠재매도 물량이 늘어나게 됐다”고 설명했다.
큐리언트는 지난달 7일 거래가 재개됐다. 2016년에 코스닥에 기술특례로 상장했는데, 실적 기준을 충족하지 못해 거래가 정지됐었다.
이 시점에서 개인 투자자들의 궁금점은 오버행(잠재적 대기 물량) 이슈가 언제쯤 사라지느냐는 것이다. 회사에서 추정하는 시점은 다음주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남은 기관 물량 자체가 많지 않다. 4분의 3정도가 이미 매도됐다고 파악된다”며 “이번주가 지나는 시점에는 마무리될 것”이라고 말했다.
23일 종가 기준 큐리언트의 시가 총액은 973억원이다. 회사는 “저평가” 된 상태라고 설명한다. 실제로 임상 단계에 돌입한 회사의 기업가치가 1000억원 아래에서 거래되는 경우는 드물다. 큐리언트는 총 4개의 임상·기술이전 단계의 파이프라인을 보유하고 있다.
거래정지 기간에 큐리언트의 주력 파이프라인은 문제 없이 임상이 진행됐다. 면역항암제 ‘Q702’는 임상1상을 마무리하는 단계다. 머크(MSD)의 ‘키트루다’ 병용임상은 내년 1월 첫 환자 투약이 진행될 예정이다. 타깃항암제 ‘Q901’는 임상1상 첫 환자 투약이 이달 말 예정돼 있다. 키트루다 병용임상은 내년에 계획돼 있다.
항암제 후보물질 두 개 모두 머크와 공동개발계약이 체결돼 있는데, 두 개의 프로그램을 머크와 병용임상을 진행하는 바이오테크는 국내에서 큐리언트가 처음이다.
| 큐리언트 최근 1개월 주가 추이 (자료=구글 파이낸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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큐리언트 관계자는 “수급 이슈가 큰 이유이지만, 지난 2년간 항암제 임상 개발이 진척돼 회사의 가치상승이 시장에 잘 알려지지 않은 탓도 있다”라며 “시장참여자들과 적극적으로 소통해 밸류에이션 왜곡상태를 해소할 것”이라고 말했다.
결핵과 아토피 치료제 기술이전도 주가를 반전시킬 수 있는 카드다. 큐리언트 관계자는 “당초 예상보다 기술이전이 지연돼 결핵과 아토피 치료제에 대한 기대감도 낮아져 있는 상태”라며 “결핵 치료제의 경우 올해 말까지, 아토피 치료제의 경우 내년에 기술이전을 성사시켜 신뢰를 되찾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