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 한 주(8월5일~8월11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엠폭스(MPOX·옛 명칭 원숭이두창)에 관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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엠폭스발 공중보건 비상사태 재선언이 초읽기에 들어갔다. 태워드로스 아드하놈 거브러여수스 세계보건기구(WHO) 사무총장은 최근 유엔 제네바 사무소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국제 보건규약 긴급 위원회를 가급적 빨리 소집해 엠폭스에 대한 조언을 얻겠다고 밝혔다.
국제 보건규약 긴급 위원회는 특정 질병에 대해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PHEIC) 선언을 해야 하는지를 판단하고 사무총장에게 의견을 제시하는 전문가 그룹이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는 WHO가 내릴 수 있는 최고 수준의 공중보건 경계 선언이다. 국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언되면 WHO가 질병 억제를 위한 연구와 자금 지원, 국제적 보건 조치 등을 강력하게 추진할 수 있다.
2022년 10월 엠폭스에 대한 제적 공중보건 비상사태가 선언됐다가 10개월 만인 작년 5월 해제됐다. 일반 감염병으로 관리할 수 있을 정도로 위험 요인을 통제할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하지만 중서부 아프리카의 풍토병이었던 엠폭스는 작년 5월부터 세계 각국으로 확산했다. 이 병에 걸리면 수포성 발진 증상을 보이는 경우가 많고 급성 발열이나 두통, 근육통 등을 동반하기도 한다. 체액이나 피부 접촉, 침방울 등을 통해 전파된다.
WHO에 따르면 유럽과 미주 등지로 번졌던 엠폭스는 잦아든 반면 또 다른 하위계통의 엠폭스가 작년 9월부터 콩고민주공화국에서 번지기 시작했다. 이 계통은 올해 아프리카에서만 1만 1000건 이상의 감염 사례와 445명의 사망자가 나올 정도로 빠르게 번지고 있다. 특히 동성애 성향의 성인 남성 감염률이 높았던 작년과 달리 어린이 환자가 속출하고 있다.
당장 시급한 상황에 놓인 아프리카 질병통제예방센터(CDC)는 일주일 내 비상사태를 선포할 가능성이 크다. 실제 장 카세야 아프리카 CDC 사무총장은 최근 온라인 기자회견을 통해 “공중보건 비상사태를 선포하는 권한이 2023년 우리에게 주어졌기에 이번이 첫 사례가 될 것”이라고 전했다.
이어 “절실히 필요한 백신 조달을 포함해 발병에 맞서 싸우기 위한 자금 확보와 바이러스에 대한 대륙의 조율된 대응이 이 결정으로 가능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아프리카 CDC에 따르면 아프리카 대륙 55개국 가운데 최소 16개국에서 엠폭스가 발병했다. 지난주에만 887건의 감염 사례와 5명의 사망자가 보고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