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진원생명과학(011000)이 후보물질 발굴 및 전임상 단계 연구를 강화한다. 지난해 말 신약개발에서 임상 전 단계의 연구를 전담할 R&D연구소를 신설했다. 앞으로 연구소에 인력과 예산 투자를 늘려 신약개발에 힘을 싣겠다는 목표다.
21일 진원생명과학에 따르면 회사는 지난해 11월 R&D연구소를 신설하고 김원일 전 사이러스테라퓨틱스 상무를 연구소장으로 선임했다. R&D연구소에는 △핵산기반 백신 및 신약연구개발팀과 △전략기획팀을, 신약개발본부에는 △임상개발팀과 △임상면역반응 분석팀을 편제했다.
| 김원일 진원생명과학 R&D연구소장 (사진=진원생명과학)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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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D연구소는 기존에 신약개발본부에서 수행하던 역할 일부가 이관돼 새로운 타깃물질 발굴부터 전임상시험까지 신약개발에서 초기 연구개발(R&D) 단계를 맡는다. R&D연구소에서 전임상을 통해 긍정적인 데이터를 확보한 신약 후보물질은 신약개발본부로 넘어가 임상시험을 거치는 방식으로 역할 분담이 이뤄졌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광범위한 신약개발 R&D 수행은 물론, 전략적인 오픈 이노베이션을 통한 R&D 역량 강화 등 자체 신약개발 연구를 본격적으로 진행하기 위해 R&D연구소를 설립하게 됐다”고 설명했다.
R&D연구소 개편과 함께 임직원들도 신규 채용했다. 지난해 신설 당시 6명 규모였던 R&D연구소 연구인력은 최근 30명 규모로 확대됐다.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인력을 충원하고 예산 집행도 늘려나갈 것이라는 게 회사측 설명이다. 실제 진원생명과학은 △2019년 58억7400만원 △2020년 83억9600만원 △2021년 114억4100만원으로 최근 3개년간 연구개발비용 지출총액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사이러스테라퓨틱스 연구위원이었던 김원일 상무가 R&D연구소장으로 선임되며 설립 멤버로 합류했다. 사이러스테라퓨틱스는 암과 대사질환 분야 전문 신약개발 전문 R&D 벤처기업으로 보유 중인 9개 파이프라인 중 8개가 암 치료 후보물질이다. 김 소장은 미국 미네소타 주립대학에서 분자세포생물학 이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그는 미국 세인트주드 어린이연구병원 종양과 책임연구원으로 일한 암 연구 과학자다. 코로나19, 중동호흡기증후군(MERS), 지카바이러스, 대상포진 등 바이러스성 질환 예방 백신에 집중돼 있는 진원생명과학의 기존 파이프라인과는 차이가 있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앞으로 진원생명과학이 암 치료 후보물질 개발로 연구분야를 확장하는 것 아니냐는 해석도 나온다.
기존에 신약개발 업무를 전담해왔지만 앞으로는 국내 임상연구를 담당할 신약개발본부는 권이주 전 올리패스 임상개발실 이사가 이끌게 됐다. 10년간 진원생명과학의 신약개발업무를 주도해온 정문섭 신약개발본부장은 지난달 31일 이사 임기만료와 함께 회사를 떠났다. 권 신임 본부장은 아주대 대학원 신경과학 이학박사, 미국 에모리 대학교 의대 박사후 연구원, 미국 로체스터 대학교 Aab 심혈관연구소 박사후 연구원, 서울아산병원 울산대학교 의과대 연구 부교수를 지냈다.
진원생명과학 관계자는 “R&D연구소를 통해 임상에 진입할 수 있는 1~2개 후보물질을 확보하거나 라이선스아웃(기술수출)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