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GC녹십자그룹,허일섭 회장·허용준 대표 화합경영 변수는
  • 등록 2025-02-24 오전 9:05:29
  • 수정 2025-02-24 오전 9:05:29
이 기사는 2025년2월24일 9시5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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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GC녹십자홀딩스는 당분간 허일섭 회장·허용준 대표를 축으로 하는 숙부-조카 경영을 이어갈 전망이다. 다만 업계에서는 GC녹십자 그룹의 지분구조에 주목한다. 허일섭 회장의 장남 허진성 실장이 작년 말 지주사 재무총괄(CFO)로 부임한 것이 후일 사촌경영으로 이어지는 실마리가 될수 있다는 해석에서다.

단일 최대주주인 허일섭 회장의 지분이 어디로 가느냐가 관건이다. 아들 허진성 CFO에게 증여한다면 사촌지간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와 허용준 GC녹십자홀딩스 대표보다 지배력이 커지게 된다. GC녹십자그룹이 세대교체를 거치면서도 지난 15년간 일궈온 화합 경영이 지속될지 업계의 관심이 쏠린다.

(그래픽=이데일리 이미나 기자)
창업주 故 허영섭 회장의 아들 은철·용준, 숙부 허일섭 회장의 아들 진성·진훈

오는 3월 26일로 예정된 GC녹십자홀딩스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허일섭 회장, 허용준 대표, 박용태 부회장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다뤄진다. 이사회 구성에 변경이 없어 허일섭 회장에서 아들 허진성 CFO로의 세대교체는 아직이다. 다만 최근 회사의 저조한 주가 흐름을 발판삼아 일부 증여가 이루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다.

허일섭 회장은 GC녹십자홀딩스 지분 573만7777주(11.99%)를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19일 종가 1만4260원을 대입하면 약 820억원 가치다. 증여세를 줄이려면 제약바이오 업종에 대한 시장 기대감이 낮아 주가가 저평가된 지금이 적기라는 얘기가 나온다.

1954년생인 허 회장은 올해 71세로, 오너인 점을 감안하면 경영일선에서 물러서기에는 이르다는 게 대체적인 평가다. 다만 대부분의 제약사가 그렇듯 이 회사도 선제적인 승계 계획을 마련해야 경영 안정성이 보장된다는 데에는 업계의 이견이 없다.

아버지 허일섭 회장의 지분을 일부라도 증여받는다면 허진성 CFO(1983년생)는 사촌 형인 허은철 GC녹십자 대표(1972년생. 지분 2.58%)와 허용준 GC녹십자홀딩스 대표(1974년생. 2.86%)를 능가할 가능성이 있다. 물론 허일섭 회장이 형인 고(故) 허영섭 회장의 전례를 따라 그룹의 공익재단에 지분을 기부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다.

창업주 아들인 허은철·용준 형제의 지분율이 2%대에 불과한 배경에는 고 허영섭 회장이 대부분 주식을 연구재단과 장학재단에 기부했기 때문이다. 고 허영섭 회장은 숙환으로 2009년 타계했고 당시 가치로 673억원 상당의 지분을 연구재단과 장학재단에 기부했다.

기부하기 전에는 고 허영섭 회장 일가의 지분율이 훨씬 컸다. GC녹십자홀딩스의 2010년 3월 보고서 기준 고 허영섭 회장 일가의 지분율은 허영섭 회장 12.37%, 정인애 1.58%, 허성수 0.81%, 허은철 녹십자 부사장 1.03%, 허용준 녹십자홀딩스 부사장 0.99%로 합산 16.78%였다. 당시 허일섭 회장 일가는 허일섭 녹십자홀딩스 부회장 9.71%, 최영아 0.43%, 허진성 0.23%, 허진영 0.22%, 허진훈 0.19%로, 합산 10.78%이었다.

하지만 허영섭 회장 타계 후 모친 정인애 씨와 장남 허성수 씨 사이에 재산상속 분쟁이 일었고, 일단락된 후 정인애 씨는 모든 지분을 꾸준히 장내매각해 2014년에는 GC녹십자홀딩스 지분을 모두 처분했다. 업계에서는 이를 두고 향후 은철·용준 형제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리게 되면 아군이 없어 불리할 수 있다는 시각도 있다.

작년 말 기준 허일섭 회장 일가의 도합 지분율은 14.05%, 고 허영섭 회장 일가의 도합 지분율은 5.48%에 불과하다.

‘캐스팅보트’ 3대 공익재단 14.93%·방계가족 8.72%

GC녹십자 그룹의 승계에는 3대 공익재단의 의결권 행사가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보인다. 바로 고 허영섭 회장이 지분을 넘긴 재단들이다. 목암생명과학연구소, 미래나눔재단, 목암과학장학재단이 보유한 GC녹십자홀딩스 지분은 작년 3분기 말 기준 도합 714만8270주(14.93%)다. 허일섭 회장 일가의 지분을 소폭 넘어서는 수준으로, 공익재단 의결권의 무게감이 적지 않다.

공정거래법 제25조 2목 2항에 따르면 공익법인은 국내 상장법인의 주주총회에서 △임원의 선임 또는 해임, △정관 변경, △합병 및 주요 영업자산의 양도 등에 대해 결의하는 경우 특수관계인 합산 15%까지 의결권을 행사할 수 있다.

현재 목암생명과학연구소(8.57%)는 허일섭 회장이 대표이사를 맡고 있고, 허은철 사장이 10명의 이사 중 한 명이다. 허은철 사장은 목암과학장학재단(2.06%)의 5명 이사 중 대표이사이기도 하다. 미래나눔재단(4.30%)은 5명 이사 중 허용준 대표가 이사장이다.

GC녹십자홀딩스만큼 공익재단 영향력이 큰 경우는 오너가 완전히 경영에서 물러난 유한양행(000100) 사례와는 또 다른 독특한 구조다. 유한양행은 고(故) 유일한 박사 지분을 기부받은 유한재단(15.86%)이 최대주주로, 유 박사 타계 후 54년 동안 오너 없는 회사로 운영되고 있다.

공익재단 외에도 한일시멘트 쪽 방계가족의 합산지분율도 작년 말 기준 8.72%에 달해 주목된다. 국민연금도 6.04% 지분을 보유한 주요 주주다. 이들 또한 캐스팅보트를 쥐고 있는 셈이다.

한편, GC녹십자그룹은 주력 자회사인 GC녹십자를 필두로 국내 33개, 해외 18개, 총 51개의 법인 계열회사를 두고 있다. 재무실적에 포함되는 연결대상 종속회사는 46개다. 이 중 국내 상장사는 6곳으로, 녹십자홀딩스, 녹십자, 녹십자웰빙, 녹십자엠에스, 지씨셀, 유비케어가 있다. 더불어 지씨지놈이 코스닥 상장을 위한 예비심사를 청구해 연내 상장을 추진 중이다.

GC녹십자홀딩스는 작년 실적으로 전년대비 7% 증가한 2조2048억원 매출과 전년도 164억원에서 개선한 100억원의 영업손실, 727억원에서 개선한 110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했다.

회사 관계자는 승계에 관련된 내용은 예민한 사안임을 이유로 답변을 삼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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