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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시돋보기]‘배당 전제조건' 강화하는 삼성바이오로직스..왜?
  • '빠른 시일 내'→'지속적' 흑자로 조건 강화
  • 올해는 '안정적 FCF와 지속적 흑자'로
  • "배당보다 사업계획 달성 통한 가치제고 중점"
  • 모더나 백신 CMO·mRNA 백신 확장 등 기대
  • 등록 2021-06-13 오후 1:52:23
  • 수정 2021-06-13 오후 1:52:23
[이데일리 박미리 기자] 삼성바이오로직스가 매년 ‘배당’ 전제조건을 강화해온 것으로 나타났다. 내세운 조건을 달성하면 다음해 다른 조건을 추가한 식이다. 현재 삼성바이오로직스(207940)는 배당보다 목표한 사업계획을 차질없이 달성해 기업 및 주주가치를 높이는 것이 우선이라는 입장이다.

13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매년 기업지배구조 보고서를 통해 배당 방침을 공개한다. 이 회사는 2011년 설립 후 단 한 번도 배당을 실시하지 않았다. 영위하는 위탁생산(CMO)·위탁연구개발(CDO)·임상시험수탁(CRO) 사업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갖는데 시간이 오래 걸리고 회사도 지속적인 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증설, 해외진출 등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는 이유에서다.

따라서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해도 “현재 배당보다는 목표한 사업계획의 달성을 통한 기업가치 및 주주가치 제고에 중점을 두고 있다”는 기존 입장을 다시 한번 밝힌 후 “향후 안정적 잉여현금흐름(FCF·영업활동으로 번 돈에서 설비투자액 차감)과 지속적인 당기순이익 흑자시현을 통해 충분한 배당 재원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방침을 전했다.



눈여겨볼 대목은 삼성바이오로직스의 배당 전제조건이 매년 까다로워졌다는 점이다. 2019년(사업연도는 2018년)만 해도 “빠른 시일 내 흑자실현을 통한 경영실적 개선에 노력해 안정적인 배당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던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이듬해 “지속적인 당기순이익 흑자시현을 통해 안정적인 배당여력을 확보할 수 있도록 하겠다”며 ‘지속성’이라는 조건을 추가했다. 2018년은 삼성바이오로직스가 설립 후 처음으로 순이익을 기록한 해다.

이후 삼성바이오로직스의 순이익 흐름은 2019년, 2020년에도 이어졌고 결과적으로 ‘지속적인 당기순이익 흑자시현’ 조건을 만족했다. 하지만 올해 ‘안정적 FCF’라는 조건이 추가되면서 배당 시기는 다시 뒤로 미뤄진 모습이다. 삼성바이오로직스의 FCF는 2018년 -3117억원, 2019년 -1616억원에서 2020년 624억원이 됐다가 올 3월 -1512억원으로 다시 전환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 관계자는 “지난해 10월부터 조 단위 투자가 예정된 4공장을 건설 중이고 장기적으로는 제2 캠퍼스(5~8공장) 투자도 예정돼있다”며 “현재는 영업현금흐름 대부분이 외부수요 증가에 따른 투자 및 증설에 사용된다. 잉여현금흐름이 안정적으로 확보된 후 주주가치를 제고하면서 주주에 이익을 환원할 수 있는 방법을 검토 중”이라고 말했다.

물론 예상보다 안정적인 FCF가 빨리 나타날 수는 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올 하반기부터 50%만 가동했던 3공장의 전체 가동, 모더나 코로나 백신 완제(DP) 위탁생산 효과로 실적 개선이 점쳐진다. 특히 증권가에서는 모더나 백신 위탁생산을 계기로 국제사회에서 생산 역량을 입증받은 만큼 다른 바이오사와의 추가계약 가능성도 기대한다.

내년부터는 4공장 가동 효과가 더해진다. 생산능력은 4공장 완공 후 전 세계 30%(총 62만L)가 된다. 전 세계 생산능력 1위 지위가 더욱 공고해진다. 특히 4공장은 올 4월 말까지 총 22건의 선주문도 확보했다. 내년 말 부분 가동, 내후년 전체 가동이 시작되면 실적에 크게 일조할 수 있다. 여기에다 내년 상반기 내로 mRNA 백신 원료의약품 생산설비를 추가, 수주를 받기로 하는 등 사업영역 확장도 예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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