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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올바이오파마 ‘바토클리맙’ 임상3상 성공에도 상용화가 불투명한 까닭
  • 등록 2025-04-02 오전 7:30:29
  • 수정 2025-04-02 오전 7:30: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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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신약은 유효성도 중요하지만 시장성도 무시할 수 없는 요인이다. 어렵게 신약개발에 성공했는데 정작 안 팔려서 개발비도 못 건진다면 의미가 퇴색하지 않겠나.”

한 바이오업체 임원은 이렇게 말했다. 신약의 임상 3상 결과 1차평가지표를 달성하더라도 상용화라는 또 다른 고비가 있다는 얘기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임상 결과 1차평가지표를 달성했다면 해당 약이 계열 내 최초(First-In-Class) 신약 혹은 계열 내 최고(Best-In-Class) 신약으로서 시장에서 잘 팔릴지가 중요해진다”고 귀띔했다.

최근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차평가지표를 충족시키면서 큰 고비를 넘긴 국내 바이오업체가 있다. 바로 대웅제약(069620)의 핵심 계열사 한올바이오파마(009420)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최근 핵심 파이프라인 ‘바토클리맙’의 글로벌 임상 3상에서 1차평가지표를 충족시켰음에도 주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바토클리맙의 상용화 시점이 불투명해졌기 때문이다.

美 파트너사 “바토클리맙 임상 3상 성공적…허가 신청 계획은 無”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20일 미국 파트너사 이뮤노반트(Immunovant)와 16개국에서 240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바토클리맙(IMVT-1401/HL161)의 중증근무력증 글로벌 임상 3상 결과 주평가지표를 달성했다고 공시했다. 그럼에도 이날 한올바이오파마의 주가는 16.24% 급락하며, 이날 유가증권시장(코스피) 하락률 1위를 기록했다.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게 주가에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이뮤노반트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바토클리맙 MG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를 공개했다. (자료=이뮤노반트)
자가면역질환 치료 신약인 바토클리맙은 파트너사 이뮤노반트와 하버바이오메드가 미국, 중국을 포함한 국가에서 글로벌 임상을 진행했다. 미국 임상을 진행한 이뮤노반트는 지난 19일(현지시각) 바토클리맙의 중증근무력증(MG)와 만성염증성탈수초성다발신경병증(CIDP) 임상 결과를 발표했다. 중증근무력증 임상 3상에서 1차평가지표를 달성했으며 만성염증성탈수초성다발신경병증 임상 2b상 1단계에서 IgG 70% 이상 감소를 보인 환자군에서 84%의 반응률을 보이는 등 긍정적인 결과를 나타냈다.

의아한 점은 이뮤노반트가 MG나 CIDP에 대한 바토클리맙의 품목허가 신청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는 점이다. 올해 2분기에 발표될 바토클리맙의 갑상선 안과질환(TED) 임상 3상 결과가 나올 때까지 허가 신청에 대한 결정을 미뤄두겠다는 방침이다. 당분간 이뮤노반트는 바토클리맙 연구 데이터를 활용해 후속 파이프라인인 ‘IMVT-1402’ 연구개발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입장이다.

경쟁약 PFS 제형으로 내달 美 FDA 허가 목전…美 대신 日 허가 신청?

이뮤노반트가 이러한 결정을 내린 데에는 경쟁사인 벨기에 아르젠엑스(Argenx)가 ‘비브가르트(Vyvgart)’가 사전충전주사제(PFS) 제형으로 올해 4월 미국 식품의약국(FDA) 승인을 앞두고 있다는 점도 영향을 미쳤을 것으로 추정된다. 비브가르트는 지난해 약 22억달러(약 3조2300억원)의 매출을 내며 전년 대비 2배에 가까운 매출 성장을 기록하고 있다. 비브가르트는 판매 지역과 적응증을 확대하면서 후발주자들과 격차를 벌리고 있다.

후발주자인 바토클리맙의 강점은 자가 투여가 가능한 피하주사(SC) 제형이라는 점이었다. 경쟁 제품들이 대부분 정맥주사(IV) 제형일 때는 이러한 제형 차별성이 유효했다. 그러나 비브가르트의 사전충전형주사기(PFS) 제형이 4월 FDA 허가를 받을 것으로 예상되고 자동주사제(Autoinjector)로 제형을 확대할 계획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바토클리맙의 제형적 이점은 더욱 줄어들게 된다.

한올바이오파마 측은 “저희 약은 집에서도 자가 투약이 가능한 치료제인데 비브가르트의 경우 가이드라인을 살펴보면 전문의의 모니터링이 필수적이라고 권장하고 있다”면서 “비브가르트가 실질적으로 자가 투약이 가능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올바이오파마는 이번 임상 3상 결과를 토대로 일본에서 바토클리맙을 자가면역질환 치료신약으로 품목허가 신청 여부를 결정할 예정이다. 그랜드뷰리서치에 따르면 일본 MG 시장 규모는 2021년 1억7000만달러(약 2500억원)에서 2032년 4억3160만달러(약 6300억원)로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전 세계 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는 미국 시장에 비하면 아쉬운 규모이다. 북미 MG 시장 규모는 2023년 6억8900만달러(약 1조100억원)로 전 세계(14억달러)의 약 49.3%를 차지했다.

후속 파이프라인인 IMVT-1402 개발에 집중한다 해도 각 적응증별 출시 예상 시기는 2028년(MG, CIDP), 2029년(TED)으로 1년 가량 지연된다. 올해 2분기 TED 임상 3상 결과를 살펴보고 이뮤노만트가 바토클리맙 상용화를 결정한다면 출시 시점이 앞당겨질 가능성도 있다. 단 MG 글로벌 임상 3상 결과도 나쁘지 않았다는 점을 고려하면 바토클리맙의 상용화 가능성은 더욱 흐려진다.

中 허가 결정 앞둔 상황에 하버바이오와 갈등 표면화

엎친데 덮친 격으로 중국 상용화 시점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갑작스럽게 중국 파트너사인 하버바이오메드와 갈등이 불거졌기 때문이다. 바토클리맙은 2023년 6월 중국 MG 임상 3상 결과 유효성을 입증하고 지난해 6월 하버바이오메드가 해당 적응증에 대해 중국 국가약품감독관리국(NMPA)에 품목허가신청서를 재제출했다.

이런 상황에서 한올바이오파마는 지난 1월 26일 하버바이오메드에 계약 해지 및 권리 반환을 서면으로 통보했다. 2017년 9월 체결한 기술이전 계약에 따라 중화권 내에서 여러 적응증으로 개발·상업화를 위한 합리적인 노력을 해야 함에도 불구하고 계약상 의무를 이행하지 않았다는 이유에서다. 이에 하버바이오메드는 해당 계약이 유효하다는 확인을 구하기 위해 국제상업회의소(ICC) 중재법원에 중재를 신청했다.

시장에서는 바토클리맙의 중국 내 품목허가 승인 여부 발표를 앞두고 양사간 갈등이 표면에 드러난 것을 악재로 인식하고 있다. 특히 조만간 중국 허가 승인 소식이 나올 것으로 기대됐던 상황에서 한올바이오파마가 굳이 파트너사에 계약 해지를 요구한 것에 대한 의구심도 제기되고 있다.

아예 유안타증권은 지난 21일 한올바이오파마 기업가치 계산에서 바토클리맙의 신약 가치를 제외시켰다. 하현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바토클리맙의 MG, CIDP의 상업화 중단과 하버바이오메드와의 중국 권리 분쟁 등에 따라 파이프라인 가치에서 제외했다”며 “올해 2분기에 발표될 TED 적응증에 대한 바토클리맙의 상업화가 불확실성으로 인해 가치 산정에서는 제외했다”고 언급했다.

하버바이오메드는 또 다른 파이프라인인 ‘HL036’(물질명: 탄파너셉트)의 중국 권리를 보유하고 있다는 점에서 중요한 파트너사이다. 하버바이오메드는 2017년 9월 두 신약후보물질의 중화권 권리를 총 8100만달러(당시 약 915억원)에 사들였다. 이 중 계약금(upfront)은 400만달러(약 43억원)였다.

대웅제약과 공동개발한 탄파너셉트는 글로벌 임상 3상에서 2번이나 1차평가지표를 미달성했지만 또 다시 임상 3상에 도전하고 있는 안구건조증 치료 신약이다. 무려 임상 3상으로만 삼수를 하고 있는 셈이다. 2026년 톱라인 결과 도출을 목표로 지난해 세 번째 임상 3상을 개시했다.

한편 한올바이오파마는 대웅그룹의 계열사 중 대웅(003090), 대웅제약과 함께 주식시장에 상장해 있으며 대웅제약이 31%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대웅(003090)→대웅제약→한올바이오파마→HPI로 이어지는 출자 구조이다. HPI는 미국 현지법인으로 한올바이오파마가 개발하는 신약의 해외 임상과 라이선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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