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김진호 기자]“아이엠지티가 진행 중이거나 준비하고 있는 임상연구개발 자금 여력은 충분한 상황입니다. 어려운 시장 상황에서 기업공개(IPO)를 위한 절차에 서두르진 않을 계획입니다. 다만 상장을 위한 첫 단추인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는 연내 마무리하는 것을 계획하고 있습니다.”
지난 5일 박대희 아이엠지티 최고재무책임자(CFO)는 이데일리와 만나 “췌장암 치료제와 초음파 기기의 첫 임상 결과가 나올 시기에 맞춰, 우리 회사의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을 수 있을 때 IPO를 시도할 예정이다”며 이같이 말했다.
| 박대희 아이엠지티 최고재무책임자(CFO).(제공=김진호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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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에 따르면 나노입자 및 집속초음파 융합 약물전달 시스템(DDS) 개발 전문 기업으로 출발한 아이엠지티(IMGT)는 과거 민관공동창업자발굴육성(TIPS)부터 시리즈 A~C까지 마쳤다. 이를 통해 총 330억원의 투자금을 유치했다. 이외에도 약 100억원 규모의 정부 과제의 사업자로 선정돼 연구비를 지원받고 있다.
박 CFO는 “현재 충분한 자금 여력이 남아 있어, 당장 진행하는 연구개발 사업에 지장은 없다”며 “올해 췌장암 관련 기존 임상이나 유방암 및 간암 등과 관련한 신규 임상 시도를 차질없이 진행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아이엠지티는 지난해 8월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자체개발한 집속 초음파 의료기기 ‘IMD10’과 췌장암 선행요법제와 병행하는 치료법에 대한 임상시험계획(IDE)을 승인받았다. 췌장암 적응증과 관련해 초음파 집속 기기를 적용하는 세계 최초의 임상 시도다. 회사는 올해 상반기 중 나노입자에 유방암 대상 항암제를 탑재시킨 개량 신약 후보물질 ‘IMP301’의 임상시험계획서(IND)와 IMGT-EMB 기반 간동맥 색전술용 의료기기 ‘IMP101’의 임상시험계획(IDE)을 국내에서 신청할 계획도 갖고 있다.
아이엠지티는 이런 임상 시도에 함께 연내 기술특례상장을 위한 기술성 평가를 진행해 나갈 계획을 세우고 있다. 박 CFO는 “아이엠지티가 설립한 지 10여 년이 흘렀고, 집속 초음파 및 나노입자에 대한 다양한 특허 기술을 확보했다”며 “췌장암 대상 첫 임상에서 우리의 기술력이 검증되면 회사의 가치가 보다 높게 책정될 수 있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이어 “2025년 내 코스닥 상장을 목표로 하고 있으며, 그 기초작업인 기술성 평가를 연내 마무리해 보려고 준비 중이다”고 덧붙였다.
최근 바이오벤처 상장 과정에서 거론되는 매출 실적 전망에 대한 의견도 나왔다. 박 CFO는 “2000년대 초반 바이오벤처가 쏟아지던 때와 달리, 최근에는 세계적으로 인정받는 기술 확보 여부와 함께 실적 확보 방안 등이 상장을 위한 평가 척도로 크게 작용하고 있다”고 운을 뗐다.
그는 이어 “시장 상황과 투자자 보호를 위한 매출 전망을 지나치게 강조해 평가하면, 좋은 기술이 사라질 위험도 존재한다”며 “바이오텍 심사에서 당장의 실적보다는 기술적인 미래가치 등을 제대로 평가하는 방안을 더 강구할 필요가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아이엠지티가 계획하는 집속 초음파에 반응형 항암제 탑재용 나노입자는 개량신약 후보물질로 분류된다. 기존에 사용하던 항암제를 넣은 나노입자를 완전히 새로운 물질로 보는 것이다. 이 때문에 해당 나노입자 후보물질을 개발완료하려면 임상 1~3상까지 10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될 수 있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회사는 췌장암 치료 극대화용 IMD10나 간동맥 색전술용 IMP101 등 의료기기 임상부터 빠르게 진행해 매출 실적으로 이어질 자원을 마련할 계획이다.
박 CFO는 “의료기기 임상을 통해 기술력 입증과 매출원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을 것으로 기대한다”며 “이를 발판삼아 나노입자와 초음파를 접목한 개량신약 임상을 꾸준하게 추진해 나갈 예정이다. 이를 위한 자금조달의 필요성이 높아지고, 회사의 가치 평가가 제대로 이뤄질 수 있을 때 IPO를 시도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