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승권 기자] 미국에서 성인을 위한 게임형 ADHD 디지털 치료제(DTx)가 처음으로 승인됐다. ADHD(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는 주의력 부족, 과잉행동, 충동성을 특징으로 하는 신경발달장애다.
23일 외신에 따르면 지난 18일 미국 식품의약국(FDA)는 디지털 치료 전문 기업 아킬리(Akili)의 게임형 ADHD 디지털 치료제 ‘인데버OTC(EndeavorOTC AKL-T01)’를 승인했다. FDA의 승인을 거쳐 일반 의약품으로 인정된 성인 ADHD 치료제는 이번이 처음이다. 아킬리는 ADHD 아동을 위한 게임 ‘EndeavourRx’도 2020년 6월 FDA의 승인을 받았고 성인용 제품으로 승인 대상을 확대했다.
| 아킬리가 개발한 ADHD 디지털 치료기기 ‘인데버Rx’ (사진=아킬리 홈페이지) |
|
‘EndeavourOTC’는 특정 물체가 보이면 터치하는 ‘표적’, 장애물을 피하며 달리는 ‘탐색’, ‘표적’과 ‘탐색’이 결합된 ‘멀티태스팅’ 게임을 통해 집중력을 강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실제, 회사는 주의력 문제가 입증된 부주의 또는 복합형 ADHD 남성과 여성을 대상으로 컴퓨터 기반 테스트를 통해 측정한 결과 환자의 주의 기능이 향상된 것을 파악했고, 임상 연구 참가자의 73%가 ‘생산성 증가’, ‘상호작용 주의력 상승’ 등의 효과를 봤다고 발표했다. ‘EndeavourOTC’는 별도의 처방전 없이 구글 플레이스토어와 앱스토어에서 플레이할 수 있다.
올해부터 FDA의 디지털 치료제 승인이 확대되는 추세다. 지난 4월에는 일본 ‘오츠카제약’과 미국 ‘클릭 테라퓨틱스’가 공동 개발한 주요 우울장애(MDD) 치료용 어플리케이션(앱) ‘리조인’이 최초의 처방용 디지털치료제로 FDA의 승인을 받았다. 미국에서 주요 우울장애에 대한 처방용 디지털치료제의 발매가 승인된 최초의 사례다. 리조인은 항우울제를 복용하는 22세 이상 성인 주요 우울장애 외래환자들을 위한 보조요법으로 사용된다.
한편 아킬리는 세계 최초 게임형 디지털 치료기기를 개발한 업체다. 나스닥 상장사 아킬리는 지난달 버추어 테라퓨틱스(Virtual Therapeutics)에 3400만달러(한화 약 467억원)에 매각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