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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주의 제약바이오] 셀트리온 자사주 ‘매입’ 이어 ‘소각’ 단행
  • 등록 2025-03-16 오후 2:27:51
  • 수정 2025-03-16 오후 2:27:51
[이데일리 석지헌 기자] 지난 주(3월 10~14일)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셀트리온이 올들어 매입한 2000억원 상당 자사주 전량 소각을 단행했다. 현대바이오는 미국 국립보건원(NIH)과 조류독감에 이어 신종 플루와 아데노바이러스까지 동물실험 공동 연구를 확대하기로 했다. 지난해 HLB(028300) 그룹에 편입된 HLB제넥스가 지난해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자사주 매입 이어 소각도

셀트리온(068270)은 최근 연이은 자사주 취득에 이어 주주가치 제고 극대화를 위해 약 110만주의 자기주식을 소각하기로 결정했다고 지난 14일 밝혔다.

이번에 소각키로 한 자사주는 올해 취득한 자사주 전량이며, 총 110만 1379주이다. 보유 총 자사주 수량의 약 11% 규모로, 발행주식총수 기준 0.5%에 해당한다. 13일 종가 기준 약 2033억원 규모다.

셀트리온은 앞서 지난해 12월 4일에도 이사회 결정에 따라 당시 자사주 총 보유 수량의 25%에 해당하는 301만 1910주, 약 5533억원 규모의 자사주 소각을 추진해 올해 1월 소각을 최종 완료했다.

소각 결정에 따라 셀트리온의 발행 주식 총수는 2억 1410만 8119주에서 2억 1300만 6740주로 감소할 예정이며, 해당 주식의 소각 예정일은 3월 25일이다. 추가로 올해 매입할 자사주도 전량 소각할 방침이다.

이번 소각은 셀트리온이 최근 꾸준히 진행해 온 자사주 매입에 이어 주주가치를 극대화하는 차원에서 14일 이사회 의결을 통해 결정됐다. 소각을 통해 전체 발행 주식수가 줄어들면서 자연스럽게 주식을 보유한 주주들의 보유주식 가치는 상승할 전망이다.

셀트리온은 주주들과의 소통을 중시하는 기업으로 잘 알려져 있다. 이번 자사주 매각도 그동안 청취한 주주 의견을 반영한 결과로, 최근 추진중인 자사주 취득, 배당 확대 등 일련의 주주친화 정책과 함께 소통 기반의 주주가치 제고와 동반 성장에 힘쓰는 또 다른 모범 사례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총 4360억원 규모의 자사주 취득을 추진한 데 이어 최근 2월에도 약 1000억원 규모의 추가 자사주 매입을 결정하고 추가 매입을 진행중이다. 작년에 결의한 일부 매입분까지 합해 올해 1월부터 장내서 취득을 완료하거나 매입 중인 자사주는 총 2000억원 규모에 달한다.

이 밖에도 지난해 12월 이사회를 통해 역대 최대 규모의 현금-주식 동시 배당을 결의하고 25일 정기주주총회 승인을 거쳐 지급할 예정이다. 현금은 보통주 1주당 750원으로 총 약 1538억원 규모를, 주식은 보통주 1주당 0.05주로 총 약 1025만주를 각각 배당한다.

◇“美 NIH와 치료제 연구 확대”

현대바이오(048410)는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국립알레르기·전염병연구소(NIAID)가 제프티(Xafty)의 아데노바이러스 및 인플루엔자(H1N1) 치료제 동물효능시험을 추가 승인했다고 지난 16일 밝혔다.

이번 승인으로 제프티는 조류독감(H5N1)에 이어 신종 플루(H1N1)와 아데노바이러스까지 치료효과를 평가하는 동물실험 적응증이 확장됐다.

단일 항바이러스제가 세 가지 감염병(H5N1, H1N1, 아데노바이러스)에 적용되는 항바이러스제 후보물질로 NIH에 의해 동물실험이 승인 된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이번 공동연구는 2023년 8월에 현대바이오사이언스 미국 자회사와 미국 국립보건원 산하 국립알레르기·감염병연구소 간에 체결되고 5년 동안 유효한 협약(NCEA)에 근거해 최근까지 진행된 양 기관 간 전문가 회의를 통해 구체화된 것이다. 특히 최근 승인된 인플루엔자와 아데노바이러스에 이어 향후 호흡기세포융합바이러스, 원숭이두창까지 적응증을 확대하는 것으로 의견이 모아지고 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배병준 현대바이오 전략 부문 사장은 “NIH가 단일 약물로 세 가지 감염병에 대한 동물실험을 진행하는 것은 감염병 치료제 개발 방식의 패러다임 전환을 의미하며, 범용 항바이러스제 개발은 넥스트 팬데믹 대비 글로벌 보건 시스템에서 효과적인 대응 수단이 추가로 확보되는 측면에서 획기적인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산업 효소 대박으로 사상 최대 매출

지난해 HLB그룹에 편입된 바이오 소재 전문기업 HLB제넥스(187420)가 지난해 사상 최고 매출을 기록했다. HLB제넥스는 지난 13일 공시를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이 전년도인 2023년에 비해 31%가량 증가한 354억2979만원을 기록, 사상 최대 매출을 경신했다고 밝혔다. 영업손실은 18억7647만원으로 전년 대비 80% 감소했다.

이 같은 매출 성장은 산업용 효소인 ‘카탈라아제’와 ‘락타아제’, 그리고 바이오 소재인 ‘파이토스핑고신’ 등 3대 핵심 제품이 이끌었다. 지난해 해당 제품들의 매출 상승세를 저지했던 대외적 요인들이 해소되며 성장률이 본궤도로 돌아왔다.

HLB제넥스에 따르면 카탈라아제의 경우 상반기에는 국내 반도체 업황 둔화의 영향으로 대만 등 해외 수출 비중이 높았으나 하반기에는 국내 시장 상황이 개선되며 내수 공급 물량이 급증했다. 이에 지난해 대비 40% 이상 매출이 증가했다. 락타아제 역시 상반기에 주춤했던 매출이 하반기에 회복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15%가량 증가한 매출을 기록했다.

이와 함께 자회사 GF퍼멘텍도 매출 증가에 크게 기여했다. GF퍼멘텍의 주력 제품은 세라마이드 전구체인 ‘파이토스핑고신’과 뼈 건강 개선에 효과가 있는 원료로 알려져 있는 ‘비타민 K2’다. 전년 동기 대비 파이토스핑고신의 매출은 54%, 비타민 K2의 매출은 70% 각각 증가했다.

파이토스핑고신의 경우 주요 고객사의 경영 환경변화로 부진했던 거래가 정상화된 점이 실적 개선에 큰 영향을 미쳤다. 한편 그간 해외 수출만 진행해 온 비타민 K2는 지난해 3월 식품의약품안전처의 건강기능식품 공전에 등재된 후 국내 시장 판매가 가속화되며 매출이 급격하게 늘었다.

김도연 HLB제넥스 각자대표는 “그간 당사의 성장세를 주춤하게 만든 다수의 이슈들이 해소된 만큼 내년에는 더욱 개선된 실적을 보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앞으로 그룹 계열사와의 협업을 통해 매출은 물론 사업 확장 등 다방면에서 시너지를 창출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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