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엠에프씨(MFC)는 원료의약품(API) 및 핵심중간소재 분야에서 독창적이고 차별화된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다. 엠에프씨는 세계 최초로 액체 상태인 고지혈증치료제 핵심 소재 TBFA를 고체 상태로 결정화하는 기술을 개발해 상용화에 성공하는 등 꾸준한 성과도 내고 있다.
| 엠에프씨 핵심 기술 설명. (자료=엠에프씨)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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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순도 결정화 기술로 순도 99% 이상 높여 엠에프씨는 액체(액상) 상태의 목표 화합물을 고순도 고체(고상, 무정형·결정형) 상태로 결정화하는 핵심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황성관 대표는 “액체 상태로 존재하는데 고체화하기 어려운 것들을 고체 상태로 결정화하는 것이 엠에프씨의 핵심 기술”이라며 “액체 상태의 물질은 불안정해 고체화하게 되면 취급도 쉽고 안전성을 확보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특히 엠에프씨는 고치혈증 치료제 스타틴(Statin)의 핵심소재 TBFA를 세계 최초로 액체 상태에서 고순도 고체 상태로 결정화했다. 고지혈증은 혈중에 지방 성분이 증가해 발생하는 질환이다. 지방이 혈관벽에 쌓여 죽상경화증을 일으키거나 다른 질환을 유발할 수 있다. 스타틴 계열 국내 고지혈증제 치료제 규모(2022년 처방액 기준)는 약 2조원에 이른다.
엠에프씨는 세부적으로 △TBFA 고순도 최적화 합성 기술 △TBFA 분리정제 기술 △TBFA 고순도 결정화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먼저 TBFA 고순도 최적화 합성 기술은 출발물질(D6)의 완벽한 반응을 완료해 미반응물이 1~2% 수준에 그친다.
기존 템포(TEMPO) 합성 상식에서 미반응물이 20~30% 수준인 것과 비교하면 획기적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아울러 TBFA 고순도 최적화 합성 기술은 과민반응(Over Reaction) 부반응물(Acid) 생성을 방지해 순도 95% 이상의 고순도 TBFA를 합성할 수 있다.
TBFA 분리정제 기술은 실온 추출 방식으로 생성물 안정성을 극대화할 수 있다. 또 97% 이상의 고순도 TBFA 결과물을 얻을 수 있어 원가 및 비용 절감도 가능하다. 기존 여과 방식의 경우 Nacl 등 염이 대량으로 존재해 필터 막힘 발생 및 염이 여과되면서 여액 수소 이온 농도 지수(PH)가 낮아져 산성화된다. 여과 방식은 제품 분해가 발생해 순도 및 수율이 감소하는 부작용이 존재한다.
TBFA 고순도 결정화 기술은 최적화 용매 선정과 결정 조건을 확립해 최종 제품의 순도를 99%, 수율을 85% 이상으로 끌어올린다. TBFA 고순도 결정화 기술은 고체 상태로 결정화해 취급과 보관이 쉽다. TBFA 고순도 결정화 기술과 신규 결정형 물질은 한국과 일본, 중국의 특허를 획득했다.
그는 “액체 상태 물질을 고체화하게 되면 정량화할 수 있다”며 “순도를 높일 수 있어 제품 품질도 향상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엠에프씨의 스타틴 계열 원료의약품 및 핵심 소재 매출은 올해 상반기 기준 39억원으로 전체 매출 117억원의 약 3분의 1을 차지했다. 엠에프씨는 고지혈증 치료제 스타틴 핵심소재 외에 피타바스타틴(Pitavastatin)의 핵심출발소재인 TPPBr와 로수바스타틴(Rosuvastatin)의 핵심중간소재(PI)인 MRV-1 등도 생산·판매하고 있다.
TBFA 상업생산 공정시스템도 구축엠에프씨는 TBFA 상업생산 공정시스템도 구축했다. 엠에프씨는 TBFA 원료 구입부터 제조, 출하 품질 관리, 우수의약품 제조품질관리기준(GMP) 생산까지 원스톱 공정 시스템을 갖추고 있다. 엠에프씨는 고지혈증 치료제 핵심소재 외에 소염진통제 펠루비프로펜(Pelubiprofen) 의 원료의약품도 생산하고 있다.
펠루비프로펜은관절염, 요통과 같은 질환에서 염증과 통증을 줄이거나 급성 상기도염에서 해열을 목적으로 사용된다. 펠루비프로펜은 지난해 11월 공급 부족 우려로 신속 공급 필요 원료의약품으로 지정됐다. 엠에프씨는 펠루비프로펜의 신규 염 결정화 기술을 개발했다. 엠에프씨는 퍼스트 제네릭(First Generic) 원료의약품 허가도 등록했다.
엠에프씨는 최근 식품의약품안전처의 2024년도 공급망안정화 선도사업자로도 선정됐다. 엠에프씨는 국가필수의약품 원료인 아세트아미노펜 원료의약품의 국내 생산을 위한 제조시설 확장 대상자로 선정됐다.
아세트아미노펜은 전 세계에서 가장 많이 처방되는 일반의약품인 해열진통제의 주성분이다. 식약처는 아세트아미노펜을 국가필수의약품으로 지정하고 제조 국산화를 추진하고 있다. 한국희귀필수의약품센터는 해당 성분의 국내생산기술 개발업체로 엠에프씨를 선정했다. 이에 따라 엠에프씨는 내년 4월 원료의약품 등록을 목표로 생산기술을 개발하고 있다.
황 대표는 “엠에프씨는 합성, 분리정제, 결정화 기술 등 원료의약품 생산기술에 대한 플랫폼 테크놀로지를 보유하고 있다”며 “특히 엠에프씨는 매출의 80%가 직접 개발한 특허 기반 고정 매출로 구성돼있다. 엠에프씨는 끊임없는 아이디어와 연구개발을 통해 새로운 기술 개발 및 향상을 위해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