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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00억 밸류 아이벡스, '고압산소' 안티에이징 시술 체험기
  • 등록 2025-03-19 오전 7:54:06
  • 수정 2025-03-19 오전 7:54:06
[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챔버에 들어가 있어서 연락을 못했습니다.” 미팅에 숨이 차 나타난 VC 투자자가 말했다.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의 ‘안티에이징’ 고압산소 챔버를 체험하고 온 길이라는 얘기였다. 아이벡스는 현재 700억원 프리밸류로 100억원 규모 프리IPO 펀딩을 진행 중인 의료기기 회사다. 이 VC 또한 투자 검토 차원에서 제품을 직접 체험해 본 것이었다.

“제가 너무 피곤하고 다리도 부었는데 고압산소 시술을 받으니 붓기가 빠지고 정신도 맑아요. 저는 이 회사 잘될 것 같은데요. 기자님도 한번 받아보고 후기 좀 알려주세요.”

마침 판촉 차원에서 1회 무료체험 이벤트를 진행 중이었다. 투자 업계에서 관심 받는 회사의 제품을 직접 판단해보고자 기자도 무료체험에 도전했다.

출발은 항암 의료기기, 안티에이징 효과까지

출발은 항암치료 후속관리 차원의 병원용 의료기기였지만 부수효과인 안티에이징 미용까지 영역을 확장한 고압산소. 해외에서는 하이퍼바릭 옥시전 테라피(Hyperbaric oxygen therapy)라고 부른다.

원리는 심플하다. 2기압 이상의 환경에서 100%에 가까운 산소로 호흡해 신체 말단과 조직 깊숙이 고농도 산소를 전달한다는 개념이다. 동맥혈의 산소농도가 최대 20배 상승해 혈관 재생, 줄기세포 활성화 등을 촉발한다.

주목되는 것은 이로 얻을 수 있는 건강상 효과가 셀 수 없이 많다는 점이다. 당뇨병성 족부궤양, 화상, 암환자 방사선 치료 후 관리 등에도 활용되고 나아가 피부 노화 방지, 뇌기능 향상, 탈모 예방 및 치료, 부종 및 통증 감소, 수술 및 시술 후 다운타임 감소 등 각종 효과가 긴 리스트를 이룬다. 정말 이게 다 가능할까 싶은데, 아산병원, 세브란스병원 등에서 이 기기를 갖추고 환자들에게 처방하고 있다.

기자에게는 특히 피로회복, 숙취해소, 피부미용, 집중력 강화라는 키워드가 솔깃하게 다가왔다.

고압산소 환경에서 정전기가 발생하면 화재로 이어질 수 있다는 이유로 제공된 순면 의복으로 갈아입고 챔버 안에 들어갔다. 한 시간 동안 진행되는데 핸드폰은 고장 우려로 가지고 들어갈 수 없다. 대신 책은 가능하며 챔버에 연결된 스크린을 통해 고압산소의 효능에 대한 영상을 시청할 수 있다. 5분 동안 점진적 강압에 익숙해지는 시간을 가진다.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숨 쉬면서 한 시간 동안 누워 있으면 된다.

이데일리 기자가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의 오투온 고압산소 챔버를 체험하고 있다.(사진=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거두절미 받고 난 직후 피부에 윤기가 흘렀다. 얼굴 나이가 두 세살 어려진 것 같은 기분까지 들었다. 굉장히 피로했던 컨디션도 어쩐지 활력이 돌았다. 단순 플라시보는 아닌 것 같았다.

다만 오래 가는 효과를 누리려면 최소 5회 이상은 받아야 한다고 안내받았다. 제값을 주고 시술 받으면 회당 15만원의 가격이라 적지 않은 비용이다.

한 시간 동안 옴짝달싹 못하고 가만히 누워 있어야 하는 것은 호불호가 있을 듯하다. 답답함에 이만 나오고 싶어도 3분가량의 감압 시간을 거쳐야 한다. 챔버 내에 인터폰과 호출벨이 있어서 상시 대기 중인 관리인들과 문제없이 소통할 수 있다.

일동홀딩스가 점찍은 회사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는 2011년 윤석호 대표가 창업했다. 윤 대표는 한양대 기계공학 학사를 졸업하고 핀란드 헬싱키대 경영전문대학원(MBA)을 나왔다. 이후 한국존슨앤드존슨 의료기기 부문에서 약 8년 근무했고 미국계 앨러간에스테틱스와 독일계 멀츠의 국내 비즈니스 셋팅을 담당했다. 이러한 경험을 기반으로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 창업을 이뤘다.

윤 대표가 1973년생 소띠인 것에서 착안해 소과 동물인 아이벡스를 사명에 넣었다. 아이벡스는 고산지대에 서식하는 소과 염소속 동물로, 깎아지른 암벽도 한걸음 한걸음 올라갈 수 있는 특성이 있어 험난한 환경에서도 살아남는다는 내용을 중의적으로 담았다.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가 2015년 출시한 첫 제품 ‘M2’는 질병 치료 목적으로 보험수가를 적용해 사용되는 의료장비다. 다만 반복적으로 시술받던 사람 중에 원래 목적과는 다른 피로회복, 피부개선 등 ‘젊어지는 느낌’을 받는 이들의 데이터가 쌓여 항노화 쪽으로 연구가 확장되었다. 미용의료기기 목적의 헬스케어 장비 ‘HL2’를 출시한지도 어느새 6년이다.

이제는 스스로 미용의료기기 회사로 분류하고 있다. 손익분기점도 넘겼다. 작년 매출은 직전연도 대비 60% 성장한 135억원, 영업이익은 3배 늘어난 12억원이다.

서울 강남권에 ‘오투온’이라는 센터를 3곳 차려 대중을 대상으로 항노화 시술을 제공하고 있다. 아난티 호텔 등 멤버전용 헬스클럽에도 비치되어 있다. 에테르노청담, 나인원한남, 평창동, 반포자이 거주자들이 개인용으로 기기를 7000만원에 사가기도 한다고 전해진다.

한편,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는 오는 5월 기술성평가 신청을 목표로 하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상장주관사다.

지난 2023년 기준 윤석호 대표가 41% 지분을 보유한 단일 최대주주다. 일동제약 지주회사인 일동홀딩스(000230)가 약 13%, 라이프코어파트너스가 12.3%를 가진 주요 주주다. 이 외 씨젠의료재단, 스마일게이트인베스트먼트, 캡스톤파트너스, 코사인인베스트먼트가 투자했다.

일동홀딩스는 특히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 설립 극초기에 시드 투자를 단행한 인연이다.

윤석호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 대표는 “일동홀딩스 기획실에서 에스테틱 사업에 진출하려 (저에게) 자문을 구했고 인연이 이어져 아이벡스 투자까지 이어졌다. 이후 일동에스테틱스라는 미용성형 분야 계열사를 차려 (저에게) 대표를 맡겼는데 아이벡스와의 대표자 겸임 문제를 해소하기 위해 2021년 아이벡스가 일동에스테틱스를 흡수합병하기도 했다”고 말했다.

윤 대표는 “아이벡스의 대학병원 점유율은 약 80% 정도이고 일반 병원 시장 점유율도 60%로 추정된다. 국내시장에서 나머지 점유율은 약 5개 정도의 국내 또는 수입 제품이 차지한다. 아이벡스의 높은 점유율로 시장내 입지가 공고하다”고 말했다.

아이벡스메디칼시스템즈 ‘오투온’ 센터 내부(사진=이데일리 임정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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