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신민준 기자] 글로벌 제약·바이오 벤처캐피탈(VC) 투자 시장이 올해 1분기 들어 다소 주춤한 흐름을 보였다. 투자 규모와 건수가 모두 감소한 가운데 시장 자금은 기업공개(IPO)와 대형 제약사의 인수합병(M&A) 시장으로 이동하는 양상이 나타났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 | 올해 1분기 글로벌 제약·바이오 벤처캐피탈(VC) 투자 현황. (이미지=피치북, 한국바이오협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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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한국바이오협회에 따르면 올해 1분기 글로벌 제약·바이오 VC투자 규모는 72억달러(약 11조원)로 전분기(101억달러, 약 15조원) 대비 감소했다. 투자 건수 역시 374건에서 265건으로 줄었다.
이번 감소세는 제약바이오 시장 자본이 IPO 시장 재개와 대형 제약사의 후기 단계 인수합병(M&A) 활동으로 이동한 점을 꼽았다.
또한 올해 1분기 감소세는 2023년 4분기부터 이어져 온 두 분기의 호조 이후 한 분기가 부진한 패턴과 일치했다고 분석됐다. 이러한 감소세는 주기적인 현상일 수 있지만 미국 식품의약국(FDA)의 지속적인 운영 차질로 인해 임상 심사 일정이 지연되고 있다는 보고가 있다.
이는 투자를 더욱 감소시켰을 가능성이 있다. 일정 연장은 주요 단계 달성에 따른 자금 조달을 지연시킬 수 있다. 지속적인 심사인력 변동은 규제 당국의 결정을 기다리는 개발 기업들에게 또 다른 불확실성을 더하고 있다.
VC 투자 건수와는 달리 VC 투자를 받은 기업의 매각 가치는 3분기 연속 증가했다. 올해 1분기 초반에는 주목할 만한 기업들의 잇따른 IPO가 시장을 주도하며 수년간 침체됐던 미국 IPO시장이 다시 활기를 되찾았다는 점을 보여줬다.
액티스 온콜로지(Aktis Oncology)와 베라더믹스(VeraDermics), 아고맙(Agomab)과 같이 후기 임상 단계의 자산을 보유한 상업적으로 성공적인 바이오제약 회사들이 IPO 시장의 중심을 이뤘다.
투자자들의 관심은 AI 기반 플랫폼을 보유한 기업으로까지 확대돼 에이콘 테라퓨틱스(Eikon Therapeutics)와 같은 기업 들도 IPO에 성공했다.
올해 1분기 VC 거래 건수에서 저분자의약품 부문이 가장 큰 비중을 차지했다. 저분자의약품 개발에 대한 관심 증가는 AI 기반 접근 방식의 도입과 맞물려 있다. 이러한 접근 방식은 신약 설계 및 선도 물질 최적화를 가속화할 수 있다.
이 부문의 거래 활동은 단백질 분해제 기술에 의해 더욱 활성화됐다. 해당 기술은 기존의 약물 결합 부위가 없는 단백질을 표적화하는 새로운 경로를 제공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저분자 개발업체들이 가장 높은 거래 비중을 차지했지만 생물학적 제제 부문이 31억달러(약 4조6000억원)로 가장 높은 거래 규모를 기록했다. 이 부문에서 단일클론항체(mAb) 프로그램, 특히 여러 표적에 결합할 수 있는 차세대 다중특이성 구조를 개발하는 기업들은 1분기에 1억달러(1500억원) 이상의 투자를 8건 유치했다.
초기에는 종양학 분야에서 검증된 다중특이성 플랫폼은 점차 광범위한 면역학 적응증에 적용되고 있다. 반면 세포 및 유전자 치료(CGT) 부문은 올해 1분기 상대적으로 저조한 거래활동을 보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