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8월 10일~8월 16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아동 필수 백신 권고 대상을 대폭 축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며 의료계의 거센 반발을 부른 가운데, 글로벌 제약사 일라이릴리가 미승인 차세대 비만치료제를 불법 유통한 업체들을 상대로 대규모 법적 대응에 나서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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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0일(이하 현지시간) 아동 예방접종(백신) 권고 대상을 기존 18개 질병에서 11개로 축소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번 조치에 따라 코로나19, B형 간염, 인플루엔자(독감) 등 주요 백신은 모든 아동 대상의 일률적 권고 대상에서 제외됐다.
아울러 홍역·볼거리·풍진을 한 번에 예방하는 혼합백신(MMR)은 단독 백신으로 분리해 서로 다른 시기에 5회에 걸쳐 나눠 맞도록 접종 방식을 분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과도한 백신 접종이 아동 자폐증 증가와 연관이 있을 수 있다는 주장을 펴며 이번 행정명령을 강행했다.
하지만 미국 의료계와 과학계는 강하게 반발하고 있다. 백신 접종 간격을 임의로 늘릴 경우 아동이 감염병 위험에 노출되는 기간이 길어지고, 권고 대상 축소로 접종률이 떨어져 집단 면역이 무너질 수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단독 백신의 공급 부족 문제와 주 정부의 입학 필수 접종 권한과의 충돌 가능성 등으로 정책 실효성을 둘러싼 법적·의학적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글로벌 비만치료제 시장에서는 일라이릴리가 암시장에서 횡행하는 미승인 약물 단속을 위해 칼을 빼 들었다. 일라이릴리는 12일 자사의 차세대 비만치료제 ‘레타트루타이드’(retatrutide)를 불법 조제 및 유통·판매해 온 미국 내 조제전문약국, 메디컬스파(변종 미용 클리닉), 온라인 유통업체 등을 상대로 6건의 소송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레타트루타이드는 글루카곤 유사 펩타이드-1(GLP-1), 인슐린 분비 자극 펩타이드(GIP), 글루카곤 등 식욕과 포만감을 조절하는 3개 호르몬 수용체를 동시에 표적하는 차세대 3중 작용제다. 임상 3상에서 104주 투여 시 최대 29.9%의 체중 감량 효과를 나타내며 기존 위고비나 마운자로를 뛰어넘는 기대주로 꼽힌다.
하지만 아직 세계 어떤 규제당국의 승인도 받지 않은 임상 단계 약물이다. 최근 암시장과 온라인을 통해 검증되지 않은 가짜·불법 제품이 무분별하게 확산하자 일라이릴리가 환자 안전과 지식재산권 보호를 위해 강경 조치에 나섰다. 일라이릴리는 미국 식품의약국(FDA)과 법무부에 불법 판매자 200여 명을 고발하고, 100여 개국 1만 4000곳 이상의 불법 판매 웹사이트와 소셜미디어(SNS) 게시물을 플랫폼 업체에 신고했다.
보건 전문가들은 미국의 국가 보건 정책 기조 변화와 차세대 비만치료제 시장을 둘러싼 규제 및 암시장 리스크가 향후 글로벌 제약·바이오 산업 지형에 중대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