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유진희 기자]한 주(8월3일~8월10일)의 글로벌 제약·바이오업계 이슈를 모았다. 이번 주에는 중국과 일본에서 전한 난치병의 예방과 치료 가능성에 대한 소식이 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 (사진=게티이미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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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경일보는 중국질병예방통제센터 내 에이즈예방통제센터 연구팀이 자국에서 처음으로 백시니아 벡터(운반체) 후천성면역결핍증(AIDS·에이즈) 백신의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쳤다고 보도했다.
해당 백신은 천연두 백신에 쓰이는 백시니아 바이러스를 운반체로 이용한 재조합 백신이다. 연구팀은 건강한 피험자 48명에게 이 백신을 투여해 지속적인 에이즈 면역반응을 유도하는 효력과 안전성을 검증하고 임상 2상 시험의 토대를 마련했다. 세계적으로 300여건의 에이즈 백신 시험이 진행됐으나 대부분은 면역효과를 입증하지 못한 상황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에이즈를 일으키는 인체면역결핍바이러스(HIV) 보균자는 작년 말 기준 세계적으로 4080만명에 이른다. 매년 100만명 이상이 새로 HIV에 감염되고 있다. 바이러스 구조가 복잡하고 변이율이 높아 아직 제대로 된 백신은 없다.
미국 제약·바이오사 길리어드사이언스가 개발해 최근 미국 식품의약청(FDA) 승인을 받은 에이즈 치료제 레나카파비르가 임상시험에서 1회 접종 시 6개월간 HIV 감염 예방효과를 입증했으나 백신보다는 치료제에 가깝다.
일본에서는 파킨슨병 환자에게 희망을 줄 만한 소식이 나왔다. 니혼게이자이신문(닛케이)은 스미토모파마가 유도만능줄기세포(iPS 세포)를 활용한 파킨슨병 의약품의 제조·판매를 후생노동성에 신청했다고 보도했다.
스미토모파마는 건강한 사람의 iPS 세포로부터 신경전달 물질인 도파민을 생성하는 세포의 토대를 만들어 파킨슨병 환자 뇌에 이식할 방침이다. 앞서 교토대는 파킨슨병 환자 6명을 대상으로 이 같은 치료법을 시험해 심각한 부작용이 없고 4명은 운동 기능이 개선됐다는 사실을 확인했다고 밝힌 바 있다.
파킨슨병은 도파민을 만드는 뇌의 신경세포가 줄어 운동 기능이 점차 저하하는 병이다. 아직 근본적인 치료제는 없는 상태다.
다만 닛케이는 지난 임상시험은 대상자가 적어 효과와 부작용을 충분히 검증하기 어려웠고, 의약품 효과 지속성 등을 추가로 파악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더불어 일본 정부 당국 승인은 조건부로 이뤄질 가능성이 크다면서 정식 승인을 받으려면 많은 치료 사례를 확보해 유효성과 안전성을 증명해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