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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엘팜텍, 무상증자 권리락 효과에 '上'…셀트리온·아미코젠도 ↑[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5-02-27 오전 7:30:35
  • 수정 2025-02-27 오전 7:3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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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26일 국내 제약·바이오주식시장은 비엘팜텍(065170)과 셀트리온(068270), 아미코젠(092040)의 주가가 눈에 띄게 상승했다.

셀트리온은 자가면역치료제 램시마가 연 매출 1조2000억원을 돌파하며 대한민국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의약품에 등극한 점이 주가를 끌어올렸다. 아미코젠은 임시주주총회에서 전략적투자자로 광무를 영입하려했던 창업주 신용철 회장을 사내이사에서 해임한데 따른 경영 정상화 기대감이 반영된 것으로 분석된다.

비엘팜텍 26일 주가 추이. (이미지=엠피닥터 2111화면 갈무리.)
비엘팜텍, 보통주 1주당 2주 배정 무상증자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C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비엘팜텍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29.95% 급등한 1445원을 기록했다. 비엘팜텍의 주가는 장 초반 상한가로 직행했다. 비엘팜텍의 무상증자로 인한 권리락 효과가 발생한 영향으로 분석된다.

권리락이란 기업이 유상 또는 무상증자를 실시할 때 신주를 배정받을 수 있는 권리가 사라지는 시점을 말한다. 증자되는 주식수에 비례해 주가가 기준가격으로 조정되는 만큼 권리락 발생일에 인위적으로 주가가 하락한다.

권리락 발생으로 주가가 하락하면 투자자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주식을 매수할 수 있는 착시효과가 발생해 주가가 오르는 경향이 있다. 앞서 비엘팜텍은 보통주 1주당 2주를 배정하는 무상증자를 결정했다. 발행되는 신주는 1778만 5970주에 이른다. 신주 상장일은 다음 달 20일로 전해진다.

비엘팜텍이 자회사 애니원에프앤씨를 통해 유럽에 출시한 라면 미스터 민(Mr.Min)에 대한 성장 기대감도 한몫한 것으로 보인다. 비엘팜텍은 2022년 프랑스 까르푸에 이어 올해 영국 모리슨(MORRISONS)까지 입점 판매가 이뤄졌다.

비엘팜텍 관계자는 “미스터 민의 입점 판매 확대는 삼양식품의 불닭볶음면에 이어 코리안 푸드에 대한 유럽인들의 관심이 식지 않고 있다는 점을 확인할 수 있다”며 “비엘팜텍은 연말까지 공급 역량 확충을 통해 유럽 시장에서 미스터 민 판매를 통한 실적 개선을 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비엘팜텍은 바이오사업도 영위하고 있다. 비엘팜텍은 최근 고려대를 비롯한 대학병원에 체외진단시약을 공급하는 등 바이오 영역에서도 꾸준한 연구 개발과 실적을 시현하고 있다. 비엘팜텍의 자회사 비엘사이언스는 2023년 여성질환 자가진단키트 가인테스트의 미국 식품의약국(FDA) 품목허가를 받았다.

가인테스트란 세계 최초의 패드형 여성질환 검사 진단키트로 팬티라이너 형태의 패드를 착용 후 채취된 특수필터를 전문 의료 검사센터에서 분석하는 방식의 진단키트를 말한다. 가인테스트는 자궁경부암 유발 인유두종바이러스(HPV)와 질영 등 성매개 감염질환(STD)의 감염 여부를 간편하게 비대면으로 확인할 수 있다.

비엘사이언스는 가인테스트의 미국시장 진출을 추진하고 있다. 비엘사이언스는 지난해 10월 아랍에미레이트(UAE) 두바이에 본사를 둔 헬스케어 전문기업 아브다포털(Abda Portal)과 여성질환 자가진단키트인 가인테스트에 대해 100만달러(14억원) 규모의 공급계약을 체결했다

램시마, 국내 1호 글로벌 블록버스터 등극

셀트리온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8.73% 상승한 18만 9300원을 나타냈다. 램시마 매출이 지난해 1조 2680억원을 기록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국내에서는 연간 전 세계 매출 1조원이 넘는 의약품을 글로벌 블록버스터로 통칭한다. 램시마는 국내 기업에서 개발한 의약품 중 이를 최초로 달성했다. .

램시마란 세계 최초로 개발된 항체 바이오시밀러를 말한다. 램시마의 오리지널 의약품은 존슨앤드존슨(J&J)의 레미케이드로 전해진다. 셀트리온은 2006년부터 램시마 개발을 시작해 약 10년 만인 2016년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품목 허가를 획득했다. 램시마는 출시 5년 만에 레미케이드를 밀어내고 시장 점유율 1위에 등극했다. 이에 따라 램시마는 시장 점유율로 오리지널 제품을 넘어선 세계 최초의 항체 바이오시밀러 타이틀도 보유하게 됐다.

램시마의 성공 배경으로 우수한 치료 효능을 바탕으로 셀트리온이 자랑하는 국가별 맞춤형 직판 전략이 시너지를 낸 결과가 꼽힌다. 셀트리온은 국내 제약바이오 기업으로는 유일하게 전 세계 전역에서 의약품을 직판하고 있다.

셀트리온이 램시마를 피하주사(SC) 제형으로 재탄생시킨 세계 유일의 인플릭시맙 피하주사제형 치료제 램시마SC의 빠른 성장세도 시장에서 많은 관심을 받고 있다. 램시마SC는 지난해 세계 최대 제약 시장인 미국에도 짐펜트라라는 제품명으로 출시됐다.

짐펜트라는 보험 시장의 80%를 차지하는 3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모두와 등재 계약을 체결하는 등 처방 확대를 위한 기반 마련에 성공했다. 셀트리온은 지난해 9월부터 TV, 유튜브를 활용한 미디어 광고도 개시한 만큼 올해 미국 내 짐펜트라 판매는 더욱 가속화될 전망이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셀트리온은 램시마의 성공에 안주하지 않고 램시마SC를 비롯한 후속 바이오시밀러 출시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더 나아가 항체약품접합체(ADC), 다중항체 등 신약 개발도 성공적으로 추진해 제2, 제3의 램시마 탄생에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아미코젠, 신용철 회장 해임…광무 SI로 영입 무산

아미코젠의 이날 주가는 전일대비 13.83%오른 4650원을 기록했다. 아미코젠은 이날 임시주주총회를 열고 창업주이자 회장인 신용철 사내이사, 박성규 사외이사 해임안을 가결했다. 신용철 회장 해임안은 찬성률 53.3%(2964만8111주)로 가결됐다.

반면 아미코젠은 주주연대와 이사회가 추천한 소지성 아미코젠 주주연대 대표(통합치의학과 치과 전문의), 김준호 아미코젠 경영기획본부장(부사장)을 사내이사로 선임하는 안건과 한창영 행복을전하는 사람들 대표과 김순용 법무법인 대명 서울분사무소 대표를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을 가결했다. 이에 따라 신 회장이 추천한 권현준 광무 이사를 사내이사, 이우진 광무 감사를 각각 사외이사로 선임하는 안건은 표결에 올리지 않았다.

이로써 최대주주(지분율 13.11%)인 신 회장은 경영권을 소액주주와 표쩌(한국명 박철) 대표 등 현 경영진에게 넘기게 됐다. 앞서 아미코젠 이사회는 신 회장과 박 사외이사가 회사 경영 방침과 부합하지 않는 지속적인 이견 때문에 해임안을 상정했다고 밝혔다.

소액주주들은 신 회장이 전략적투자자로(SI) 영입하려고 했던 광무에 대해 기업사냥꾼을 회사에 들이려는 것 아니냐는 의혹을 제기해왔다. 부산 금곡벤처밸리 개발과 관련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문제를 겪은 점도 한몫했다.

신 회장이 50억원 규모의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위반(사기) 혐의로 피소된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고소인은 신 회장이 아미코젠 주식을 담보로 50억원을 빌리면서 아미코젠 주식의 120%에 해당하는 수량을 제공할 것처럼 기망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표쩌 대표는 당분간 부채비율을 줄이는 등 재무구조 개선에 힘쓰면서 경영 정상화에 주력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아울러 표쩌 대표는 광무를 대신할 새로운 투자자도 물색할 예정이다.

아미코젠 관계자는 “아미코젠의 경영을 올바른 방향으로 할 수 있는 쪽으로 새로운 투자자를 찾을 것”이라면서도 “지금 당장은 정해진 게 없다”고 말했다.

마감

가장 먼저 블록버스터 등극할 K신약은?

1. 유한양행 렉라자

518명( 50% )

2. SK바이오팜 엑스코프리

156명( 15% )

3. 셀트리온 짐펜트라

171명( 16% )

4. 기타(댓글로 작성)

185명( 17%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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