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관세전쟁 광풍 속 대만에 생산 맡긴 삼천당제약 ‘약세’[바이오맥짚기]
  • 등록 2025-04-10 오전 8:28:26
  • 수정 2025-04-10 오후 1:34: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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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나은경 기자] 미국 트럼프 행정부의 상호관세가 한국 시간으로 9일 오후 1시1분부터 발효되면서 관세 돌풍 한가운데 선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기업들이 기를 펴지 못하고 있다. 제약·바이오·헬스케어와 관련된 각종 지수들이 모두 전일 대비 3% 이상 하락했다. 미국 시장 진출을 회사의 미래를 바꿀 비기(秘器)로 홍보하던 기업들은 트럼프발(發) 관세 전쟁의 역풍에 직면하게 됐다.

반면 올릭스(226950), ABL바이오(에이비엘바이오(298380)) 등 오로지 기술수출 기대감이 남은 회사들만이 침체된 주식시장에서 미약하게 ‘빨간불’을 올렸다.

9일 코스닥 상장사 중 주가 상승률 14·15위에 올릭스와 앱트뉴로사이언스가 나란히 이름을 올렸다.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올릭스, 상반기 중 추가 빅딜說에 기대감 증폭

9일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전일 대비 헬스케어 관련 지수들은 각각 △KRX헬스케어 지수 -3.26% △KRX300 헬스케어 지수 -3.44% △KRX 바이오 TOP10 지수 -3.42% △코스피200 헬스케어 지수 -3.21% △코스닥150 헬스케어 지수 -3.07% 하락했다.

이처럼 침체된 한국 증시에서 올릭스의 주가는 15.36% 상승해 선방하는 모습을 보였다.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가장 높은 상승률이다. 지난 2월 2025년 1호 빅딜 주인공으로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연일 상한가를 이어가던 올릭스는 한동안 주가가 4만원대 초반의 박스권에 있었지만 이날 한때 4만6650원을 찍으며 약 3주만에 4만5000원의 벽을 깼다.

올릭스 관계자는 “지난해 말 회사 홈페이지에서 밝힌 피부 및 모발 재생 관련 공동연구개발 계약에 대한 기대감이 오늘 주가 상승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12월27일 올릭스는 대사이상 관련 지방간염(MASH)·비만치료제로 개발 중인 OLX702A의 기술이전이 마무리 단계에 있다고 공지하면서 “글로벌 대기업과의 피부 및 모발 재생 관련 공동연구개발에 대한 논의도 원활하게 진행 중”이라고 밝힌 바 있다. 업계에서는 당시 언급된 내용을 토대로 상반기 중 피부 및 모발 재생 관련 계약이 완료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여기서 언급된 신약후보물질은 남성용 탈모치료제 OLX104C인 것으로 보인다. OLX104C는 짧은 간섭 리보핵산(siRNA) 플랫폼 기술을 활용한 신약 후보물질로, 진피 내 국소 투여 방식을 택해 기존 경구 투여 약물에서 나타나는 성 기능 저하 등의 부작용을 완화할 것으로 기대된다. 회사에 따르면 전임상에서 1회 투여로 3주 이상의 효과가 지속됐다. 현재 호주에서 임상 1b/2a상이 진행 중이다.

올릭스의 남성용 탈모치료제 후보물질 OLX104C의 비임상효력실험 결과 (자료=올릭스)


대만 관세 32%라는데…삼천당 ‘아일리아 시밀러’ 미래는?

내년 말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를 미국에 출시하겠다며 호기롭게 출사표를 낸 삼천당제약(000250)은 트럼프발 관세리스크의 유탄을 피하지 못했다. 이날 삼천당제약 주가는 전일 종가 대비 12.34% 하락한 14만6400원을 기록, 국내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상장사 중 가장 주가하락률이 높았다.

지난해 12월23일 삼천당제약은 미국 프레제니우스 카비와 황반변성치료제 애플리버셉트를 주성분으로 하는 바이오시밀러 SCD411의 미국 및 라틴아메리카 6개국에 대한 독점 공급 및 판매계약을 체결한다고 공시한 바 있다. 회사는 연내 미국 식품의약국(FDA)에 SCD411의 품목허가를 신청하고 내년 말 출시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계획대로 진행될 경우 삼천당제약도 관세 전쟁 영향권에 놓이게 되는 셈이다.

삼천당제약 관계자는 “아일리아 바이오시밀러의 경우 미국에 수출되는 물량은 대만에 있는 위탁개발생산(CDMO) 공장에서 생산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삼천당제약은 대만의 애디뮨(Adimmune), 마이씨넥스(Mycenax)와 바이오시밀러 위탁계약생산을 맺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지난 5일 미국 정부는 대만을 ‘최악의 침해국’(worst offenders)으로 분류, 기본 상호관세(10%) 이상인 32%의 관세를 부과하기로 했다. 이는 한국에 부과될 예정인 관세(25%)보다도 높다. 아직 품목허가라는 단계가 남아있어 그 사이 미국 정부의 기조가 어떻게 바뀔지 알 수 없는 일이지만, 삼천당제약이 대만에서 아일리아 시밀러를 생산할 경우 현재로써는 높은 관세를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오리지널약의 후광 속에서 영향력을 넓혀가야 하는 바이오시밀러는 가격경쟁력이 핵심이다. 보통 바이오시밀러는 오리지널약 대비 20~30% 가격이 낮게 책정되는데 30% 안팎의 관세가 매겨진다면 가격경쟁력을 확보할 수 없게 된다. 수년간의 환자 데이터가 축적된 오리지널약이 아닌 바이오시밀러를 환자와 의료진이 선택할 유인이 사라지는 셈이다.

앱트뉴로사이언스, ‘이재명 테마주’ 합류

앱트뉴로사이언스(270520)(옛 지오릿에너지)는 이날 올릭스 외 유일하게 두 자릿 수 상승률을 기록한 제약·바이오·헬스케어 섹터 상장사다. 다만 이날 주가가 14.79% 오른 것은 본업과는 무관한 대선 이슈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앱트뉴로사이언스는 지난 1월 최웅기 경기도청 전 방송특보를 언론전략 수석부사장으로 영입하면서 새롭게 ‘이재명 테마주’ 리스트에 이름을 올렸다. 최 전 특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경기도 도지사로 재직하던 시절 도청방송 특보, 더불어민주당 제20대 대선 선대위 방송특보 등 이 대표의 지척에서 일해와 이 대표의 최측근으로 분류된다.

한편 연간 매출액 200억원 안팎을 내던 신재생에너지 기업 앱트뉴로사이언스는 지난 1월 에이프로젠(007460)으로 최대주주가 바뀌면서 바이오 기업으로 변모하고 있다. 뇌질환치료제 사업부를 신설하고 서울대 유전공학연구소장으로 재직 중이던 정종경 교수를 사업부 대표(사장)로 선임했으며, 에이프로젠과 파킨슨병 치료제 공동 개발계약을 맺었다.

마감

국내 비만치료제 개발 기업 중 가장 기대되는 곳은?

1. 한미약품

255명( 29% )

2. 디앤디파마텍

115명( 13% )

3. 동아에스티

50명( 5% )

4. 디엑스앤브이엑스

16명( 1% )

5. 펩트론

324명( 37% )

6. 기타 (댓글로)

110명( 12%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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