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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상헬스케어, CGM 사업 진출로 수익성 ↑
  • 등록 2024-01-15 오전 9:34:43
  • 수정 2024-01-15 오전 9:34:43
이 기사는 2024년1월15일 9시34분에 팜이데일리 프리미엄 콘텐츠로 선공개 되었습니다. 구독하기
[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년 만에 기업공개(IPO)에 재도전한 ‘코스닥 상장 재수생’ 오상헬스케어가 사업다각화 카드를 꺼내들었다. 특히 성장성이 좋은 연속혈당측정기(CGM) 사업을 통해 단기적으로 수익성을 더욱 높이겠다는 전략이다.

오상헬스케어 CI (사진=오상헬스케어)
12일 의료기기업계에 따르면 오상헬스케어는 체외진단 분야 제품을 개발·생산·판매하는 업체다. 2020년부터 코로나19 팬데믹의 수혜를 받아 매출이 급등했던 업체로 이러한 실적 증가를 바탕으로 2021년 이익미실현 특례(테슬라 요건)로 코스닥 상장에 도전했으나 고배를 마셨다. 당시 한국거래소는 회사가 코로나 팬데믹 종식 후에도 실적을 유지할지 불투명하다고 봤다.

코로나 진단키트 덕에 급성장…높은 매출 의존도는 걸림돌

오상헬스케어의 매출은 2019년 573억원→2020년 2580억원→2021년 1323억원→2022년 1939억원으로 다소 들쑥날쑥한 실적을 보였다. 2023년 3분기 누적 매출은 3413억원으로 지난해 연간 매출은 역대 최대를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상헬스케어의 매출은 코로나19 진단키트 판매에 따라 좌우되고 있다.

오상헬스케어는 2020년 코로나19 분자진단키트가 국내 업체 최초로 미국 식품의약국(FDA) 긴급사용승인(EUA)을 획득하면서 매출이 급증했다. 2021년에는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 진단키트 감소세에 따라 매출이 감소했다 2022년 코로나19 재유행에 따라 같은해 출시한 코로나19 신속진단키트로 매출이 다시 늘었다. 같은해 12월에는 미국 보건복지부(HHS)로부터 코로나19 자가진단키트 1억 테스트(Test) 수주에 성공하며 2023년까지 높은 매출을 기록했다.

코로나 진단키트로 꾸준히 현금성자산이 유입되면서 오상헬스케어는 최근 3년간 무차입 경영을 유지할 수 있었다. 2020년 20억원 규모의 차입을 실시한 적이 있긴 하지만 이 때도 차입금 의존도는 1%로 양호한 수준이었다. 이처럼 꾸준한 실적과 안정적 재무 상황이 다져지자 이번엔 일반 상장으로 코스닥 시장에 출사표를 던졌다.

오상헬스케어의 약점은 높은 코로나19 진단키트의 매출 의존도다. 이러한 위험에 대해서는 회사 측도 충분히 인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오상헬스케어는 코로나19 팬데믹 종료에 따라 재무 실적이 악화될 가능성에 대비해 다양한 신제품 출시, 해외 진출, 신사업 진출 등을 모색하고 있다.

CGM 사업 진출 검토…성장성 높은 시장이 매력

준비 중인 신사업 중에서 눈에 띄는 사업은 CGM 사업이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미국 J사와 협력해 CGM을 개발할 계획”이라며 “CGM 출시를 위해 확증 임상 등 임상 평가를 진행할 예정이며, 관련 인허가를 위한 비용이 소요될 것”이라고 밝혔다.

CGM은 연속으로 혈당을 측정하는 디지털 기기다. 손가락을 바늘로 찍어 그 순간의 혈당만 측정하던 혈액혈당측정(BGM) 기술에 비해 발전된 차세대 기술로 각광받고 있다. 오상헬스케어의 생화학 사업본부는 2001년 BGM을 국내 최초로 출시한 경험이 있다. 이 때문에 CGM 사업이 기존 사업과 동떨어진 사업은 아니라고 판단했을 것으로 풀이된다.

오상헬스케어는 CGM 사업을 위해 이번 공모 자금 중 10억원 이상을 투입해 석·박사 위주로 연구인력을 채용해 연구개발에 집중할 계획이다. 이와 별도로 자체 자금으로 CGM 관련 업체 지분에 투자할 계획도 있다. 이처럼 CGM 사업 진출에 적극적인 이유는 CGM 시장성이 밝은데 있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미국의 헬스케어 전문 시장조사기관 칼로라마 인포메이션(Kalorama Information)에 따르면 글로벌 혈당측정기 시장 규모는 2021년 76억달러에서 2026년 88억달러로 연평균 약 3%의 성장이 예상된다. 세계적으로 CGM을 자체 개발해 보유한 기업은 메드트로닉, 덱스콤, 애보트 래버러토리스(Abbott Laboratories), 아센시아 당뇨 케어(Acensia Diabetes Care), 아이센스(099190) 정도로 상당히 드물다.

이 중 국내 기업인 아이센스도 이미 지난해 CGM을 출시했기 때문에 오상헬스케어의 CGM 상업화 속도도 서둘러야 할 것으로 보인다. 아이센스는 지난해 ‘케어센스 에어’를 출시했으며, 내달에는 카카오헬스케어와 협업해 개발한 당뇨 환자 관리 솔루션 ‘파스타’를 선보일 계획이다. 카카오헬스케어는 파스타 국내 출시 후 연내 미국과 일본에도 진출하겠다는 계획이다.

동물용 당화혈색소 측정기 ‘클로버A1c’(Clover A1c) (사진=오상헬스케어)
오상헬스케어는 동물용 당뇨관리 시스템을 통해 미국 시장에 진출하는 것도 고려하고 있다. 동물용 당화혈색소 측정기 ‘클로버A1c’(Clover A1c)을 미국 시장 진출용 제품으로 ‘클로버A1c 멀티플’(Clover A1c Multiple) 복합기를 개발한다는 계획이다. 클로버A1c는 2008년 6월 국내 최초로 출시된 제품으로 현재 녹십자수의약품이 반려동물 전용 당화혈색소 측정기기로 판매하고 있다. 오상헬스케어는 새로운 복합기가 개발되면 클리아 면제 허가(CLIA Waiver)를 비롯한 미국 FDA 인증을 준비할 예정이다.

오상헬스케어 관계자는 “단기적으로는 당뇨 등 만성 질환 관련 제품의 수익성을 고도화하는 기술 개발에 힘쓸 것”이라며 “공모자금 중 일부는 CGM 생산설비 도입과 CGM 연구개발과 인허가를 위해 사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오상헬스케어는 2007년 ‘인포피아’라는 사명으로 코스닥시장에 상장했다 2016년 임직원의 180억원 규모의 횡령·배임 혐의로 인해 2016년 5월 상장폐지됐던 업체다. 2016년 2월 100억원 규모의 제3자배정 유증을 실시해 최대주주가 오상자이엘(053980)(지분율 17.7%)로 변경됐다. 2016년 4월에는 정리매매 기간에 ㈜오상이 장내매수로 지분 19.1%를 확보하면서 최대주주 자리에 올랐다. 2023년 말 기준으로 ㈜오상의 지분율은 37.99%, 관계사인 오상자이엘의 지분율은 16.57%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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