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
툴젠(199800)은 자사의 크리스퍼 유전자가위 기술을 이용해 개발한 신품종 갈변억제 감자가 지난달 29일 미국 농무부(USDA)로부터 “유전자변형생명체(GMO) 규제 대상이 아니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5일 밝혔다. 갈변억제감자가 Non-GMO로 인정받게 됐다는 의미다.
| (제공=툴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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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래유전자를 삽입하는 GMO는 안전성과 생태계 교란 논란이 제기됐다. 반면 유전자교정 기술을 활용해 외래유전자를 넣지 않은 생명체는 이른바 ‘Non-GMO’라 불린다. 원하는 유전자를 교정하고 주입한 유전자가위가 자연 분해되기 때문에 외래유전자 도입 이슈에서 자유로운 것으로 알려졌다. USDA도 Non-GMO로 판명된 신품종을 규제하지 않겠다는 방침을 내걸고 있는 상황이다.
글로벌 감자 시장은 약 1000억달러다. 하지만 일반적으로 감자껍질을 깎은 후 상온에서 약 8시간이 지나면 산화가 진행돼 감자 색깔이 갈색으로 변하는 ‘갈변 현상’이 발생해 상품성이 사라지게 된다.
툴젠은 2021년 6월 갈변억제 감자를 개발해 국내 특허를 취득한 바 있다. 회사 측은 감자의 갈변억제를 위해 관련 유전자인 ‘폴리페놀 옥시다제’(PPO)를 유전자가위 기술로 제거했다. 그 결과 신품종 갈변억제 감자는 상온에서 48시간까지 색이 변하지 않았다.
김영호 툴젠 대표는 “USDA의 GMO 면제 승인을 통해 유전자 교정 기술을 다시 한 번 입증했다”면서 “신품종 종자개발과 기술이전을 통해 세계 농업생명공학 기업과 협력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툴젠은 2020년 5월 꽃 색을 변화시킨 페튜니아, 2020년 7월에 올레산함량 증진 콩(고올레산콩) 등에 대해서도 USDA의 GMO 면제 승인을 받은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