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왕해나 기자] 여름에는 피부가 습하고 열이 많아 속옷이 죄인 부분이나 패치를 붙였던 곳에 땀띠가 나기 쉽습니다. 땀띠 증상은 목과 겨드랑이, 무릎 뒤, 팔꿈치 주변 등 피부가 접히는 곳을 중심으로 나타납니다. 좁쌀 같은 병변과 오돌토돌한 발진, 물집 등은 가려움을 유발하는데 가려운 부위를 긁고 나면 환부가 손상되며 따가운 증세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특히 아기들은 어른에 비해 땀샘의 밀도가 높고 표면적당 발한량(땀배출량)이 2배 이상이기 때문에 땀띠가 잘 생깁니다.
| 땀띠의 증상인 발진.(사진=한국 MSD홈페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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땀띠는 일정시간이 지나면서 나아지지만 증상이 심하거나 좀처럼 나아지지 않는다면 약을 사용해볼 필요도 있습니다. 약학정보원은 땀띠에 가려움, 염증반응을 경감시키는 약물을 사용하라고 권고합니다. 가려움증과 염증반응이 동반된 경우에는 항히스타민제에 국소마취제, 피부염 치료제, 발적제(혈관을 팽창시켜 피부를 붉게 만드는 성분) 등의 성분이 함유된 복합제를 사용합니다. 염증이 심해지면 약한 부신피질호르몬제 외용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버물리, 물린디 등 일반적으로 벌레 물린데 바르는 약에도 주성분으로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돼있어 땀띠약으로도 사용합니다. 디펜히드라민, 클로르페니라민 등의 성분이 포함된 약들이 주로 쓰입니다. 항히스타민제가 포함된 외용제를 생후 1개월 미만의 소아에게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국소마취제는 신경 자극의 발생과 전도를 억제함으로써 가려움증이나 통증을 완화시키므로 항히스타민제의 보조 목적으로 복합제에 사용됩니다. 디부카인, 리도카인 등이 주로 쓰입니다.
피부염치료제는 자극 완화, 항염, 진통 작용을 나타냅니다. 감초에서 추출된 에녹솔론(글리시레틴산), 글리시리진산 등이 사용됩니다.
피부 발적제는 피부를 화끈거리게 해서 가려움증을 감소시킵니다. 살리실산메틸, 살리실산글리콜, DL-캄파 등이 여기에 해당합니다. 살리실산메틸, 살리실산글리콜은 피부에 흡수되면 통증을 유발하는 화학 매개물질 생산에 관여하는 효소를 억제해 진통 효과도 나타냅니다. 다만 DL-캄파는 30개월 미만의 소아에서 경련을 유발할 수 있으므로 이 약물이 포함된 제품은 30개월 미만의 소아에게 사용하면 안 됩니다.
염증이 심한 경우에는 부신피질호르몬제를 사용할 수도 있습니다. 부신피질호르몬제는 스테로이드성 항염증제, 스테로이드제로도 불리며, 화학적인 염증 매개물질을 억제해 염증을 완화시키고 면역계를 조절해 염증반응을 억제합니다. 프레드니솔론, 히드로코르티손 등이 사용됩니다. 리도맥스, 하티손 등을 들어보셨을 겁니다. 다만 부신피질호르몬제가 함유된 제제는 환부가 광범위한 경우, 수두, 무좀, 백선, 화농(고름)이 있는 부위에는 사용하지 않아야 합니다.
약학정보원은 땀띠약을 사용한 후 발진, 발적, 가려움, 부종 등의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와 5∼6일간 사용해도 증상이 개선되지 않는 경우에는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해야 한다고 조언합니다. 다른 약이나 화장품 등에 의한 알레르기 증상(발진, 발적, 가려움, 부종 등)이 나타난 적이 있는 사람, 습윤이나 짓무름, 염증이 심한 사람, 의사의 치료를 받고 있는 사람은 의사 또는 약사와 상의 후 사용해야 합니다. 소아용 항히스타민제 복합제 크림을 6세 미만의 영·유아에게 사용할 경우에는 주의해야 합니다.
아기는 땀띠가 난 경우에 베이비파우더를 사용하는 경우가 많은데, 많이 바르면 오히려 땀관 구멍을 막아 역효과를 일으킬 수 있으므로 주의하는 것이 좋습니다. 또 땀이 너무 많이 나는 경우 접히는 부위에 파우더를 바르게 되면 세균 증식의 가능성이 있기 때문에 부위를 잘 고려해 발라야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