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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코’ 성공 사례에 나이벡 부각…ECM 스킨부스터株, 규제 쇼크[바이오 맥짚기]
  • 등록 2025-09-29 오전 7:25:17
  • 수정 2025-09-29 오전 7:25: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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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김새미 기자] 26일 바이오·헬스케어 섹터에서는 최근 ‘뉴코’(NewCo) 불확실성이 해소되면서 나이벡(138610)이 재조명되며 주가가 15% 상승했다. 반면 정부가 인체조직의 미용·성형 시술 사용에 대한 규제의 칼을 빼들자 세포외기질(ECM) 기반 스킨부스터 업체인 엘앤씨바이오(290650)와 한스바이오메드(042520)의 주가가 급락했다.

‘뉴코’ 불확실성 해소되자 나이벡에 쏠린 투심

이날 KG제로인 엠피닥터(MP DORTOR·옛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나이벡은 전일 대비 4100원(15.1%) 오른 3만1250원에 장을 마쳤다.

나이벡 주가 추이 (자료=KG제로인 엠피닥터)
최근 디앤디파마텍(347850)의 플랫폼기술을 도입한 멧세라(Metsera)가 글로벌 제약사 화이자(Pfizer)에 인수되면서 뉴코(NewCo)의 성공 사례가 확인되자 나이벡에 대한 의구심도 한층 걷힌 것으로 풀이된다. 뉴코는 새로운 회사(New Company)를 줄여 부르는 표현이다. 유망기술을 중심으로 신규법인을 설립, 해당 기술을 가장 잘 개발할 인물을 경영진으로 섭외, 집중 투자를 통해 단기간 내 성과를 내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허혜민 키움증권 연구원은 “과거 멧세라가 초기에 홈페이지가 없는 스텔스 모드(Stealth Mode)였던 점을 감안하면 초기에 많은 공개를 하지 않는 뉴코 기업의 특성을 이해할 필요가 있다”고 짚었다.

앞서 나이벡은 지난 5월 미국 소재 제약·바이오 기업에 총 4억3500만달러(5953억원) 규모의 기술이전을 성사시켰지만 계약 상대방이 어딘지는 함구해왔다. 허 연구원은 “기술 이전 파트너사가 공개되지 않았고, 주요 파이프라인의 효능을 확인할 수 있는 충분한 임상 데이터도 공개되지 않아 아직 시장의 신뢰를 확보해야 하는 단계로 보인다”고 지적했다.

이러한 의구심은 ‘NP-201’이 임상 2상에 진입하면서 완전히 해소될 전망이다. 해당 임상은 파트너사가 주도할 예정이다. 즉 해당 임상이 개시되면 미국 임상시험 데이터베이스에서 해당 임상의 스폰서 확인을 통해 파트너사가 어딘지 알 수 있게 된다.

나이벡은 내달 22일 펩타이드 치료제 심포지엄(Peptide Therapeutics Symposium)에서 비만 관련 포스터 발표를 할 예정이며, 오는 12월 10일에는 중추신경계 약물전달학회(CNS Drug Delivery Summit)에서 뇌혈관장벽(BBB) 셔틀 플랫폼 관련 발표를 할 예정이다.

규제 리스크에 차갑게 가라앉은 ECM 스킨부스터株

최근 시장을 뜨겁게 달궜던 ECM 기반 스킨부스터 업종에 대한 투자심리에 찬물이 끼얹어졌다. 보건복지부가 국민이 기증한 인체조직(피부)이 단순 미용·성형 시술에 쓰이는 것에 대한 규제 가능성에 즉각 반응한 결과다.

헬스케어업계에 따르면 이날 복지부는 국민이 기증한 인체조직이 등 치료나 재활 목적이 아닌 단순 미용·성형 시술에 쓰일 경우 기증 활성화에 부정적 영향을 줄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식품의약품안전처와 협의해 개선안을 마련할 예정이다.

이 같은 소식에 엘앤씨바이오의 주가는 전일 대비 1만200원(16.89%) 급락한 5만200원에 거래를 마치며 코스닥 종목 하락률 2위를 기록했다. 더 큰 낙폭을 보인 곳은 후발 주자인 한스바이오메드였다. 한스바이오메드는 전일 대비 4930원(27.25%) 하락한 1만3160원의 종가로 코스닥 종목 하락률 1위를 차지했다.

한스바이오메드가 더 큰 충격을 입은 데에는 시가총액의 규모가 더 작았기 때문으로 추정된다. 전일(25일) 기준 한스바이오의 시총은 2447억원으로, 1조4870억원에 달하는 엘앤씨바이오의 16.5% 수준이다.

[그래픽=이데일리 김일환 기자]
한스바이오메드는 지난 22일 ECM 스킨부스터 ‘셀르디엠’을 조기 출시하며 빠르게 시장에 진입했다. 한스바이오는 미국, 태국, 영국 등 해외법인을 설립해 수출을 진행해왔다. 한스바이오의 올 상반기 수출액은 252억원으로, 전체 매출의 38.2%였다. 한스바이오는 기존 영업망을 활용해 국내외 시장 공략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엘앤씨바이오는 세계 최초 무세포동종진피(hADM)를 적용한 ‘엘라비에 리투오’를 지난해 11월 출시하며 국내 ECM 스킨부스터 시장의 포문을 열었다. 최근 거래처가 1000여 곳을 돌파했을 정도로 빠른 시장 침투 속도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국내 파트너사는 피부과·성형외과에 영업에 강한 휴메딕스이다.

업계에서는 이번 정부 규제가 ECM 스킨부스터 사업에 실질적으로 미치는 영향은 미미할 것으로 보고 있다. 양사는 스킨부스터의 원재료가 되는 인체조직을 대부분 수입하고 있다. 엘앤씨바이오는 원재료의 95% 이상을 미국 조직은행으로부터 조달하고 있으며, 한스바이오는 전량 수입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번 정부 규제안은 국내 인체조직의 미용·성형 목적 사용을 제한하기 위한 것으로, 해외에서 수입된 인체조직에 대한 것은 아니다.

업계 관계자는 “ECM 스킨부스터 시장이 초기 단계이다 보니 제도적으로 미비한 부분이 있는 건 사실”이라며 “법이나 규정이 정비되는 과정이라고 본다”고 언급했다. 이어 그는 “일단 규정상 의무적인 건 아니고 권고를 먼저 할 것으로 보이고, 지금 당장 ECM 스킨부스터 판매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칠 만한 사안은 아닌 것 같다”고 조심스럽게 말했다.

리가켐, 3일째 약세…“근거 없는 우려, 사업 순항 중”

한편 리가켐바이오(141080)는 3일 연속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시장에서 각종 추측이 난무하자 회사가 진화에 나섰다.

리가켐바이오는 지난 23일 장중 한때 16만7700원까지 상승했으나 지난 24일부터 3일 연속 주가가 하락했다. 리가켐바이오의 주가는 지난 24일 3800원(-2.37%), 25일 9800원(-6.26%) 떨어진 데 이어 이날 4300원(-2.93%) 하락하며 14만2400원이 됐다.

이날 오전 리가켐바이오 측은 “전일 매크로 변수와 그에 따른 수급 영향으로 당사 주가가 큰폭으로 하락함에 따라 주식 시장 내에서 당사에 대한 근거 없는 우려들이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된다”며 “우려는 실재하지 않으며 당사 사업은 연구개발 부문과 사업개발 부문 모두에서 순항 중”이라고 전했다.

그럼에도 리가켐바이오의 주가는 좀처럼 하락세를 벗어나지 못했다. 리가켐바이오 관계자는 “HER2-ADC, ROR1-ADC, TROP2-ADC 등 현재 임상 중인 파이프라인들의 개발은 순조롭게 진행 중이며, 최근 HER2-ADC 중국 임상 1상이 종료된 것으로 업데이트됐다”며 “기술이전 시기를 언급하는 것은 어려우나 복수의 기술이전 논의는 변동 없이 진행 중”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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