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지완 기자] 보로노이(310210)의 폐암 신약 후보물질 ‘VRN11’이 초기 임상에서 기존 치료제에 내성을 일으키는 변이 환자들의 종양을 줄이고, 뇌전이 병변도 억제할 가능성을 보였다는 증권가 분석이 나왔다.
유안타증권은 지난 17일 보고서에서 VRN11의 임상 데이터가 축적되고 있다며 보로노이에 대한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45만원을 유지했다.
주목한 결과는 EGFR 표적치료제 내성과 관련된 C797S 변이 환자군이다. VRN11을 160㎎ 이상 투여받은 해당 변이 환자 6명 모두에서 종양이 40% 이상 감소했다. 보고서에 제시된 무진행생존기간 중앙값(mPFS)은 11개월이다. 이는 암이 악화되거나 환자가 사망하기까지 걸린 기간의 중앙값을 뜻한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데이터가 성숙해짐에 따라 무진행생존기간이 연장될 가능성이 있다”고 평가했다.
뇌로 전이된 암에서도 효과를 기대할 만한 신호가 나왔다. 유효 용량 이상을 투여받은 뇌전이 환자군에서 두개 내 질병통제율(iDCR)이 100%를 기록했다. 평가 대상 환자 모두에서 뇌 속 종양이 줄거나 더 커지지 않았다는 의미다.
하 연구원은 “전임상에서 확인한 높은 표적 선택성과 혈액뇌장벽(BBB) 투과 능력이 임상 단계에서도 증명되고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혈액뇌장벽은 약물이 뇌로 들어가는 것을 제한하는 장벽으로, 뇌전이 치료제를 개발할 때 이를 통과하는 능력이 중요하다.
약효 유지에 필요한 혈중 농도도 안정적으로 확보됐다는 분석이다. 160㎎ 투여군부터는 다음 투약 시점까지 주요 EGFR 변이를 억제하는 데 필요한 약물 농도가 유지됐다. 투여량 증가로 혈중 농도가 높아져도 내약성이 유지됐으며, 보고서에 제시된 3등급 이상 부작용 비율은 3%였다.
하 연구원은 “안정적인 혈중 농도와 우수한 임상 결과를 함께 확인하면서 VRN11의 약동학 데이터를 고무적으로 판단한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